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속에서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화이팅~!” (2013.10.16 17:36:19)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삼성의 오만함을 온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반올림 분들과 제작두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황상기님의 용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2013.10.15 23:22:39)

“유엠씨가 만들어 낸 달변 김태윤 감독님, 영화 너무 기대가 됩니다. 그냥 메시지만 있는 영화가 아니라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영화, 일용할 용돈을 주시고 제작두레에도 참여하게 보너스도 주신, 그래서 저와 함께 보게 될 아내와 함깨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3.10.15 09:29:58)

“이전부터 알았지만 이제서야 두레에 참여하게 되어 오히려 죄송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 “(2013.10.14 17:36:18)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일명 ‘삼성공화국’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감독 김태윤, 제작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이 잔잔하지만 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 하나의 가족’ 공식 사이트의 ‘응원하기’ 코너에는 응원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초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뒤, 국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2시 현재 3,607개의 응원글이 이어지며 ‘또 하나의 가족’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은 택시기사 한상구(박철민)의 딸 윤미(박희정)가 세계 굴지의 진성 반도체 공장에 들어간 지 2년만에 백혈병에 걸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상구는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자신의 딸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회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발병 후 투사로 변신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딸의 회사에서 인사관리팀 직원이 집에 찾아와 딸에게 사표를 종용하고 산재를 신청하지 않으면 4,000만원의 위로금을 준다고 말한다.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지만 결국 딸은 사망하고 만다. 심지어 4,000만원도 받지 못한 채, 회사 직원들과 연락도 금지된 가운데 윤미는 상구의 택시 속에서 하늘나라로 떠난다. 윤미가 일했던 라인에서만 5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 상구는 딸이 안전장비 없이 화학약품에 노출되어 일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공부를 하며 소송을 준비한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스틸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스틸
이 영화는 2003년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물한살이던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년 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담고 있어 제작 과정에서부터 걱정의 눈초리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의 죽음이 산업재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6년 넘게 투쟁을 해 2011년 1심에서 승소했었다.

김태윤 감독은 황상기씨의 싸움 과정에 감동을 받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김 감독은 “기나긴 싸움 동안 주위의 만류와 회사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틴 황상기씨는 마침내 재판에서 승소판정을 받아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평범한 속초의 택시기사가 해낸 것입니다”라며 “그것은 작지만 큰 승리였습니다. 이 싸움의 과정 자체가 제게는 너무 큰 감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투자나 출연 배우 섭외 등 영화 제작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주변 대부분의 이들이 김 감독을 만류했음은 물론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대기업 삼성을 다룬 작품이라 제작비 지원은 제작두레를 통해 이뤄졌다. 10억원의 순제작비 중 일부는 여전히 모금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현재 두레참여인원은 6,757명이며 28억 91만5,000원이 모였다. 여전히 순제작비는 물론이고, 배급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는 총제작비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그럼에도, 최근에 ‘또 하나의 가족’에 관심을 기울이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가족’ 제작위원회 측은 텐아시아와 전화통화에서 “배급사가 거의 정해져 세부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스틸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스틸
지난 18일, 고 황유미씨에 이어 또 다른 직원이 승소판결을 받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전 직원 김경미씨의 유족이 유족급여 등을 지급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백혈병 발병 경로가 의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김씨가 근무하는 동안 백혈병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각종 유해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추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사진제공.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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