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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4회 2013년 6월 7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안정환, 정준, 노우진, 김혜성은 물고기 사냥을 하러 간다. 안정환은 작살로 물고기 두 마리를 잡음으로써 딸과의 약속을 지킨다. 노우진과 정준의 엇박자 토크 속에 2002년 월드컵을 뒤돌아보며, 넷은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한다. 한편, 벵갈 호랑이를 보기 위해 위장초소까지 지었던 병만족장, 박정철, 오지은은 호랑이 촬영에 실패한다. 다음날, 바통을 이어받은 안정환과 노우진. 그들도 실패하는가 싶던 바로 그 순간, 강 건너편에 벵갈 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리뷰
병만족은 야생동물을 만나고 그것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오후 내내 정글을 탐사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숙소 앞에서 코뿔소 두 마리가 이동 중이다. 정준이 한 마디 한다. “왜 우리 여섯 시간씩 걸은 거예요?”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4회를 본 시청자도 정준과 같은 허탈한 심정으로 질문을 하고 싶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한 시간 동안 이 프로그램을 본 거냐고.

지난 3회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는 호랑이가 내는 것 같은 소리 때문에 긴장감이 팽배한 지점에서 끝이 났다. 예고편은 호랑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고, chapter 6 제목은 eye of the tiger였다. 좋고 싫고를 떠나 시청자는 이번 회에서 호랑이를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 예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호랑이는 프로그램 가장 끝에 아주 잠깐 나타났다. 망원경 카메라로 촬영한 강 건너편에 있는 모습으로. 호랑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병만족은 방송 내내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밤을 새울 뿐이었다. 지난 회와 비슷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더 실망스러운 건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안 좋은 상황 중 몇 위쯤 되냐는 질문에 병만족장이 최하위라고 대답한 그 상황에서 병만족이 어떻게 생존해 나가는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새 생존은 손쉬운 방법으로 대체되고, 호랑이를 촬영하는 것만 목적으로 남은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4회는 3회처럼 호랑이에 대한 결정적인 순간에 끝이 났다. 그러면 5회도 4회와 같은 양상으로 진행될까? 3회, 4회, 5회 그렇게 계속 같은 패턴으로 맴을 돌까? 시청자의 인내심은 그리 깊지 않을 것 같다.

수다 포인트
- eye of the tiger: 노래 가사만큼 만이라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더라면.
- 호랑이가 출몰하는 지역에서도 코를 골며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스태프. 당신이 진정한 용자(勇者).
- 제작진과 딜할 때 콜라까지 받아내지 않았다고 정준 타박하는 안정환. 콜라는 PPL 상품이 아닌 걸요.

글. 김진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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