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파이널 어드벤처>,열심히는 하는데…
방송화면 캡처" /><파이널 어드벤처> 방송화면 캡처

MBC <파이널 어드벤처> 1회 6월 1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태국 끄라비 프라낭 해변에서 14명의 도전자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서바이벌 레이스를 시작한다. 암벽, 야생 숲, 동굴 등에서 2인 1조로 미션을 수행하며 아이템을 획득한다. 줄리엔강과 정가람이 1등으로 모든 아이템을 획득하지만, 지략을 사용하는 마지막 미션을 풀지 못해 머뭇하는 사이, 다른 팀들이 속속 도착한다.

리뷰

<파이널 어드벤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몰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회를 거듭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가운데 캐릭터가 드러나고,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기고, 그러면서 최후에 남는 자가 누구일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프로그램에 몰입하기 전인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려면 당연히 무언가 아주 흥미로운 요소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파이널 어드벤처>의 첫 방송에는 이러한 요소가 없었다. 승부욕에 불타는 출연자들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카누를 저어 섬에 가거나, 암벽을 올랐다. 험한 숲에서 노를 찾거나, 종유석 동굴을 헤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미션은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다. 굳이 팀을 이루어 해결해야 하는 미션이 아니다보니 팀 멤버들간의 관계는 구축되지 못했으며, 팀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겼다. 또한 관전 포인트의 설명을 들어야 그 장소가 어떠한 곳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장소의 특성을 확실하게 화면에 담지 못했다. 가령 역전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었던 카납남 동굴을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었더라면, 그 동굴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모습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역전의 순간을 훨씬 생생하게 느끼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7팀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도 특색이 드러나는 순간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장면은 과감하게 편집하였더라면, 지금처럼 같은 화면이 여러 차례 반복 재생되는 듯한 지루함도 덜했을 것이다.

<파이널 어드벤처>는 제작 보고회에서 <정글의 법칙> <어메이징 레이스>와 유사한 포맷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제작진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그 프로그램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려 많이 노력하였다. 그러나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성보다는 <파이널 어드벤처>의 기본 콘셉트에 좀더 집중하는 것이 더 시급한 것임을 첫 방송은 여실히 보여주었다.

수다 포인트

- 부상당한 심권호에게 병원 가자고 이야기하는 제작진. 우선 응급조치라도 해 주고 말씀하시죠.

-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절벽. 생생한 부감샷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카메라감독님의 고소공포증 때문?

- 각 장소에서 획득한 아이템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시청자들 스스로 지략을 사용할 수 있는 재미를 원천 봉쇄한 센스 없는 제작진.

글. 김진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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