‘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MBC ‘진짜 사나이’ 2013년 11월 10일 오후 06시 20분

다섯 줄 요약
광개토대왕함의 수병들은 독도 수호의 명을 받고 출항을 서두른다. 온전히 바다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하루 17시간의 항해…누구는 멀미를 하고 누구는 살아남기 위해 취사를 돕거나 빙고게임을 하며 해군으로서의 일상을 견디어 낸다. 또 누군가는 “ 미스 켄터키 치킨입니다(?)”를 외치는데…아침 기상과 동시에 보이는 독도와 일출의 전경은 ‘진짜 사나이’들에게 애국 수호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한다.

리뷰
신현준과 신은경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블루’가 연상되거나, 그 옛날 오색찬란한 할리우드 영화 속 마린보이들의 꿈과 열정을 담은 청춘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던 이번 주였다. 출연진들은 ’1박2일’ 멤버들처럼 ‘관조적 참가자’가 아닌 해군을 배경으로 한 영화(또는 드라마)에서의 주요 출연진이 되어 일반 병사들과 하나가 되고, 그 안에서 특수한 역할을 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와 낭만을 선사한다.

공간적 제약이 가져다 주는 콘셉트 때문일까? ‘바다 위 거대 함대 속 수병들’이라는 실존적 동질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운명공동체의 집단성을 체득시키게 하는데, 20대 초중반의 남성들이 출연진들의 진두지휘로 마음을 움직이고 단합하는 모습에서 낭만적인 정취까지 풍기게 한다.

미국 중서부 시골마을의 주말에나 행해질 법한 빙고게임을 두고, 이리도 초조하고 즐겁게 구경하게끔 시퀸스를 구성 할 거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했는데, 격리되면서 더욱 친밀해지는 수병들간의 전우애는 풋풋하면서 이른 아침 솟은 해처럼 낭만적이다.

깨알 같은 자막과 출연진들의 각기 다른 개성들이 혼합되어 근래 보기 드문 촘촘한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진짜 사나이’는 한 회마다 고유의 서사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며 그렇게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듯하다.

수다 포인트
-육군을 거쳐 해군, 이제 해병대와 공군까지 갔다 오면 민방위 체험만 남은 건가요?
-“위문공연까지 갔었는데 우리 이름 한 번도 나오질 않고 섭섭해!!”(에이핑크)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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