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김용범 CP
‘댄싱9′ 김용범 CP
‘댄싱9′ 김용범 CP

대중매체의 관찰자로 있으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생명력 있는 창작자를 만날 때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를 만든 김용범 CP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활력 있는 창작자다.

그가 ‘슈퍼스타K’의 성공을 뒤로하고 2년 만에 연출자로 컴백한 작품은 Mnet ‘댄싱9′. ‘댄싱9′은 ‘슈퍼스타K’ 이후 무수하게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포맷이 가진 잔인한 서사에 집중하기 보다 춤의 매력을 나아가서 인간의 신체의 매력을 진하게 전하는 것이 주 목표인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댄싱9′은 지상파를 비롯해 방송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고백하건대, 이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대체 어떤 프로그램인지 가늠을 못해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댄서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팀별 배틀을 벌이게 되는 것까지는 이해했지만, 심사위원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마스터의 역할부터 시작해서 ‘슈퍼스타K’처럼 가수 데뷔의 꿈을 이루게 해준다는 분명한 포상이 있는 것과 달리 ‘댄싱9′의 포상이란 (늘 공연을 해온 댄서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하니 또 다시 헛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모든 혼돈은 춤 그리고 댄스계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가수가 되고자 ‘슈퍼스타K’에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들과 달리 ‘댄싱9′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이미 춤을 추고자 하는 꿈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 그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기 위한 현실이 더 없이 불안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이 편협했던 것이었을 뿐. 따라서 그들에게는 댄서로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단계란 춤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이었던 것이다. 최고 MVP 댄서가 돼 대중이 바라보는 무대에서 공연을 펼쳐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충분한 보상이 되는 것이었다.

‘댄싱9′은 댄서 그리고 댄스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K’ 이후, 춤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에 더해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한다는 그래서 댄서들의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컴백한 김용범 CP 덕분이다.

Q.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댄스 소재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안이 꽤 오래전부터 방송가에서 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막상 시도하지는 못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용범 : 나는 가요 오디션도 얼떨결에 하게 됐고, 춤에 시선을 돌린 것 역시도 오래되지 않았다. 작년에 해외에 다니면서 유독 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잘 되고, 안무가의 처우나 입지도 나쁘지 않은 것을 보고 ‘왜 우리나라는 안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에 와서 시도해보려 문을 두드렸고 그 와중에 만난 우리 마스터 우현영 선생님께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그런데 진짜로 하실 거예요?’라고 물어보시더라. 정확하게 5번 그렇게 물어보시더라. 왜 그러실까 했는데, 지난 5년간 그런 제안을 여러 차례 받으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중 누구도 진짜 시도를 한 이는 없었던 것이다. 내 성격이 무모한 것도 있고, ‘슈퍼스타K’ 역시도 아무도 안한다고 했을 때 하기도 했고, 나는 선생님께 ‘우리는 꼭 한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왜들 시도는 못했을까? 나 역시 느낀 것이지만 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편협하기 때문 아니었을까.

Q. 편협하다는 것의 구체적 의미는?
김용범 : 가요의 경우 ‘슈퍼스타K’ 시즌1 때를 떠올리면, 당시만 해도 가요계가 아이돌그룹 중심이었다. 가수가 되고자 하는 친구들은 다들 아이돌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30대에 데뷔하는 신인들에게는 트로트 말고는 길이 없다 생각했다. 당시 서인국 씨가 22살 이었는데 인터뷰에서 ‘나는 나이가 많아 가수는 못되고 보컬 트레이너나 가이드 떠주는 일 정도만 해왔다’라고 말한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새삼스럽다. 어찌 보면 오디션이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 해도 가요계는 사정이 낫다. 90년대나 80년대만 가도 나이대가 있는 가수들이 사랑받는 시절이 있었다. 반면 댄스계는 더욱 편협한 구조다. 누가 댄서로 인기를 끌었나 질문해본다면, 어떤 이는 ‘양현석’을 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 가수가 됐다. 댄서가 오로지 댄서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유명해졌던 경우는 없었다. 그런 선례가 없는 탓에 시청률이 중요한 방송의 소재로 다루기에는 분명 어려운 점이 있다 여겼을 수밖에 없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를 했다. 이유는?
김용범 :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저희 어머니가 춤을 좋아하신다. ‘슈퍼스타K’를 보시면서도 춤 잘 추는 출연자들이 나오면 신이 나셔서 문자를 보내신다. 또 재작년 ‘슈스케3’를 하며 만난 울랄라세션을 통해 춤꾼들이 가진 문화를 간접적으로 익힌 영향도 있다. 우리 주변에 분명 오랫동안 춤을 추던 사람들도 있고 또 나이는 있지만 춤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도 계시기에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충분히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 웰메이드로 만들어보려 고군분투 중이지만, 비록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춤이 재미있다. 돈 주고 가서 볼만하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가능해진다면 이 프로그램은 나름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시청률 성적이 기대치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매회 상승하고 있다.
김용범 : 맞다. 다행인 것이 매회 오르고 있다. 또 온라인 화제성도 좋다. 하지만 터지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첫 회 시청률이 1%를 넘지 않았다. 그때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춤추시는 분들이 느끼는 현실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다. 이분들이 그래도 용기를 내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끝까지 낮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 상승추세다.

‘댄싱9′ 김용범 CP
‘댄싱9′ 김용범 CP
‘댄싱9′ 김용범 CP

Q. 출연자들의 팬덤도 상당하더라.
김용범 : 오랫동안 춤을 춰오신 분들이라 그렇다. 특히 하휘동(레드윙즈 리더) 씨는 2000년 초반에 팬덤이 상당했고, 최근 들어 다시 활성화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면 미디어 주목도라는 것이 필요하다. 이분들은 가수들과 같이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시는 분들이라 팬덤이 활동하는데 큰 힘이 된다.

Q. 마스터들을 만났는데,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이제 국내 댄서들의 수준이 상당하다 들었다. 김용범 CP가 체감한 국내 댄서들의 실력은 어떠한가.
김용범 : 깜짝 놀랄 정도의 수준이다. 간접적으로 드러내려고 LA도 갔다. 그때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안무가 크리스토퍼 스콧과 댄스무비 ‘스텝업’ 존 추 감독, 현역 댄서 데릭 허프 세 분이 있었는데, 정말로 엄청나게 칭찬을 해줬다. 비단 그 세 분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세계 비보잉 대회를 휩쓰는 것은 한국댄서들이다. 과거에는 국내 댄서들의 신체비율이 뒤쳐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비율도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고 소외된 문화였다는 것이 어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김용범 : 처음 시작할 때 막연하게 고통 받는 것은 스트리트 댄서 정도가 아닐까 했다. 명문대 무용과에서 클래식 하시는 분들은 풍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더라. 레슨비 때문에 집을 파는 이도 있고, 정말이지 최저생계비 유지하는 분들은 허다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을 그만두지 못한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춤 그만추고 돈 벌라고 말한다. 풍족한 이들 역시도 아주 극소수만 무용단에 들어갈 수 있고, 정기적으로 공연을 한다고 해도 지인들만 와서 관람하는 식이더라. 대중을 만나고 싶어도 루트가 없다더라.

Q. 하지만 잔잔하게나마 ‘댄싱9’은 인식 전환의 물꼬를 튼 것 같다. 마스터들이 말하길 그래서 김용범 CP가 지금 댄스계에서 추앙을 받는다고 하던데.
김용범 : 아이고, 오히려 내가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분들 정말 희생해서 나온 것이다. 클래식은 벽이 워낙 높아 ‘댄싱9’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순수예술 깎아먹고 연예인 되려고 하는 거냐고 비난하신다. 스트리트 댄서들도 마찬가지다. 언더문화에 계신 분들이라 TV 출연을 변절자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마스터들이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무수하게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나온 것은 춤을 위해 목숨을 거는 많은 분들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나는 이분들을 잔 다르크라고 생각하며 박수를 친다. 신화의 이민우,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는 또 어떤가. 누군가는 이들에게 댄서를 심사할 자질을 묻기도 하지만, 이분들은 정말 춤을 사랑해서 연예계에 들어온 이들이다. 또 춤꾼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있는 분들이다. 우리 마스터들은 모두 첫 시즌을 같이 시작해준 것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Q. 마스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심사위원이면서도 심사위원이 아닌. 그러니까 예선 때는 심사를 했지만, 생방송부터는 감독의 역할을 하는 그런 이들이다. 특별히 마스터를 설정한 이유는?
김용범 :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표는 대중이 춤을 쉽게 인식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선곡을 가요로 하는 것에 비난을 하기도 한다. 어려운 노래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처음에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 점점 춤을 사랑하는 마니아들과 접점을 넓혀나가고 싶다. 그런 점에서도 마스터가 필요했고, 또 사실 남성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남성들도 춤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스포츠 형식을 도입한 결과가 바로 마스터다. 각 팀 마스터들이 수장으로 팀을 이끌어 대결하는 배틀식 구조 말이다.

Q. 덕분에 제작진 일은 더 많아졌다(웃음). 매주 심사위원을 섭외해야 하니까 말이다. 아까 댄스계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았다고 했는데, 심사위원 섭외는 힘들지 않던가.
김용범 : 어려웠다. 그래도 지금 나와 주신 분들은 모두 흔쾌히 오픈마인드로 임해주셨지만, 무용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모두 방송을 통해 댄서들의 활약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는 것, 댄스에 대한 인식전환이라는 염원으로 나와 주신 것이다.

Q. 생방송에 들어가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이었나.
김용범 : 시행착오가 많다. 이런 포맷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초반부터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은 바닥이다. 한 장르만을 춘다면 더 쉬웠겠지만, 우리는 여러 장르의 춤을 소화해야하니 바닥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즌1이다 보니 없는 살림에 예산을 쪼개고 쪼개서 특수원목재질을 깔았다. 모든 장르의 댄스를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재질이다.또 세트의 경우, 관객들이 육안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방송으로 하기에는 실은 어려운 구조이지만 360도 개방형으로 지었다.그리고 안무하시는 분들(출연자들)에 대한 처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 남진현 군이 리허설 중 몸이 다소 불편하다고 해서 바로 앰뷸런스를 불렀다. 좋은 병원을 계약해놓고, 매번 생방송이 끝나면 출연자들이 마사지를 받게끔 해뒀다.

Q. 아무래도 부상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김용범 : 맞다. 몸을 쓰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살살 하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래서 촬영 분량도 최소화시켰다. 딜레마인 것이 시청자들이 좋은 생방송 무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촬영 분량을 통해 이분들의 캐릭터를 봐야지만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굳건한 팬덤이 생긴다. ‘슈퍼스타K’도 마찬가지였다. 방송분량이 적은 친구들은 확실히 졸업(그는 졸업이라는 표현을 썼다)을 하고나서 금방 잊혀지는 경우가 많더라. 따라서 아기자기하게 이들의 매력을 부각하는 것도 나중을 위해서는 중요하다. 춤만 추면 되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친구들에게 ‘댄싱9’이 목표이고 끝이 아니지 않나. 이후에는 방송에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Q. 정말 ‘댄싱9’의 경우에는 ‘슈퍼스타K’와 비교해보면 출연자들의 스토리들이 확연히 적다. ‘슈퍼스타K’의 경우에는 출연자들간 러브라인도 연출된 것과 비교해본다면 상당히 다르다. 1~2회 때는 실은 ‘슈퍼스타K’와 너무 비슷하다 여기기도 했는데, 갈수록 스토리텔링보다는 춤 그 자체에 집중한다는 느낌이다.
김용범 : 스토리텔링을 잔잔하게 하고는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K’ 와는 다른 접근으로 가고자 한다. 1~2회 때는 비슷하게 갈 수밖에 없었지만, 장르가 다른 만큼 결국은 그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댄싱9’의 경우에는 각자의 장르가 뚜렷한 이들이다 보니 스토리텔링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경우가 있어서 억지로 만들 필요가 없기도 했다. 또 팀 대결이다 보니 팀 별로 끈끈한 유대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용범 CP 자체도 열려있다는 느낌이다. 마스터들의 의견도 적극 수용 한다 들었고, 이번에 사전미션 가산점도 9점에서 3점으로 바뀌었고. 또 대중의 의견도 적극 수렴한다.
김용범 : 목표가 공익사업까지는 아니지만 댄서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인 것 같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국내의 춤추시는 분들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프로그램 내부적인 액세서리들을 조정하는 것에는 열려있다. 마스터들이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준다. 모든 것이 시작이다 보니 조금 버거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결과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댄서들을 응원해주고, 재발견해주셨으면 한다.

Q. 출연자들에 대한 애정이 정말로 상당하다. ‘슈퍼스타K’에 비해서 말이다(웃음).
김용범 : 아니다. ‘슈퍼스타K’와 똑같다. 그때도 출연자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다.

Q. 그렇지만 그때는 악마의 편집이 있지 않았나(웃음).
김용범 : 하하하. 악마의 편집도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쫄깃한 편집을 말하고 또 다른 것은 악의를 가지고 없던 것을 지어내는 것을 말한다. ‘슈퍼스타K’ 때도 사실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지만, 긴 테이크 속에 추려서 극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댄싱9’ 출연자들의 경우, 끝까지 순수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긴 하다. 이분들에 대해 나는 마스터들과 똑같은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실은 이들 중에는 세계적인 대회에서 입상을 한 실력자들인데도 불구하고, 또 주변의 질타 속에서도 댄스에 대한 인식전환이라는 목표를 위해 나온 이들이 다수다.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것이 이들의 목표가 아니다. 또 ‘댄싱9’의 목표도 출연자들을 가수데뷔를 시켜준다거나 연예인을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그리는 최종 그림은 안무가들에 대한 처우가 좋아지는 것이다. 해외에는 안무가들이 한 곡당 몇 천 만원을 받는데, 한국은 그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페이를 받고 일한다. 우린 다들 말춤을 추는 가수는 기억하지만, 그것을 만든 안무가는 잘 모르지 않나.

‘댄싱9′ 김용범 CP
‘댄싱9′ 김용범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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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P님의 댄스 실력은 어떤가(웃음).
김용범 : 집에 가서 혼자 거울보고 따라 해보지만, 그때마다 ‘이건 아니야’ 하며 ‘내 일이나 하자’라고 말하곤 한다(웃음). 그래서 출연자들이 참 대단해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춤을 추고 있다. 암암리에(웃음) 클럽도 많이들 가시고, 또 어렸을 때 장기자랑만 해도 노래 아니면 춤이다. 또 헬스장에서 아주머니들이 에어로빅 하는 것도 다 춤이다. 그렇지만 춤이라고 하면 아직도 쑥스러워하는 분들이 많다. 춤을 춤이라고 말하는 그런 시대가 오길 바란다.

Q. 시즌2는 나오는 건가.
김용범 : ‘슈퍼스타K’도 그랬고 시즌2는 회사의 몫이다. 시즌1이 끝나고 나서 차근차근 결정할 부분이다. 개인적 바람은 댄스계를 위해서도 계속 갔으면 한다.

글, 편집.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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