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 막장이 아니라 휴먼이다
출연진" /><출생의 비밀> 출연진

흔히 ‘출생의 비밀’이란 말은 한국판 막장 드라마의 대표적인 공식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이 단어를 전면으로 들고 나온 드라마가 있다. 27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특별기획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단어의 본연의 뜻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귀한 생명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흥미롭다.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가 다시 가족을 찾는 이야기다. 작품에서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정이현 역의 성유리는 몇 번의 역할 변신에 나서고 그를 찾아나선 남편 홍경두 역의 유준상은 애잔한 순애보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최고 인기 아역으로 떠오른 갈소원이 두 사람의 딸 역으로, 이진이 정이현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선영 역을 맡았다. 연출자 김종혁 PD는 “기존 드라마에서 의미가 잘못 굳어 버린 ‘출생의 비밀’의 뜻을 다시 본질로 되돌릴 것”이라며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을 통해 가벼운 재미와 묵직한 감동까지 주려고 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유준상 “해듬이 아빠로 많이 울고 있다”



유준상
유준상
유준상

Q. 극중에서 순박하고 성실한 아버지상을 보여준다고 들었다.
유준상 :
홍경두는 보령, 충주, 제천 등을 떠돌다 청주에 정착한 인물이다. 약간 무식하고 가진 것도 없지만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지인의 배신으로 마을 사람들의 돈을 날리고 얼결에 자살을 결심하다 이현(성유리)을 만나고 가정을 이루지만 이후 갑자기 사라진 이현 때문에 힘들어하는 캐릭터다.
Q.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 달라.
유준상 :
울다 웃다하며 찍고 있다. 근래 7~8년 동안 밤을 새면서 드라마를 촬영한 적이 없어 체력적으로는 어렵지만 대본이 정말 재미있고 딸 해듬이(갈소원)도 예뻐서 힘든 마음이 사라진다. 특히 내가 아이를 가진 아빠라 그런지 역할에 대한 감정 이입이 잘 된다.
Q. 최근 부성애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유준상 :
요즘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그저 돈 벌어오는 사람, 아침과 밤에 잠깐 보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대부분 TV나 휴대전화 등 개인적이다 보니 더 대화할 기회도 없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버지를 다룬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소중함이 드러나는 것 같다.
Q.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오가면서 다작을 하고 있는데.
유준상 :
즐겁게 하다 보니 힘들지 않다. 주말 내내 뮤지컬 공연을 하면 스스로 힐링이 된다. 드라마에서 재미있는 장면들을 촬영하면 힘도 나고. 혼자 있을 때는 지칠 때도 많지만 동료들과 함께 촬영을 시작하면 피곤함이 사라진다.


성유리 “나의 에너지를 전달해드리고 싶다”


성유리
성유리
성유리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성유리 :
대본이 무척 흥미진진해 촬영도 재미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는데 캐릭터가 복잡하고 한 번도 겪지 않은 일들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점점 어려워지더라. 초반에는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다.(웃음)

Q. 세 번의 큰 변화가 있는 캐릭터다
성유리 :
고교 시절에는 순간 기억력이 탁월한 천재소녀였지만 이후 홍경두(유준상)를 만나 그의 아내로 살다 기억을 잃고 대기업 집안의 조카딸이 된다. 어찌 보면 한 작품에서 세 가지의 다른 캐릭터를 한꺼번에 연기하고 있다. 작품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연기에 많은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다.

Q. 엄마 역할이 낯설지는 않나
성유리 :
아직 어렵단 생각이 앞서는데 유준상 선배님이나 (갈)소원이와의 연기 호흡은 꽤 좋은 편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Q.‘핑클’로 활동했던 이진과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성유리 :
핑클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극 중 인물이 아니라 핑클로 비쳐질까봐 처음에는 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서로를 잘 아는지라 연기 호흡이 좋고 각자 캐릭터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잘하면 더 시너지 효과가 날 거란 판단이 들었다. 사실 20대 때는 서로 경쟁심하는 마음이나 시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0년 넘도록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사진제공. SBS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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