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꽃보다 할배
tvN 꽃보다 할배 9회, 2013년 8월 30일 오후 8시 50분

다섯줄 요약
이서진과 이순재 없이 대만에서 첫날을 보내게 된 꽃할배 3인방은 신구의 새로운 리더십에 기대어 순항하는 듯하지만, 첫날부터 과도한 재정지출 때문에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둘째 날 본격적인 여행길에 나선 3인방은 고온다습한 대만 날씨에 지치고, 오매불방 이서진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연이은 여행으로 지친 이서진에게 제작진은 써니라는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상상치 못한 써니와의 여행에 이서진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

리뷰
그 어느 때보다 퉁명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마흔 세 살 형, 이서진의 보조개와 광대가 폭발했다. 그 전부터 숱한 기사와 스포일러를 통해 소문만 무성하던 써니와의 만남이 실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기타 예능에서도 건강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과시했던 써니였던 덕에 이서진과의 만남 또한 풋풋하게 그려지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했던 대로 ‘써니 효과’는 상당했다.

재미있는 건, 써니가 단순히 어리고 귀엽기만 한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H4와 함께일 때 항상 네비게이터이자 가이드 역할을 담당했던 이서진의 능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초행길을 단번에 찾아가고, 낯선 언어의 장벽도 기술의 힘을 빌어 보란 듯이 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서진이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까르르르’하고 웃어주는 리액션이라니!

이서진과 함께 숙소에 들어오는 써니의 모습을 보고 꽃할배 3인방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서진의 연애에 윤활유를 부어주려 하고, 이서진 또한 잠시 동안 허락된 시간이지만 써니와 ‘우.결’이라도 찍고픈 심정을 내비치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써니가 존재 자체만으로 H4의 무한한 애정을 받는 대상이 될 것 같다는 점이고, 그로 인해 안 그래도 써니의 무한한 능력 앞에 잠시 ‘투명해진’ 이서진의 존재감은 한층 옅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다.

수다포인트
-포퓰리즘으로 재정위기를 맞은 ‘구야형 리더십’, 흡사 현실정치를 닮은 것은 아닌지 흠칫했네요.
-써니의 꺄르르 웃음 한 번에 이서진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네요.
-‘써니 잡스’, ‘써니게이터’ 등등, 출연 하루 만에 능력자 써니의 모습을 보네요.

글. 톨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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