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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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바다

안녕바다의 정규 3집을 듣기 전까지 ‘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라라’가 안녕바다 음악의 전부인줄만 알았다. 진짜 안녕바다의 색깔은 정규 3집에 담겨 있었다. 이번 앨범은 안녕바다의 결성 초창기 이름인 ‘난그대와바다를가르네’를 앨범 제목으로 달고 낸만큼 안녕바다의 데뷔 이전의 음악세계가 담겨 있었다. “음악만으로 행복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그들은 3집을 내자마자 단독공연 ‘월화수목금토일’을 개최하며 팬들 곁으로 더 바짝 다가갔다.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시절 팬이었던 분들이 돌아왔다”며 3집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안녕바다를 만났다.

Q. 지난 15일에서 21일까지 있었던 일주일 공연은 잘 마쳤는가?
나무 : 우리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전히 기획한 공연이었다. 일주일 동안 매일 다른 콘셉트로 공연했다. 세트리스트도 매일 달랐고 준비과정도 길었다. 별 사고 없이 끝내서 기쁘기도 하지만 안도의 한숨이랄까. 팬들과 정말 가까이서 공연해서 정말 좋았다.
준혁 : 안녕바다 공연 중에 이번 공연이 지금까지 안녕바다의 내공이 많이 함축된 공연인 것 같다. 굉장히 좋았다.

Q. 일주일 동안 매일 바뀌는 7가지 테마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나무 : 하루만 하고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해보고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은 공연을 하는 것은 팬들이나 우리나 지겹지 않을까. 그래서 FM안녕바다, 어둠 속의 대화, 커피프린스 제제, 시 읽어 주는 남자 등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했다. 일주일 동안 매일 오신 관객도 있어서 선물도 드렸다.

Q. 방송보다 라이브 무대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나무 : 라이브 밴드니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EBS ‘스페이스 공감’ 같은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은 재미있다. 영상에 우리 모습이 남으니깐. 라이브가 아니면 방송은 안 할 것이다.

Q. 멤버 중 대현이 군대에 갔다. 허전하지는 않나?
선제 : 그 친구가 비어있는 자리를 편곡으로 연습해서 나름 꾸역꾸역하고 있다. (웃음)
나무 : 비쥬얼을 담당하던 친구가 군대에 가서 이번 앨범 재킷에는 우리 사진이 없다. (웃음)

Q. 면회는 가나?
준혁 : 안 간다. 휴가 자주 나와요. (웃음)

Q. 이번에는 세션이었던 선제가 아예 멤버로 들어왔다. 특별히 바뀐 점이 있다면?
선제 :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3년 전부터 거의 멤버처럼 같이 활동했다. 굳이 꼽자면 이제 곡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거? 워낙 가족 같아서…친형인 명제가 있어서 진짜 가족이다.

Q. 밴드 초창기 이름인 ‘난그대와바다를가르네’를 앨범 제목으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무 : 지금까지 계속해서 달려오다 보니 정작 우리가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 음악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뻤던 그때가 그리워졌다. 그래서 초창기 시절에 불렀던 곡들을 한 번 합주해봤다. 그런데 정말 좋더라.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음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었던 그때로 돌아가서 앨범을 내보자는 콘셉트로 시작하게 됐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쓸쓸함과 외로움이다.
준혁 : 그래서 예전에 불렀는데 버려졌던 곡들과 콘셉트에 맞는 새로운 곡들을 함께 모았다. 이번 앨범은 안녕바다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더 많은 곡이 있었는데 다 들려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다.

Q. 앨범 자켓도 인상적이다. 음악을 듣기도 전에 쓸쓸함이 느껴진다.
나무 : 그것을 노렸다. 앨범 표지만으로도 쓸쓸함이 묻어나면서 짠해지는 느낌. 뭔가를 계속 안고 있는 이미지를 구성했다. 현대인들이 외롭고 쓸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CD의 소장가치도 살리고.

Q. 그래서인지 앨범을 들으면서 겨울바다를 산책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 : 사실 앨범을 겨울에 내려고 했다. 욕심을 계속 부리다 보니 여름에 나오게 됐다. 정말 다행인 것은 12일에 앨범이 나왔는데 그때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 덕을 좀 봤다. (웃음)

Q. 혹시 고향이 어딘가? 바다와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지. (웃음)
나무 : 우리는 바다와 다 떨어진 곳이 고향이다. 바다 근처에 살았다면 안녕바다라는 이름을 안 썼을 것 같다. (웃음)
준혁 : 사실 바다는 자주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욱 동경의 대상이 된다. 바다는 쉬는 곳이고 또 위로를 받기도 하고.

Q.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라는 이름이 길어서 ‘안녕바다’로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안녕바다였나?
나무 : 우리 음악이 바다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바다의 거치면서 평온한 여러 가지 모습. 그런 여러 가지 모습이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안녕’이라는 말에 담긴 중의적인 표현을 결합했다. 사실, 그 당시 우리가 자주 가던 술집 이름이 안녕바다였다. 거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안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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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 2집과는 색깔이 달라진 3집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나무 : 지금까지 나온 앨범 중 팬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선제 : 더 고마운 것은 예전 난그대와바다를가르네 시절에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Q. 예전의 노래를 다시 불렀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나무 : 예전에는 처음 음악을 하는 거여서 뭔가 표현을 많이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려놓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알게 돼서 훨씬 잘 나온 것 같다.

Q. 이번에는 프로듀싱도 직접 했다는데.
나무 : 따로 프로듀서가 있었을 때는 녹음 스케줄, 멤버 컨디션, 어떤 곡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관여를 받았는데 이것은 우리가 모두를 관리하다 보니 온전히 우리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서 훨씬 만족도가 크다.
명제 : 프로듀서가 있으면 정해진 기간이 생겨버린다. 그런데 이번 작업 같은 경우는 더딘 대신 놓치고 가는 것을 돌아보는 작업이었다. 옛날에는 바쁘게 기한을 맞추다보니 아쉬워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우리끼리 컨디션 봐가면서 녹음하고, 시간 지나가면 녹음했다.
나무 : ‘앨범을 만드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작업이구나’를 처음 느꼈다. 그전에는 우리가 만든 노래를 가지고 앨범으로 낸다는 그 이상 그 이하 느낌도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Q. 왜 1집부터 안녕바다의 기존 음악을 담지 않았나?
나무 : 정규앨범이라고 하면 다양한 색깔을 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신나는 곡 3곡, 조용한 곡 2곡, 어떤 곡은 일렉트로닉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강박 관념. 이번 앨범에서는 한 가지 느낌으로, 한 가지 색으로 쭉 가보고자 했다.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 그런데 어떤 앨범이든지 호불호는 있는 것 같고 우리가 만족하는 음악이라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명제 : 회사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환경을 접했다. 그래서 모르니깐 갈팡질팡한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불안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Q. 타이틀곡으로 ‘하소연’을 선정한 이유도 궁금하다.
나무 : 앨범을 대표하는 한 곡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 뭘까 생각하다가 ‘하소연’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결정했다. 또 여러 악기로 연주하는 밴드다운 곡이기도 하고.
준혁 : ‘그곳은 잠시만’도 밴드다운 전개여서 고민했다. 사실, 나는 ‘결혼식’을 타이틀로 주장했었다. 그런데 나름대로 조사해보니 여성 팬들이 정말 ‘하소연’을 좋아하시더라.
선제 : 반응을 보니 ‘하소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Q. ‘그곳은 잠시만’이 밴드답다고 했는데 다른 수록곡과는 다르게 뒤로 갈수록 화려하더라.
나무 : 누구나 소중한 기억, 소중한 장소가 있다. 그런데 그것들이 자의든 타의든 사라지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소중했던 순간들을 뒷부분에 휘몰아치는 사운드로 얼려버리고 싶었다. ‘그곳은 잠시만’으로 소중했던 순간들이 멈춰 있게 만든 다음, 다른 수록곡들로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구성을 원했다. 그래서 일부러 1번 트랙으로 하고 싶었다.

Q. ‘우는 아이’는 친숙한 느낌이 들더라. 어릴 때 들었던 느낌?
나무 : 일부러 멜로디를 동요 느낌으로 심플하고 간단하게 이끌어갔다. 편곡이 독특하다. 베이스 라인으로만 노래를 했다. 베이스 라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뼈대를 이룬다. 그런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선제 : 퀸의 ‘Under Pressure’ 이후로 처음 하는 시도다. (흥얼거리면서) “띵딩딩빠라빠둠”

Q. 수록곡 ‘고양이를 찾습니다’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나무 : 길에 고양이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정말 많이 붙어 있다. 전봇대마다 다른 고양이들. 그래서 꼭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아, 뭔가를 상실한 사람들이 참 많이 있구나’고 느꼈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는 우리 멤버들의 목소리를 넣으면서 여러 사람의 심정을 대변하면 어떠냐는 마음으로 시도했다.

Q. 2집 수록곡인 ‘모놀로그’와 ‘삐에로’를 히든트랙으로 넣은 이유는?
나무 : 여전히 CD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이 노래들은 다시 편곡해서 한 번에 원테이크 방식으로 녹음한 것이다.

안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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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심으로 돌아간 앨범이라고 했다. 각자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어떤 음악을 하고 싶었나?
선제 : 펑크 음악이 정말 좋았다. 펑크 음악이 되고 싶었다. 안녕바다같은 음악도 하고 싶었는데 지금 꿈을 이뤄서 좋다.
명제 : 물론 좋아하는 장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장르를 좋아했다. 그 음악의 공통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이었다. 그래서 장르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다.
준혁 : 어떤 음악의 장르를 하고 싶다기보다 제가 가진 것, 제가 느낀 것에 대해서 부담 없이 편안하게 표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나무 : 장르에 상관없이 그냥 이야기하고 싶었다. 원래 영화를 꿈꿨던 영화학도였는데 그만큼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욕구가 컸다. 영화는 2시간 동안 길게 풀어내야 하는데 힘들었다. 그런데 음악은 짧은 시간 안에 짧은 이야기를 건넬 수 있었다. 나에게 음악은 뭔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수단이다.

Q. 지금은 3집이지만 앞으로 4, 5집 계속해서 앨범을 발표할 텐데 이 초심을 유지할 것인가?
준혁 : 정해놓지는 않는다. 그런 제약을 최소로 하려고 한다. 만들어지는 대로. 다음 앨범을 이렇게 한다고 하는 순간 틀이 정해지는 것 같다.
나무 : 이번 앨범을 발표하고 느꼈는데, 미니, 1집, 2집, 3집 다 색깔이 다르다. 어떻게 보면 ‘얘네는 정체성이 뭐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만의 감수성, 관통하는 느낌은 하나다.

Q. 그 관통하는 감수성은 뭘까?
준혁 :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음악을 들으면 알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안녕바다스럽다’라는 평가가 어떤 의미였으면 좋겠나?
나무 : 처음 듣는 질문인데, 잘 대답했으면 좋겠다. 뭘까? 음…어떤 장르의 곡을 들어도 우리 감수성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명제 :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처음에는 이것 같다가도 다음 날은 또 다르다. 밴드가 살아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매일 달리지는 것 같다. 물론 근본은 있지만. 단어 하나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준혁 : 아까 말했듯이 음악으로 말하고 싶다!

글,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플럭서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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