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걸그룹 전쟁시크릿 포미닛 티아라업그레이드 3파전

시크릿(왼쪽부터 송지은, 한선화, 전효성, 정하나)

원조 걸그룹 스타 이효리를 필두로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등 인기 걸그룹들이 동시에 컴백하면서 조용필, 싸이가 점령했던 가요계에 분위기 전환이 예상된다.

4집 〈H-Logic〉 이후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이효리는 지난 23일 티저 영상을 공개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소속사 B2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효리는 다음 주에 신곡을 발표하고 5월 넷째 주에 5집 발표 후 본격적인 새 앨범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는 이효리는 핑클로 활동할 당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SES와 함께 현재까지 이어지는 걸그룹 트렌드의 초석을 다진 여가수. 걸그룹의 원조 격인 이효리가 후배들 사이에서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 앨범에는 이효리의 남자친구인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연주로 참여했으며 힙합 뮤지션 빈지노, 블루스 뮤지션 김태춘 등 인디 신의 아티스트들이 피처링한 것으로 알려져 음악적 변신도 기대된다.

포미닛(왼쪽부터 전지윤, 현아, 권소현, 허가윤, 남지현)

지난달 25일 네 번째 EP 로 돌아온 포미닛은 타이틀곡 ‘이름이 뭐예요?’로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일간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거울아 거울아’ 당시 ‘쩍벌춤’으로 여타 걸그룹과 차별화된 섹시 코드를 가져간 포미닛은 19세 이상 관람가인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를 통해 컴백 무대를 마련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하지만 새 앨범의 퍼포먼스에서는 무조건 섹시함을 추구하기보다 곡의 콘셉트에 맞는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여 음악적으로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티아라엔포(왼쪽부터 아름, 효민, 지연, 은정)

티아라의 유닛 티아라엔포는 동명의 드라마의 테마음악을 차용한 곡 ‘전원일기’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멤버 왕따 설’로 내홍을 겪었던 티아라는 국내 공백기 동안 해외활동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일본 싱글 ‘바니스타!’는 오리콘 주간차트에서 2위까지 오르는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전원일기〉의 최불암, 김수미를 포함해 김완선, 허경영, 양준혁, 다비치 강민경 등 화려한 출연진이 열연을 펼친 ‘전원일기’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았다.

시크릿(왼쪽부터 정하나, 전효성, 송지은, 한선화)

시크릿은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노래 ‘유후’로 최근 섹시함을 강조하는 걸그룹 트렌드 사이에서 차별화를 모색한다는 각오다. 매 앨범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내놨던 시크릿은 새 앨범 〈Letter From Secret〉에서 귀여운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걸그룹이 잘 시도하지 않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이끌어냈다”며 “남녀노소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성이 우리 노래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성환 씨는 “작년의 경우 걸그룹이 일제히 섹시 콘셉트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올해는 섹시함을 비우고 나름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티아라는 특유의 7080 복고 이미지를 ‘농촌 아이돌’로 이어갔으며, 시크릿은 밝고 경쾌함이 돋보인다. 포미닛 역시 섹시함을 내세하기보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직 곡이 공개되지 않은 이효리에 대해 김 씨는 “최근의 행보를 살펴봤을 때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고 마돈나, 엄정화처럼 고급스러운 댄스뮤직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의 음악과 이효리 본인의 색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룰지도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채기원 t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코어콘텐츠미디어, 큐브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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