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내 연애의 모든 것>, 달달하지만 텁텁한 이민정 신하균의 비밀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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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 연애의 모든 것> 10회 2013년 5월 8일 오후 10시 방송

다섯 줄 요약
달달한 비밀연애가 시작되었다. 노민영(이민정)과 김수영(신하균)은 합의하에 국회에서 은밀한(?)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데이트도 시작한다.

하지만 노민영은 이모와 보리, 그리고 송준하(박희순)에게 남아 있는 가족과 같은 감정의 잔여로 혼란스러워하고 급기야 김수영과 크게 싸우게 된다. 한편, 고대룡 대표(천호진)와 김수영 의원의 심상치 않은 관계가 드러나며 드라마는 새로운 반전을 예고하게 되는데….

리뷰
TV드라마의 패턴이 양극으로 정형화되고 있다. 케이블 및 종편 드라마들이 뒤늦게 소재의 한계를 벗어나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는 반면, 오히려 공중파 드라마들은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과 포멧을 유지하며 안전한 경로를 순항중이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중반으로 접어들며 비로소 달달한 두 주인공의 감정을 현실화하며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굴레 속에서 안전한 항로를 경유중인데 인물의 배경이 국회라는 점을 빼고는 새로움이 없다. 색다른 긴장감과 치밀한 리얼리티가 결여된 채, 오로지 상황극의 연속적 에피소드의 나열로 일관되게 진행되는 드라마는 케릭터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메시지가 너무 얕아 쉽게 피로감을 준다.

티격태격하는 두 주인공이 서로의 지평을 이해하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은 바퀴벌레의 탄생만큼이나 그 역사가 길다. 하지만 성공한 작품들의 경우, 시청자들을 끝까지 브라운관 앞에 붙잡게 하는 데에는 두 인물의 긴장감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때문인데,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모든 배경과 인물을 게으르게 스케치한다는 인상을 떨칠 수가 없다.

노민영과 김수영의 연애는 그 자체로 때로는 달콤하고 귀엽게 보인다. 하지만 상황과 인물을 떠받치는 구조의 단순함은 탈의실에 두 사람이 갇힌 상황에서조차 익숙한 기시감을 제공하며 텁텁한 맛을 안겨준다.

드라마의 후반부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마치 공공서비스처럼 나타나는 송준하와 혈연관계인 고대룡 대표의 등장은 새롭기 보단 너무나 익숙하여 되려 굉장한 위험부담을 극 자체에 내포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 <부부싸움 후 화해할 때 써먹어 봅시다> : 여보, 나는 우리 마누라 못 이겨. 나는 주도권 따위 신경 안 써요. 당신이 바가지를 긁던, 내 카드를 마음대로 긁던, 시댁이든 친정이든 소모적 힘겨루기 따위는 하기 싫어! 무조건 내가 잘못했어요.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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