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소년’ 포스터.
영화 ‘범죄소년’ 포스터.
영화 ‘범죄소년’ 포스터.

이정현, 서영주 주연의 영화 ‘범죄소년’이 한국대표로 선정돼 제86회 아카데미에 도전한다.

‘범죄소년’은 ‘남영동 1985′, ‘관상’, ‘늑대소년’, ‘지슬’ 등 총 9편의 작품과 경쟁을 이겨내고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에 최정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후보작에 출품한 작품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이라 한 편을 고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며 ‘범죄소년’, ‘관상’, ‘지슬’, ‘남영동 1985′ 등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았다.

이어 “‘범죄소년’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소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도 흠잡을 데 없다”며 “수천 명 이상이 투표로 결정하는 아카데미에서 충분히 대중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관상’은 아카데미 회원들의 관심을 끌만한 영화, ‘남영동 1985′는 한국적 소재와 감독의 진중한 연출력, ‘지슬’은 선댄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이란 훈장 등의 이유가 있었지만 ‘범죄소년’을 넘어서진 못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영화부문 5편의 후보는 커녕 9편의 예비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베니스를 석권한 ‘피에타’ 역시 9편의 예비후보에도 들지 못했을 정도로 아카데미의 벽은 높기만 했다. 이에 심사위원회 측은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를 후보작으로 선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들던 지구(서영주)가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 효승(이정현)과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섬세하고도 힘있는 연출력과 이정현, 서영주의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제25회 도쿄영화제에서 최우수남우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고, 제14회 씨네마닐라영화제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섬세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현실을 관통하는 작품”(도쿄영화제), “사회적 주제를 영화 속에 잘 담아냈다. 가슴을 울리는 작품”(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범죄소년’이 수많은 도전에도 매번 가로막혔던 아카데미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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