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진짜 사나이
MBC <일밤 – 진짜 사나이> 6월 9일 오후 6시 25분


다섯 줄 요약

입대 후, 세번째 부대로의 전입을 명받은 ‘진짜 사나이’들은 강철사단 해룡연대에서 4박 5일간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새롭게 투입된 배우 장혁과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은 신병훈련소에서 어색한 군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리뷰

맴버가 교체되고 새로운 신입장병이 들어오면서 다소 어수선하게 진행될 수 있을 법한 상황을 반듯한 교차편집과 정확한 일정관리로 무리없이 진행된 한 한회였다. 9일 방영된 방송분에서 가장 백미는 역시나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 이병. 제식훈련부터 생활관 모습에까지 반복되는 그의 어리숙함을 제작진은 극단적으로 소진하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성격화하여 시청자들에게 등장시킨다. 이는 전례가 많은 샘 해밍턴과 손진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는데 향후 이들의 ‘같지만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말미에 7명의 출연진들이 함께 모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정교하게 구성돼 있고, 얼마간의 차이로 입대를 한 사람들간의 ‘반복’과 ‘차이’에 시청자들은 흐뭇한 웃음을 띨 것이다. 그리고 박형식 이병은 이에 큰 촉매제가 된 것이 분명하다.

3번의 부대 전출입을 겪으며 프로그램의 형식과 구성이 일목요연해졌고 훨씬 날렵해지고 있다. 특히 첫 회부터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걸그룹의 내레이션은 포근한 김영옥씨의 그것으로 교체돼 안정감을 준다. 각 시퀸스의 맺고 끊음이 시작될 때 등장하는 나레이션은 ‘신’의 교체가 진행될 때 나오는 인물들의 인터뷰와 비교해 도드라진 특색을 띠며 프로그램을 지배한다. 성우 및 3자의 나레이션이 등장하는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짝>과는 달리 지시적 인물이 아닌, 군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의 목소리로서 포근한 정서를 부여한다.

부대와의 촬영협조 또한 순조로워 보이는데, 당직사관을 비롯한 부대 인물들의 업무성격이 구체적이며 명확해 회가 갈수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지난 회에서의 의무부대 순시 등이 다소 국방홍보의 성격이 다분하다는 시청자 의견처럼 지속적으로 ‘Good Side’만을 노출시켜도 좋을지는 제작진의 고민일 것이다. 주중 5일의 훈련만을 보는 우리들에게 과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언제쯤 등장할지 궁금하다.

수다포인트
-장혁 이병이 전수하는 사랑받는 이병의 3가지 노하우
1. 이등병 때는 무조건 손든다. 2. 작업이 있을 때는 무조건 나간다. 3. 가급적이면 항상 뛰어다닌다.
-244번 박형식 훈련병이 전수하는 사랑받는 훈련병의 3가지 노하우
1. 기준을 외칠 때는 손을 들고 재빨리 내린다. 2. 제자리걸음 시에는 무조건 제자리에 선다. 3. 가급적이면 국기에 대한 경례 시에는 가슴에 손을 갖다대지 않는다.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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