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슬픔은 사랑에 실패한 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방송화면 캡처" />Mnet <몬스타> 방송화면 캡처

Mnet <몬스타> 6회 6월 21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세이(하연수)가 과거 선우(강하늘)의 첫 사랑임을 알게 된 설찬(용준형)과 나나(다희)는 크게 상심한다. 혼란에 빠져 있던 설찬은 선우에게 세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지만 정작 세이는 그런 설찬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세이에게 남자임을 알려주겠다며 키스를 시도하는 설찬. 키스는 결국 불발되지만, 세이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리뷰

청춘의 멜로는 낯 뜨겁다. 열이 오르니 손발이 함께 오그라든다. 하지만 발열을 가라앉히고 그 시절 감정들을 조금만 되짚어보면, 결코 낯설거나 이해 못할 얘기들이 아니다. 사랑에 울고 불고, 넘치게 감정을 쌓고 또 풀어냈던 시절이 우리에겐 한 번쯤 있지 않은가.

오늘의 <몬스타>는 한 마디로 ‘사랑의 슬픔’이다. 전체 드라마의 절반을 마친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주효했던 건 사랑으로 아픈 인물들의 면면이다. 설찬은 세이에게 남자임을 보이겠다 저돌적으로 접근했고, 세이는 그런 설찬에게서 남자를 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우가 절망하였고, 그런 선우 때문에 나나가 무너졌다. “아직도 나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다”고 담담한 척 절절히 노래하는 선우와,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이지만 기다림에 익숙해진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흐른다 울먹이는 나나… 슬픔은 사랑을 외면 받은 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사랑을 맞아내야 할 설찬과 세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설찬이 팬들을 밀어내고 세이의 손을 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됐다, 공공의 적이 되어 사냥당할 세이의 수난시대도 그 서막을 드러냈다. 그리고 우리의 어린 영혼들이 만나게 될 사랑의 슬픔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사랑의 슬픔>이란 바이올린 연주곡이 있다. <사랑의 기쁨>이란 곡으로 유명한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작품이다. 오늘 이들 사랑의 슬픔에 대한 주옥같은 음악들이 많이 나왔지만, 문득 <몬스타>의 편곡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슬픔>을 연주하는 설찬과 세이가 보고 싶어진다.

수다 포인트

- YB 기타리스트 허준 님의 페이소스 가득한 메소드 연기에 묘한 쾌감이!
- 감독님, 배우들 목소리 오디션도 따로 보셨나봐요. 어쩜 저리 음색들이 딱 그 캐릭터일까요?
- 지난 회에 이어 등장한 고급 뷔페 테이블… 결혼식에나 가야 맛볼 수 있는 화려한 뷔페를 야밤에 안방에서 편안하게… 즐기라고 한 겁니까 죽으라고 한 겁니까.



글. 꿀벌(TV리뷰어)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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