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감자별 2013QR3′ 방송화면
tvN ‘감자별 2013QR3′ 방송화면
tvN ‘감자별 2013QR3′ 방송화면

tvN ‘감자별 2013QR3’ 2회 9월 24일 오후 9시 10분

다섯 줄 요약
어둠 속에서 홍혜성(여진구)을 만난 나진아(하연수)는 그를 벽돌로 내려치고, 혜성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만다. 가까스로 깨어난 혜성은 진아가 사는 동네에 빈집에 들어가고, 이를 의심한 진아는 혜성을 연쇄살인 용의자라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콩콩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노민혁(고경표)은 임직원에게 경영 혁식을 약속하고, 사내 다양한 변화를 꾀한다. 오랜 도전 끝에 콩콩 인턴사원에 최종합격한 진아는 일하던 햄버거 가게에서도 동시에 승진하게 되지만, 완구를 만들겠다는 과거의 약속 때문에 무급이지만 6개월 간의 인턴자리를 선택한다. 한편 소행성 2013QR3가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온다.

리뷰
홍혜성(여진구)의 등장으로 ‘감자별’을 이끌어갈 주요인물들이 거의 다 소개가 되었다. 1회가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인물소개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는 설명될 필요가 있었다. 특히 1회와 2회에 걸쳐 소개된 노송(이순재) 일가의 경우, 각각의 구성원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났다. 시트콤 치고는 등장인물의 수가 다소 많아 보이지만, 이들이 군데군데 비워진 판을 메꿔줄 퍼즐조각마냥 들어맞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든든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진아(하연수)의 존재감이다. ‘하이킥’의 히로인이 황정음이었다면, 이번 감자별에서 나진아역을 맡은 하연수의 성장세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극중에서 하연수는 밝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과거의 어두웠던 기억때문에 어둠을 극도로 무서워하게 되고, 스펙이 조금 부족할 지 몰라도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인물이다. 이 인물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하연수에게 맡겨진 과제로 보여진다.

소위 말하는 ‘김병욱 사단’의 귀환을 너무도 오랫동안 기다린 탓인지, ‘감자별’ 1회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큰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없었다는 것이 그 실망의 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실망감은 잘못된 혹은 섣부른 기대감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시트콤이 반드시 ‘웃음 제조기’와 같은 성격을 지닐 필요는 없지 않은가. 또한 ‘감자별’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지 않았는가. 시트콤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직 행성 ‘2013QR3’는 지구와 충돌하지 않았고, ‘감자별’의 진짜 서막을 알리는 거대한 지각변동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실망하기엔 너무 이르다.

수다포인트
-여진구가 기절해서 뺨을 계속 맞는 씬, 제 뺨이 괜시리 따끔거렸던 건 지나친 감정이입인가요?
-‘꽃할배’에서 ‘숲속의 친구’로 명성을 날리던 이순재 할배, ‘감자별’에서 철민이(요크셔테리어) 제대로 만나셨네요.
-금보라의 황영조 트라우마? 이건 뭔지 궁금궁금 +_+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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