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라디오스타〉이효리 문희준 김종민, 구관이 명관
방송화면" /><라디오스타>방송화면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330회 2013년 5월 29일 오후 11시 20분

다섯 줄 요약
‘아이돌 1세대’를 대표하는 리더 특집. 핑클의 이효리, H.O.T의 문희준, 그리고 코요태의 김종민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활동시절에는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스캔들과 팀 내 불화의 진상, 그리고 리더로서 가졌던 여러 부담감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데뷔시 10대였던 그들이 모두 30대가 된 지금, ‘원조 아이돌’이 성장하면서 겪어야 했던 성장통과 여전한 스타로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리뷰
‘추억 팔기’라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아이돌 1세대’를 향한 비난을 이들 세 명은 피할 수 있다. 이효리, 문희준, 김종민은 군복무와 앨범 준비 등으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고는 가수로서 꾸준히 활동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배경에서 이들의 ‘추억 팔기’는 더 이상 가수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돌의 서사와는 다른 결을 지닌다. 그들의 ‘추억’은 ‘오늘 방송을 메우기 위한 유일한 생존수단’이 아니라, 그들의 ‘오늘’이 있게 한 밑거름의 일부이다.

언뜻 보면 어색한 조합의 이효리, 문희준, 김종민은 그 누구도 ‘토크’에서 뒤진다는 인상 없이 골고루 존재감을 드러냈다. 혹자의 표현처럼 MC/DJ만 4명이 되는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이 말할 기회를 정확히 포착하고 그를 극대화하는 힘을 발휘하는 것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역시 어린 나이에 데뷔한 ‘방송 베테랑’들답게 이효리는 ‘제3의 MC/DJ’로서의 면모를, 문희준은 ‘예능/입담 담당’으로서의 면을, 그리고 김종민은 ‘그만의 천재설’을 입증하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효리는 특유의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토크’의 전반을 이끌어나가는데 일조했다. 오랜 ‘MC 경험’ 덕인지 자신의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데 급급하지 않고, 간간히 MC/DJ들이 던지지 못한 추가질문을 하며 ‘토크’ 흐름의 완급을 조절하는 ‘신의 한 수’를 보여주었다. “개 키우는 채식주의자, 남친 있는 배드걸”이란 오프닝 멘트에서 보여지듯, 그녀는 아이돌에서 성장한 가수이자 소셜테이너로서 가질 수 있을 법한 혼란과 부담감을 ‘정면돌파’로 극복한 좋은 예로 남을 것이다.

수다포인트
-<라디오스타>에 나온 게스트들 중 이효리처럼 다른 게스트들과 자연스럽게 그리고 골고루 눈을 맞추는 여성게스트는 없었던 것 같네요. 역시 언니 ‘갑’!
-디O패치의 시초를 겪은 김종민의 에피소드는 연예인 생활의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대목.
-<라디오스타>의 CG의 유머감각은 역시 최고! 문희준의 ‘불개미’ 에피소드에 등장한 ‘김보성 개미’를 꼭 확인하세요.

글. 톨리 (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