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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왕가네 식구들’ 13, 14회 2013년 10월 12일, 13일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광박(이윤지)의 제안에 상남(한주완)과 광박은 밤낚시터로 향한다. 키스하고 싶은 광박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둘은 더 친밀해진다. 세달(오만석)과 미란(김윤경)이 함께 있는 것을 본 대박 (최원홍)은 세달을 찾아간다. 대박이 이야기하는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세달은 계속 미란을 만나고, 결국 둘의 사이를 알게 된 돈(최대철)에게 흠씬 맞는다. 한편 상남은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가지만, 냉대하는 엄마의 태도에 그냥 돌아선다.

리뷰
드라마를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재미? 카타르시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도 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상처 받은 사람이 선수가 되는 거에요.” 라는 상남의 고백이 그를 이해하게 만든 것처럼. 상남은 매력이 많은 인물이다. 대학을 못 간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건강한 청년이다. 선수 같지만, 너무 솔직해서 연애 초보처럼 보이는 광박에게 서서히 끌려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왕가네 다른 식구들이 비정상적인 편애, 부부간의 불화, 불륜 등으로 시끄럽게 할 동안 상남은 광박과의 풋풋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하지만 영달(강예빈)이 나오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광박과 영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상남의 태도는 곱게 보이지 않았다. 둘 중 어느 누구와도 사귀는 것은 아니었지만, 광박에게 호감이 있는 듯 하면서 영달에게도 계속 여지를 두는 듯한 행동은 그를 바람둥이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 때문에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또 떠날까봐 두렵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상남의 속내를 들은 시청자들은 그를 이해하게 되었고, 어렵사리 찾아간 엄마에게 문전박대 당하는 것을 보며 그를 동정하게 되었다. 상남이라는 인물을 다른 시각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아쉬운 점은 그 과정에서 또 한 명의 전형적인 인물을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모정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아도 없고, 남의 인생을 망친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 상남의 모친은, 상남의 고급차를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음으로써 다시 등장할 것을 예고하였다. 이 모친 또한 남다른 사연이 있겠지만, 그 사연까지 듣고 이해하기에는 드라마가 너무 짧지 않은가. 필요에 의해 소모만 되는 인물은 이제 그만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다 포인트
- 아빠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때문에 잠도 못 잔다는 신통이. 이름 그대로 신통하네요.
- 애교가 없으면 살갑지 못하다고 툴툴대고, 애교를 부리면 안하던 짓 한다고 통박주고. 사랑엔이유가 없는데, 미운 건 뭐든 이유가 되나 봐요.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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