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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2〉 5월 19일(일) 오후 11시 제6화 모딜리아니의 여인

다섯 줄 요약
여지훈(주상욱)이 사우나 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그 때, 백도식(김상호)는 우연히 보석상 강도 살인사건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전문가의 흔적을 발견한다. 여팀장은 시어머니, 딸, 딸의 유치원 원장, 남편까지 차례로 사고로 잃은 피해자의 아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주변을 살핀다. 그녀를 항상 지켜볼 수 있는 맞은편 집에서 한 남자의 흔적과 모딜리아니를 흉내 낸 그림들을 발견한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살인 사건은 청부살인을 하는 남자와 지켜주고 싶은 여자를 위해 살아가는 남자가 벌인 두 개의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리뷰
여자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 한 남자에게는 뜻하지 않은 구원의 순간이 되었다. 남자는 쓰레기 같이 버려진 인생 속에서, 남몰래 그녀의 행복을 지켜주면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남자는 모딜리아니의 눈동자 없는 초상화를 반복해서 그리다가, 마침내 눈동자를 그려넣은 것이다. 그러나 모딜리아니의 그녀 잔느는 마지막 불꽃 같은 사랑의 전설이 되었지만, 남자의 잘못된 집착은 오히려 그녀의 행복을 빼앗아 버렸다.

<모딜리아니의 여인> 편에서는 극적인 인생을 살다 간 예술가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사랑의 히토스리가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영혼을 알기 전까지 눈동자를 그리지 않겠다”며 눈동자가 없는 인물화를 주로 그렸던 모딜리아니에게 영혼은 어떤 의미였을까? 마지막까지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함께 한 그녀, 잔느의 눈동자를 그려넣는 순간, 그것은 사랑을 넘어 구원이었을까? 영혼이 담긴 잔느의 눈동자는 드디어 모딜리아니를 마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어느 한 방향의 시선이 아니라, 함께 눈을 맞추는 교감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이번 사건에서 세상에서 버려진 남자, 그에게 구원의 한마디를 남긴 그녀에 대한 사랑이 어긋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마주 보는 시선이 아니라 일방적인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 주위 사람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택한 것은 진짜 그녀의 영혼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백도식(김상호)의 소개팅과 절묘하게 맞물려 시작하고, 마무리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를 지켜줄 자신이 없다는 백도식의 말에 “지켜주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거” 라고 명쾌하게 말하는 소개팅 그녀. 일방적이 아니라, ‘같이’ 가 중요한 것이다. 사랑도, 일도, 사람 살아가는 것 모두가.

수다 포인트
- 파란만장한 인생의 모딜리아니. 검색해보니 그의 여인 잔느 초상화가 90년이 지나, 2013년 약 460억원 낙찰되어 다시 한번 극적인 상황
- 백도식에게도 드디어 로맨스가 펼쳐지는 것인가?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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