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설국열차
제22회 부일영화상 영광의 주인공은 누굴까.

4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2층에서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배우 박성웅과 아나운서 유난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인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게 돌아갔다. ‘설국열차’는 홍경표 촬영감독과 앙드레 넥바실 미술감독에게 촬영상과 미술상도 안기며 최다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감독상은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류승완 감독은 “임권택 감독님과 심사위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 마음먹는데, 이번 상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촬영도중 대상포진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다닌 한석규, 겨드랑이 땀이 많아 슬펐던 하정우, 유럽 클럽 음악에 빠져 지금 유로피언이 돼버린 류승범이 생각난다”며 배우들에게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베를린’은 음악상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신세계’에서 조직의 보스 자리를 꿈꾸는 2인자 정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 황정민이, 여우주연상은 ‘감시자들’에서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 꽃돼지로 분한 한효주에게 돌아갔다.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대종상 영화제에 이어 또 한 번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늑대소년’에서 순이의 엄마로 열연한 장영남이 여우조연상을 안았다.

신인에게 돌아가는 신인남녀배우상은 ‘미운오리새끼’의 김준구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정은채가 수상했다. 전국 557만 관객을 동원한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욱 감독은 이 영화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는 부일영화상은 1958년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범했다. 1973년 16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2008년 부활했다.

-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설국열차’ ▲최우수감독상 ‘베를린’ 류승완 감독 ▲남우주연상 ‘신세계’ 황정민 ▲여우주연상 ‘감시자들’ 한효주 ▲남우조연상 ‘광해, 왕이 된 남자’ 류승룡 ▲여우조연상 ‘늑대소년’ 장영남 ▲신인감독상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신인남자연기상 ‘미운오리새끼’ 김준구 ▲신인여자연기상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정은채 ▲각본상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촬영상 ‘설국열차’ 홍경표 감독 ▲음악상 ‘베를린’ 조영욱 감독 ▲미술상 ‘설국열차’ 앙드레넥바실 ▲유현목영화예술상 ‘지슬-끝나지않은세월2’ 오멸 감독 ▲부일독자심사단상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

부산=글. 정시우 기자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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