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직장의 신> 드디어 터진 로맨스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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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13,14회 5월 14,15일 방송분

다섯줄 요약

미스김(김혜수)의 활약으로 계약직 정주리(정유미)가 계약해지의 위기를 넘기자마자, 이번엔 무정한(이희준) 팀장이 좌천의 위기를 맞는다. 늘 사람 좋고 배려 넘치는 무팀장이지만, 회사에는 도리어 그것이 리더십 부재의 판단 근거가 될 뿐이다. 무팀장 팀의 기획안은 장규직(오지호) 팀장 소관으로 넘어가고, 마음이 무거웠던 규직은 마침내 최종 PT를 거부한다.

리뷰

유아 마이 데스티니(You are my destiny)~♪

기다렸던 노래가 나왔다. 영화 <색즉시공> 이후 돌이킬 수 없는 멜로의 강을 건넜음을 알리는 대표 브금(bgm)으로 자리매김한 폴 앵카(Paul Anka)의 ‘유아 마이 데스티니(You are my destiny)’가 <직장의 신> 14회에서 드디어 흘러 나왔다. 드라마를 불과 2회 남겨둔 상황에서 너는 내 운명인 걸 깨달은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남녀주인공의 사랑의 작대기를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움이다. 무팀장이 터졌고 장규직도 터졌다. 뒤늦은 멜로 포텐을 동시에 터뜨린 두 사람은 결국 막역지우 간에 주먹다짐까지 벌였지만 정작 구애의 당사자인 미스김씨의 입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녀 내면의 진실은 속 시원히 드러나는 것이 없고, 드라마의 마지막 주간인 다음 주로 바통은 넘겨졌다.

매번 갈등의 해결사 역할을 하던 미스김씨가 오늘은 뒤로 살짝 빠졌다. 친구인 무팀장네 기획안을 넘겨받아 준비한 최종 PT에서 장규직은 결국 프레젠테이션을 포기한다. ‘내 의자를 잃는 것보다 동료를 잃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라는 답지를 장규직 자신이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 드라마가 갈등을 풀어내던 그 어떤 과정보다 의미가 있었다. 이는 드라마가 세상에 던지고자한 메시지기도 하다. 위악으로 자신을 포장하며 직장의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장의 달인 자리를 꿰차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장규직들에게 건네는 한 마디. 물론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좋은 인간이기 힘든 사회 구조며, 세태다. 하지만 어둠 속의 반딧불이 하나가 내는 빛이 대낮의 번개보다 훨씬 밝다. 내 작은 의자가 우리 모두가 앉을 하나의 긴 의자가 되는 일, 밟고 디뎌야 할 경쟁자가 발맞추어 나갈 2인 3각 경주의 짝지로 탈바꿈되는 일은 아주 작은 반딧불이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 각개가 모여 눈부시게 밝은 직장의 빛을 이룰 것이다.

수다 포인트

-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명계남 찡, 결국 로사 사장님(김보미)과의 커플 메이킹이 목적이었… 맛의 목적어는 인생, 인생의 목적어는 바로 사랑인가요.

- ‘내 정규직하라’는 장규직의 프러포즈. 모두가 정규직을 바랄 때 스스로 계약직을 선택한 미스김씨에게 이것이 과연 적절한 멘트였나 싶습니다만.

- 대한은행 시위를 진압하던 전경이었음을 미스김씨에게 사과하는 무팀장… 문득 현실 속의 수많은 미스김씨와 무팀장들이 떠오릅니다. 이 비극은 언제쯤 끝이 날까요.

글. 꿀벌 (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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