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몬스타〉, 나는 당신의 희망을 바란다
방송화면" />tvN <몬스타> 방송화면

tvN/m.net <몬스타> 8회 2013년 7월 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선우(강하늘)는 세이(하연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세이는 거짓말로 이를 거절하고 설찬(용준형)과 영화를 보러 간다. 연예부 PD로 인해 위기에 빠진 설찬과 세이. 이를 본 선우가 세이와 연인 행세를 하며 위기를 모면하지만, 설찬과 세이는 서로의 행동을 오해하고 틀어진다. 그리고 선우가 설찬이 앞에서 세이에게 너를 좋아해 고백한다. 한편 과거 자신이 도남(박규선)을 배신했던 사실이 공개되자, 규동(강의식)은 마지막 삶의 끈을 놓기로 한다.

리뷰
그땐 그랬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질투하고, 배신감에 분노하고 두려움에 몸을 떨던 일들이, 지금에서는 그럴 만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땐 마냥 세상의 전부고 그랬다. 그래서 더욱 질풍이고 더없는 노도였다. 아마도 처음이라, 더 날카롭고 더 깊게 다가온 것일 테다.

<몬스타>를 사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짝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증상’을 굳이 찾아보며 사랑에 빠진 자신과의 싱크로율에 경탄하고, 자신을 위한 선의임을 알지만 그래도 어쩜 그래 질투의 날이 먼저 선다. 유일한 단짝 친구가 나 아닌 다른 가치를 선택하는 것은 배신에 다름 아니고, 그렇게 분리되어 짝에서 적으로 돌변한 이들에게 남은 건 위악을 가장한 두려움이다. 또한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의 후회와 죄책감이다.

이번 회의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 4인방의 쫀쫀한 멜로라인에 있었지만, 정작 드라마가 끝나고 남은 건 이성들의 달달한 멜로보다는 동성 친구 간 상처투성이 멜로였다. 마침내 규동이와 도남이 사이의 뇌관이 터졌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드라마를 지닌 인물 규동이는 결국 끝을 향해 걸어갔다. 그 끝이 어디를 향할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남겨놓은 채 이야기는 일주일 뒤를 기약했다.

<몬스타> 첫 리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 드라마가 세상 모든 규동이들의 마음을 채우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부디, 그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규동이는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를 부르며 울었지만, 나는 그대에게 희망을 바란다.

수다 포인트
- ‘넌 디링디링해, 내가 코드 잡을게.’ 설찬과 세이의 <너의 의미>, 또 많이들 따라하겠습디다.
- 오늘 드디어 나나의 미소를 보았군요. 다소 박하긴 했습니다만, 선우랑 아홉 번 더 놀고 난 뒤엔 함박 웃을 수 있겠죠? ^^
- <슈퍼스타K>로 대변되는 생존경쟁의 폐단, 생존(生存)이라 쓰고 공멸(共滅)이라 읽는 약육강식의 토너먼트… 비단 규동이와 도남이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글. 꿀벌(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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