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장옥정, 사랑에 살다〉, 사랑은 매순간이 선택이다
방송 캡처사진"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 캡처사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9·10회 2013년 5월 6·7일

다섯 줄 요약
동평군(이상엽)은 이순(유아인)이 연심을 품은 여인이 옥정(김태희)인 것을 알게 된다. 이순은 장현(성동일)을 통해 서인의 정치자금이 술 유통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금주법을 시행한다. 달려오는 말에 부딪힐뻔한 옥정을 구한 이순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대비는 그 틈을 타 인현(홍수현)과 국혼을 명한다. 출궁 당한 옥정은 동평군에게 의탁한다. 깨어난 이순은 옥정을 찾지만 청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옥정에게 청국으로 떠나자고 한 동평군은 이순에게 ‘옥정이 있는 곳을 알고도 찾지 않으면, 옥정과 청국을 가겠다’고 한다.

리뷰
결국 사랑이다. 이순이 왕권을 강화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사랑하는 백성에게 밥 한 숟갈 더 먹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옥정에게 이순과의 사랑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대비 김씨(김선경)가 그토록 인현과 국혼을 추진하는 이유도 사랑하는 아들 이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장현과 민유중(이효정)은 부성애라는 관점에서 닮은 점이 있고, 더불어 동평군의 안타까운 외사랑도 있다.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이러한 사랑에 욕망과 권력, 희생을 더해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동안 옥정은 이순과의 우연에 기대어 정체되어 있던 수동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번화에서는 옥정이 드디어 깨어났다. 옥정은 자경의 거짓말로 인현의 원삼을 입어 곤경에 처했고, 천상궁으로 인해 누명을 벗는다. 옥정의 괴롭히는 나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도와주는 엄나인도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되더라도 말이다.

옥정은 그동안 연모에 기대 머뭇거리는 것에 벗어나 그 연모가 어떻게 권력으로 바뀌는지 깨달았다. 옥정은 자신을 구하다 다친 이순을 보지도 못하고 출궁 당한다. 연모만으로 이순의 곁에 있지 못한다. 잠시 이순이 정신을 잃은 사이 벌어진 일은 그 연모가 얼마나 하잘것 없는지를 보여준다. 옥정이 승은을 입고 왕의 여자가 되었어도 민유중의 위협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옥정이 답답할정도로 곤경에 빠지고 이순과 인연에 공을 들인것은 드라마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때문에 드라마의 서사는 늘어지고 반복되는 우연으로 전체적으로 힘을 잃었던것도 사실이다.

마침내 장현의 한마디로 정리된다. “처음 이구나 너와 같은 방향을 보고 선 것이” 결국 그동안에 지지부진한 이야기는 장현과 같은 쪽을 향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과정은 썩 매끄럽지 않았고, 때로는 지루했다. 지금부터는 옥정이 가지고 싶은것을 가지는 이야기가 되야 할것이다. 결국 욕망의 자각과 실현이 중요하다. 이순은 “세상 모든 여인은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뿐인 그런 존재인 것이냐”는 동평군의 물음에 “그렇다. 허나 세상에 단 하나 예외는 있다”고 답한다. 하지만 옥정은 그런 이순을 발 아래 두고 자신을 모욕했던 자들을 부숴버린다 선언한다. 아무도 믿지 않았던 왕과 연모 하나만 가졌던 여인이 이제 변모하기 시작한다.



수다 포인트

-불쌍한 명안공주 낙마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동생을 귀여워하던 오라버니는 옥정을 구하러 갔습니다.
-“처음 이구나 너와 같은 방향을 보고 선 것이” 장현이 의미심장합니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반가운 말이기도 하네요.
-“그러나 세상에 단 하나 예외는 있지요.”예외라… 예외라…. 그 예외가 왜이렇게 부럽죠?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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