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나정의 남편 후보들
‘응답하라 1994′ 나정의 남편 후보들
‘응답하라 1994′ 나정의 남편 후보들

‘응답하라 1994′를 둘러싼 최대의 미스터리는 바로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누구인가이다. 제작진은 지난 해 온 국민이 시원의 남편이 누구인가를 놓고 소설을 쓰게 만들더니 올해는 나정의 남편의 정체를 베일에 감춰버렸다. 그러면서 매회 힌트 하나씩을 떡밥처럼 던져주는데, 점점 지능적이 돼버린 네티즌은 화면 하나하나를 캡처해 추적에 나섰다. 작년보다 더 뜨거워진 ‘응답’ 시리즈의 미스터리, 그녀의 남편은 누구인가…

텐아시아는 지금까지의 힌트를 분석해 나정이의 남편을 별점지수로 표시해봤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 추측이라는 것. 실제로 배우들의 매니지먼트사와 드라마 관계자를 압박 해봐도 요지부동. “저희도 몰라요”라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아직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았으니 결말이 정해져있다 한들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니, 오답확률, 당연히 있다!

'응답하라 1994' 정우
'응답하라 1994' 정우
1. 쓰레기 ★★★★

: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쓰레기의 남편 지수가 현재 스코어 가장 높다. 첫 회에서 친남매 ‘코스프레’를 했던 이들은 2회 나정이네의 비극을 돌이켜 주며 그들이 실은 친남매보다 더 친한 이웃사촌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게다가 지저분하고 옷도 안 갈아입고 동생 볼이나 잡아당기는 우리 집에도 있는 딱 그 오빠 같았던 쓰레기가 알고 보니 천재 의대생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두 번 뜨악했었다. 그러나 4회까지 모두 본 시청자라면, 쓰레기야말로 갖고 싶은 남자라는 것을 알아버렸을 것이다. 그런 쓰레기와 나정이가 이뤄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은 가장 가열차다. 자, 나온다. 쓰레기가 나정이의 남편이라는 근거.

근거 1) 2013년 상암동에서 살고 있는 나정이는 누군가와 전화통화에서 “올 때 커피 좀 사와. 오렌지 쥬스랑 블루베리 요거트. 아몬도 빼고 에스프레소 두 스푼만 얹어서”라고 주문을 하는데, 상대의 면박을 듣고는 표정이 굳어 “마음대로 사와”라고 하더니 “미안해~빨리 와!”라며 그를 달랜다. 이 커피를 사오는 주인공이 나정이의 남편이라면, 쓰레기일 수밖에 없다. 이런 주문을 귀찮아할 사람이 쓰레기뿐이니까! 다정한 칠봉이나 은근히 세심한 삼천포라면 그 주문을 받아 적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오답확률은 이 전화를 한 사람이 남편이 아닐 지도 모른다다는 점에 있다.

근거 2) 2013년 상암동에 다 모인 신촌하숙집 멤버들. 그 중 쓰레기가 갑자기 일어선다. 어딜 가냐는 질문에 그가 “담배 피러 간다”라고 하자, 순간 나정이 얼굴을 찡그린다. 아무리 친오빠 같이 생각한다고는 하지만, 이 표정에서 담배 피는 남편을 구박하는 주부를 느꼈다는 이들도 있다. 2013년이면 쓰레기의 나이도 마흔을 넘겼다. 그 때 나정이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남의 남자일 가능성이 큰데, 그런 그가 담배를 핀다고 굳이 나정이 표정을 찡그릴 이유가 있을까? 이외에도 4회에서 나정이 김기태가 나온 결혼 비디오 장면을 보고 비속어를 쓰자 쓰레기는 “말 좀 곱게 해라”라고 타박을 하는 장면도 두 사람이 부부라는 설에 힘을 실어준다.

근거 3) 2002년의 결혼식에서 정대만(도희)은 나정이의 신랑을 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아따. 꾸민께 다르구만. 머리 힘 좀 줬구만”이라고. 평소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수더분한 성격의 쓰레기에게만 할 수 있는 말이다. 칠봉이는 워낙에 훈훈한 서울남자이며, 은근히 삼천포도 멋을 추구하는 이제는 도시남자이므로.

근거 4) 이외에도 신촌하숙집 아이들의 고향을 한 달 째 외우지도 못할 정도로 무신경한 쓰레기는 나정이가 아픈 것만은 귀신같이 알아채고, 나정이의 기분이나 나정이의 말 한마디를 모두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억한다. 그런 쓰레기가 다른 여자랑 결혼한다니!!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다. 심지어 나정에게 장난으로라도 “오빠한테 시집올래?”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4회까지 방영된 현재 나정의 마음도 쓰레기를 향해 있다. 그러니 현재 스코어로 쓰레기의 점수가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근거 5) 결정적인 힌트는 처음에 또 나왔다. 2013년의 나정은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와 통화를 하는데 “전철 탔지? 강변북로 맨날 막혀. 중간에 이태원으로 빠져서 시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약수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고 그게 제일 빨라. DMC역”이라고 말한다. 부지런한 네티즌들은 이 노선을 거꾸로 거슬러 가면 강남세브란스 병원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의사가 된 쓰레기만이 이 노선대로 올 수가 있다. 그리고 서울지리를 나정보다 더 잘 아는 칠봉이라면, 이런 통화를 할 일이 없으므로 나정의 남편은 쓰레기라는 추측. 그러나 이 통화 역시 남편과 하고 있단 보장이 없으므로 확신은 아직 금물.

'응답하라 1994' 칠봉
'응답하라 1994' 칠봉
2. 칠봉이 ★★★

: 칠봉이가 나정의 남편이 되길 바라는 이들도 상당하다. 나정을 은근히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이 남자. 대치동에서 나고 자라 1994년 당시 삼풍백화점 식품코너에서 1만5000원 상당의 멜론까지 척척 사줄 수 있는 그런 남자다. 게다가 촉망받는 야구선수이기도 하다. 이런 그를 누가 거부할 수 있으리. 게다가 이제는 유연석이 작품 속에서 사랑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팬들. 칠봉과 나정 러브라인에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근거 1) 2013년 상암동 나정의 집에서 결정적 힌트가 터졌다.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던 칠봉이 자연스럽게 나정의 집 방(안방 추정)으로 들어가며 “눈 좀 붙이고 나올게”라고 했던 것이다. 집의 동선을 잘 알고 있어야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또 남의 집에 놀러와 그런 행동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근거 2) 지금까지 등장한 이름 힌트만으로는 칠봉이가 대세다. 칠봉의 이름 마지막 자는 ‘준’으로 밝혀졌고, 나정의 남편 이름은 ‘김재준’이다.

근거 3) 2013년 나정이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하고 있다. 1994년만 해도 투박한 사투리를 쓰던 나정이 굳이 서울말을 쓰고 있는 것은 남편이 서울사람이기 때문 아닐까라는 추측성 의견도 있다.

'응답하라 1994' 삼천포
'응답하라 1994' 삼천포
3. 삼천포 ★★

: 은근히 삼천포와 나정을 밀어주는 이들도 있다. 알고 보면 귀여운, ‘볼매남’ 삼천포의 매력 때문이다. 4회까지 삼천포와 나정 사이에는 그 어떤 이상기류도 감지되고 있지 않아, 두 사람의 결혼을 바라는 시청자의 마음에는 삼천포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삼천포가 나정의 남편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만한 근거들은 있긴 있다.

근거 1) 2002년 결혼식, 컴퓨터 공학과 과대였던 김기태가 나정에게 말한다. “야, 네 성격 받아줄 사람 네 신랑밖에 없어. 잘해!” 김기태가 알만한 나정의 주변 남자는 삼천포와 해태 정도다. 신촌하숙집에 기거하지 않는 기태가 나정의 오빠인 쓰레기를 알 턱이 없다. 칠봉이는 컴퓨터 공학과가 아니다. 물론 5회 이후부터 기태와 나정이 급격하게 친해져 나정의 주변을 다 알게 됐다고 한다면 이 근거는 무용지물이 된다.

근거 2) 2013년 상암동에서 나정은 하필이면 삼천포에게 하트를 날린다. 삼천포는 익숙한 듯, 받아준다. 물론 타박은 한다. 동창사이에도 할 수 있는 행동이긴 하지만, 사실 게임에 중독된 사람은 다 알지 않나. 가장 부담 없이 하트와 클로버를 날려댈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가족 밖에 없다.

응답하라 1994' 빙그레
응답하라 1994' 빙그레
4. 빙그레 ★

: 빙그레와 나정이 부부가 될 확률은 적다. 빙그레와 나정이 한 하숙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조차 별로 나오지 않은 지금으로선 말이다. 하지만 아직 전개될 이야기가 많은 ‘응답하라 1994’이므로, 방심은 금물.

근거 1) 일단 이름이다. 나정의 남편 이름은 김재준. 칠봉의 이름 마지막 자가 ‘준’으로 밝혀졌는데 이종사촌지간인 두 사람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사실이 인물들의 대사로 인해 드러났다. 사촌이라 그런지 이름에 같은 항렬을 쓰는 것이라는 대사에서 우리는 빙그레의 이름 역시 마지막 자가 ‘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응답하라 1994' 해태
응답하라 1994' 해태
5. 해태 ☆

: 해태가 나정의 남편이 될 확률은 지금으로선 상당히 낮다. 해태는 오히려 향후 보여줄 정대만과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해태와 나정 사이에는 연인으로 발전될 기류 따위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해태는 나정을 파트라슈라고 부르며, 술 먹으면 ‘개’가 돼 남을 물어뜯는 주사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 이런 두 사람은 그냥 대학동창으로 남을 확률이 더 높다.

(해태는 근거도 아니라는 근거다..-_-) 근거 1) 결정적으로 2013년 상암동에서 해태는 애니팡에 열을 올리는 나정을 바라보며 “아직도 애니팡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말한다. 이 대사에서 두 사람 사이 거리감이 느껴진다. 따라서 해태는 나정의 남편이 아니라고 …. 80% 확신하는 바다. 오히려 해태와 정대만이 결혼하진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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