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신화가 보인다" src="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3/04/AS10BJrmIQ2WvjuGKbEXhfFfsNj4c.jpg" width="550" height="514" align="top" border="0" />

MBC <구가의 서> 2회 2013년 4월 9일 (화)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서화(이연희)에게 첫 눈에 반한 월령(최진혁)은 서화에게 청혼을 하고, 서화도 이를 받아들인다. 서화를 위해 사람이 되려는 월령. 그러나 100일 기도를 열흘 가량 앞두고 토벌대에 의해 위험에 처한 서화를 구하기 위해 월령은 어쩔 수 없이 금기를 어기고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고 살생을 감행한다. 하지만 정작 서화는 신수의 모습을 드러낸 월령의 실체를 알고 두려움에 떨고, 결국 월령을 배신한다. 월령이 소멸한 후, 월령의 아이를 가진 서화는 남자 아이를 출산한다.



리뷰

<구가의 서>가 1,2화를 통해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신화는 이제 일단락되었다. 서화는 월령을 배신했고, 월령의 아이를 저주했지만 그를 통해 태어난 아이 강치(이승기)는 이제 <구가의 서>가 본격적으로 펼칠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할 것이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공을 들인 <구가의 서>의 프리퀄과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는 외피만 한국적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있을 뿐 사실은 서양 신화 특유의 내러티브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단순히 <구가의 서>가 ‘퓨전 사극’ 혹은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가의 서>는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와 흐름이 현대극이나 서양 신화의 정서에 가깝다.



1,2회의 내용만 두고 종합해 봤을 때 공들여 그려낸 구월령과 윤서화의 이야기는 결국 헤라클레스의 이야기처럼 신과 인간 사이의 피조물이 탄생한 내용과 다르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강치의 이야기 또한 헤라클레스의 그것과 맥락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두려워한 서화가 결국 그를 버리게 되고, 이를 거두는 박무솔(엄효석)을 만나게 된 것은 흡사 ‘오이디푸스’ 신화와 맥을 같이 하는 듯도 보인다. 무엇보다 서화의 배신으로 소멸을 맞이한 월령이 단순히 소멸한 것이 아니라 ‘천년 악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에서는 앞으로 이어질 강치의 이야기가 이 서양 신화 속의 인물들의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데 더욱 힘을 실어준다.



이처럼 주인공 최강치의 신화적 탄생에 공을 들이고, 굳이 판타지라는 장르를 차용하며 서양 신화의 정서를 끌어 온 것은 과연 <구가의 서>에 어떠한 의미로 작용할 것인가. 본격적인 최강치의 탄생이 임박한 이때, 과연 <구가의 서>는 어떠한 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 호기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다 포인트

- 묵직한 내레이션의 주인공이 이제야 감이 좀 잡히는 것 같은데… 혹시 춘희씨 남편?

- 강치가 아버지를 닮았더라면, 앞으로 수지와의 달달한 로맨스는 이미 예언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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