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시련’ 포스터.
연극 ‘시련’ 포스터.
연극 ‘시련’ 포스터.

배우 이순재가 25년 만에 연출가로 돌아왔다. 매카시즘을 조명한 아서 밀러의 ‘시련’(The Crucible)을 무대에 올린다.

‘시련’은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세일럼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진 마녀사냥을 모티브 삼아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작품. 특히 ‘세일즈맨의 죽음’, ‘두 월요일의 기억’, ‘다리에서 본 조망’과 더불어 아서 밀러의 4대 명작 중 하나로 꼽히고있다.

관악극회는 연극 ‘시련’에서 자신과 적대적인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붙이는 부조리한 현실과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잘못된 판결조차 번복하지 못하는 인간 사회의 이기심과 탐욕을 질타한다. 무엇보다 지난 1988년 ‘가을소나타’(극단 사조)를 마지막으로 후학 양성과 연기에 전념해 왔던 이순재가 25년 만에 연출가로 다시 관객과 만나는 공연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 심양홍, 최종률,김인수 등 중견 배우는 물론 나호숙(주부), 정창옥(직장인), 김일호(교사), 박혜성(성악가), 김동범(사업가) 등 사회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즐거운 연극 한마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순재는 “‘시련’은 원작이 탄탄한 작품이라 원작에 충실하고, 작품의 문학성을 인식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순재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시련’은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서울대학교 연극회는 1947년 5월 첫 공연 ’해연’을 시작으로 60여년 동안 끊임없이 활동하며 총 900여 작품을 공연해 왔다. 2011년에는 ‘서울대학교 연극동문회’(회장 이순재)를 창립했고, 2012년 극단 관악극회를 창단했다. 관악극회는 2012년 ‘하얀 중립국’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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