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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5′ 2013년 9월 20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라이벌 미션이 끝나고, 승자와 패자가 다시 모인다. 제4의 심사위원 100인의 점수가 25% 반영되고,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 심사위원의 점수가 75% 반영돼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가 결정된다. 아일랜드 미션에 임하기 위해 제주도에 도착한 합격자들은 파티를 즐기는 도중 세 명의 심사위원과 면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운명이 담겨 있는 봉인된 봉투를 받는데… 과연 운명은 바뀔 수 있을까.

리뷰
‘패자부활전은 없다’. ‘슈퍼스타K5’ 제작진은 누누이 강조했다. 맞다. 패자부활전은 없었다. 하지만, 라이벌 미션의 승자가 탈락자가 되고, 패자가 합격자가 되는 결과는 있었다. 그래서 라이벌 미션이 끝난 뒤 ‘제가 합격했습니다’라던 김제휘의 말은 허공에 흩어졌고, 패자에서 합격자로 바뀐 라이벌 상대를 끌어안고 어느 참가자가 말한 것처럼 시청자들은 이야기하게 되었다. 거봐, 내 말 맞지?

약속 그대로 패자부활전도 없었고, 심사위원 점수에 따라 나온 결과이므로 문제는 없다. 문제는 그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제작진들은 패자부활전이 없다고 강조함으로써 공정하고 단호한 이미지로 보였다. 그러나 제4의 심사위원들 점수는 승자와 패자를 나눌 뿐, 합격 불합격은 세 명의 심사위원 점수와 합산되어 결정된다는 것이 나중에 공개되었을 때 그들은 패자부활전을 기획한 지난 시즌 제작진들과 같아 보였다. 처음 알고 있던 결과가 번복되어 패자 중 그동안 노출이 많이 되었던 참가자가 합격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패자부활전을 치른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도대체 그동안 무엇 때문에 패자부활전은 없다고 그토록 강조했는가 라는 실망감을 갖게 했다. 이 심사방법이 미리 정해져 있었다는 사실은 상관없다. 이미 한 번의 결과가 나온 뒤 늦게 공개되고, 그 심사방법으로 인해 알고 있던 결과가 번복되고, 지난 시즌과는 다를 것임을 공공연히 표명한 제작진들의 말과는 다르게 지난 시즌과 익숙한 패턴으로 흘러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참가자가 탈락된 뒤 다시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장면은 ‘슈퍼스타K’에서 익숙하다. 존박 때도 그랬고, 로이킴 때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필수 조건인 긴장감은 점점 떨어진다. 악마의 편집으로 욕을 먹으면서도 제작진들이 갖고자 했던 그 긴장감 말이다.

수다 포인트
- 느끼 멘트 라이벌: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의 에릭 vs ‘눈물은 내 거야’의 이하늘
- 잔혹 라이벌: 쉬라고 하고는 미션주고, 놀라고 하고는 면접보게 하는 제작진들 vs 소풍 다음날중간고사 보고, 연휴 다음날 기말고사 보게 하시던 선생님들
- 언어영역 라이벌: 최정예 모르는 플로리다 청년 vs 풀사이드 모르는 돈암동 청년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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