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SNL 코리아 ', 허지웅의 구원 투수 등판을 허하라

tvN ‘SNL 코리아’ 36회 방송화면 캡쳐

tvN ‘SNL 코리아’ 36회 방송화면 캡쳐

tvn ‘SNL 코리아 36회’ 2013년 11월 9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김규리가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나섰다. 유세윤과 함께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은 없어’를 패러디한 ‘피박은 없어’를 연기했고, ‘아메리칸 뷰티’ 코너에서는 섹시미를 발휘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김규리는 신동엽에게 고백하지만 만우절 장난으로 웃어 넘어간다. 신동엽은 나를 사랑한다면 해보라고 김규리에게 엉덩이 이름 쓰기, 얼굴로 랩 뚫기를 시킨다. 한편 ‘GTA군대’ 새롭게 선보였고, 위켄드 업데이트에서는 ‘긴급 논란 표절 진단’을 했다.

리뷰
김규리는 배우가 아니라 댄서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운을 뗀다. 그러나 이내 음악이 나오자 김민교와 함께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다. 자신을 내려놓고 즐기겠다고 각오를 밝힌 김규리는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의 없어’를 패러디한 ‘피박은 없어’에서 그런 각오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유세윤과 호흡을 맞춘 이 코너에서 섹시하고 거침없게 연기했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신동엽은 옆집에 사는 김규리를 훔쳐본다. 그의 꿈속에 등장한 김규리는 ‘아메리칸 뷰티’의 한 장면처럼 장미꽃잎에 파묻혀 있다. 아내 정명옥이 자꾸 깨워 다시 잠이 들지만 꿈에는 김규리가 아니라 정명옥이 등장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GTA군대’ 는 이등병, 말년 병장의 캐릭터로 군대 생활을 체험한다. 버튼을 잘못 눌러 상관을 때리는 바람에 하극상으로 영창을 가고, 사단장은 산을 옮기라고 요구한다.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허지웅과 유희열은 표절 논란에 대해 말했다. 서로 얼굴이 닮은 것도 일종의 장르의 유사성라고 시작하며 가요를 해외에서 표절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허지웅은 유희열이 애마부인의 테마곡을 표절했다 주장한다.

‘SNL코리아’는 이제 별로 새로워질게 없는 쇼다. 거쳐 간 호스트는 많지만 기억에 선명한 호스트도 별로 없고, 19금 코미디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을 다뤘다. 다행인 것은 유희열의 영입으로 위켄드 업데이트는 활력을 찾고, 패러디의 영역을 게임까지 넓힌 ‘GTA’시리즈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문화평론가 허지웅이 등장했다. 단 2회의 출연이었지만 유희열과 19금 토크를 구사하며 애마부인의 말이 되고 싶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그가 앞으로 ‘SNL 코리아’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정 크루로 합류한다면 말이다.

수다 포인트
- 유희열과 허지웅,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볼 때 데칼코마니 같더군요.
- ‘falling slowly’ 가 ‘퐁당퐁당’을 표절했다니!!

글. 김은영(TV리뷰어)
사진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