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9회 2013년 5월 1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태상(송승헌)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미도(신세경)는 불쑥 집으로 찾아온 성주(채정안)와 신경전을 벌이고, 결국 성주로 인해 쌓여왔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태상과 크게 다투게 된다. 자신의 소중한 것이 담겨있는 다이어리를 잃어버린 미도는 이를 찾아준 사람이 재희(연우진)임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태상이 목격한다.

리뷰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에 적힌 이 문구는 곧 그 끝을 맞이할 미도와 태상의 러브스토리에도 해당할 말이다. 시종 남자의 순애보를 보여준 태상의 사랑은 서로 다른 두 인간의 소통에 필수불가결인 감수성의 벽에 막혀 장렬히 전사할 것이다. 그의 사랑은 착하지만 일방적이고, 거짓 없지만 섬세함도 없다. 그의 말마따나 ‘너한테 쩔쩔매고 네 말 다 들어주며’ 살얼음판 걷듯 조심만 할 뿐이다. 싸움의 끝은 내가 만만하냐는 식의 열등감 폭발로나 이어지지, 사랑하는 남녀의 대통합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승화하지 못한다.

드라마의 반을 넘어선 지금까지 태상과 미도의 사랑은 단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동력을 가지고 움직인 유일한 관계는 미도와 재희의 그것이었다. 결국 미도의 다이어리를 찾은 것은, 그녀의 이상을 고갱이를 알아봐주고 찾아준 사람은 태상이 아닌 재희다. 지난한 ‘우물쭈물’의 스텝을 반복한 태상이 두 사람의 관계를 처음으로 목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제 어떻게든 나아가야 한다. 비단 태상뿐만이 아니다. 군불만 엄청 때고 정작 요리는 하나도 만들지 못한 반환점 돈 이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수다 포인트

- 흰 우유를 마시다 줄줄 흘리는 당신, 그래서 당신이 우유빛깔 송승헌입니다.
- 엄마의 콩나물국,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 흙… 흙… 엄마!

글. 꿀벌(TV 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