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정글의 법칙〉, 의문의 소리가 더해진 정글 '생생하네'
방송 캡쳐."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방송 캡쳐.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3회 2013년 5월 31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병만족이 사냥할 수 없는 보호종 아니면 병만족을 먹잇감으로 아는 야생동물밖에 없는 바르디아. 굶주림에 지친 병만족은 생존의 방법으로 민가를 찾아간다. 물물교환으로 바나나, 오디, 밀을 얻어 간신히 끼니를 해결한다. 다음날, 병만족은 주위에 있는 야생동물을 확인하기 위해 세 팀으로 나뉘어 탐색을 시작하고, 코뿔소 서식지와 코끼리 서식지를 발견한다. 벵갈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위장 초소를 짓고 기다리는데, 어둠 속에서 들리는 의문의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리뷰

타닥. 나뭇가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르렁 그르렁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이고, 당연히 소리를 내는 주체도 알 수 없다.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라는 정보는 그 소리의 근원이 야생동물일 것이라고 추측하게 한다. 추측은 긴장감을 가져오고,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정글의 법칙>은 회를 거듭할수록 일정한 패턴을 가지게 됐다. 병만족이 밟아가는 수순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고, 그만큼 재미는 반감됐다. 재미를 끌어올리고자 제작진이 선택했던 그간의 방법은 새로운 걸 보여 주는 것이었다. 아마존, 시베리아, 뉴질랜드 등 각기 다른 자연의 경관을 보여 주었다. 환경에 맞게 집 짓는 법을 보여 주었고, 식량 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번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에서도 야생동물을 새로운 볼거리로 내세웠다. 다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들려주는 것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야생동물 서식지를 탐색하면서 병만족은 종종 의문의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카메라를 향해 “들리세요?”라고 물어 보고,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 간다. 소리를 낸 것은 사슴일 때도 있고, 코뿔소일 때도 있다. 모래샤워를 하는 코끼리일 때도 있다. 시청자들은 점점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화면을 주시하게 된다. 시각과 청각을 같이 사용하면서, 병만족과 함께 호흡하며 정글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3회 끝부분에서 병만족은 조명을 끈 채 벵갈 호랑이를 기다린다. 깜깜한 화면밖에 보이지 않지만, 문득 문득 들리는 여러 소리들로 인해 긴장감은 팽배해진다. 그리고 소리를 내는 것의 정체가 밝혀지려는 바로 그 순간, ‘다음 회’라는 자막이 뜬다. 지금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하나 더 찾은 듯하다.

수다 포인트
- 새끼 코뿔소 옆에 있는 건 왜 별 생각 없이 엄마 코뿔소라고 부르게 되는 걸까요? 왜 아빠 코뿔소란 말이 먼저 튀어나오지 않는 걸까요?
- 식신, 병만족장의 그림자, 수다맨…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정준은 과연 몇 개의 별명을 얻게 될까요?
- 정글에서도 뽀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김혜성만의 비법은 뭘까요? 코뿔소를 피하는 방법보다도 더 궁금합니다.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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