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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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 TEN2 > 8회 6월 2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지하 카페에서 남자 5명이 살해되었다. CCTV도 없는 완벽한 밀실에서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는 시각장애인 여가수 송화영. TEN팀은 그녀의 진술에 의지해서 수사를 펼쳐 나간다. 남자 스킨을 단서로 그동안 송화영을 중심으로 벌어진 악행의 실체가 드러나지만, 그녀의 갑작스런 자백은 수사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 그러나 살해된 남자 중 한 명의 신상정보가 잘못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송화영을 중심으로 사건은 다시 재구성된다.

리뷰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작은 생채기라도 날까 전전긍긍하는데, 사방의 벽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은 무기력함을 넘어 죄책감까지 안겨준다. 사랑은 누군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또 모든 것을 파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엘레지>에서 시각장애인 여가수는 사랑으로 시작된 파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저지른다. 빼어난 외모를 가진 그녀를 주변 남자들은 탐욕의 대상으로 여긴다. 노래에 대한 열정이 있는 그녀는 시각장애인으로 안마사가 되기를 거부하고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운다. 5명의 남자들에게 치욕적으로 유린당하면서도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절규 앞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남자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순백색의 원피스에 새빨간 드레스로 갈아입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남자를 위한 복수를 시작한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다.

이번 에피소드는 수사 과정에서 하나씩 밝혀져 나가는 진실보다, 마지막에 감정적인 파장이 안겨주는 여운이 크다. 결정적인 증거와 정황 등을 용의자에게 제시하며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스스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상황을 연출한 부분이 돋보인다. 그녀의 행동은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결심한 복수였다.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는 그녀는 결국 사랑하는 남자의 목을 조르게 된다. 남자는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그녀의 모습을 알아보고, 순순히 행동에 따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의 목을 조르고 있다는 사실도 보지 못한다. 뒤늦게 사건의 전말을 깨달은 그녀의 오열은 슬픈 아픔을 안겨준다. 이번 사건 해결에 대한 속시원함이 아니라,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애도를 표하게 된다.

수다 포인트
- 그녀를 유린하고도 운 좋게 살아남은 남자가 있는데, 그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되죠?
- 새빨간 네일아트. 이게 무슨 단서가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제작진의 내공은 훌륭합니다!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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