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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 컷, 김연아 선전 기원.  '피겨, 영화로 배워봤습니다'

    필름 컷, 김연아 선전 기원. '피겨, 영화로 배워봤습니다'

    2009년 3월 29일은 여자 피겨 역사상 첫 200점대 점수가 탄생한 날이다. 기록의 주인공은 김연아. 사람들은 김연아가 정점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틀렸다. 1년 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또 한 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자신의 기량을 은반위에 녹였다. 그녀의 마지막 공식무대가 펼쳐질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천재 스케이터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지 않...

  • 필름 컷, '용의자'가 '변호인'을 만난 것은 불운일까?

    필름 컷, '용의자'가 '변호인'을 만난 것은 불운일까?

    '용의자'의 액션이냐, '변호인'의 감동이냐! 리얼 액션의 공유냐,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냐! 사람들은 내기를 했다. '용의자'가 한 주 먼저 시장을 점유한 '변호인'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의견과, '변호인'의 기세에 '용의자'가 눌릴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리고 결과는? 알다시피 최근 '변호인'에 대한 관심은 열풍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천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를...

  • 폴 워커, 히스 레저 등 미완의 작품을 남기고 떠난 ★들

    폴 워커, 히스 레저 등 미완의 작품을 남기고 떠난 ★들

    폴 워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속에서 그는 다치기 일쑤였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구르고 쫓기고.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늘, 불사조처럼 살아 돌아왔다. '분노의 질주'의 '브라이언 오코너'는 폴 워커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달 30일. 폴 워커는 LA북부에 위치한 산타 클라리타에서 친구가 모는 포르쉐를 타고 가던 중 차량이 도로 가로수에 부딪히는 사고로 사망했다. 기적은 없었다. 신은 비정하게도 폴 워커를 그 자리에...

  • 필름컷, 이정재-정우성 '태양이 다시 뜬다'

    필름컷, 이정재-정우성 '태양이 다시 뜬다'

    '응답하라 1994'가 인기다. 이 드라마는 기억 속에 봉인돼 있는 지나간 시절을 환기시킨다. 당장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투투, 농구 연고대전 등이 추억 속에서 손을 흔든다. 그리고 이 남자들. 그해 지상에는 올림포스 산에서 태어난 아도니스의 후예 두 명이 당도했다. 한명은 '젊은 남자'의 생명수를 머금은 이정재라는 아도니스, 또 한명은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마저 탄복하게 만든 정우성이라는 아도니스다.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여성들의...

  • 필름 컷, '관상' 이정재와 이종석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필름 컷, '관상' 이정재와 이종석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바야흐로 멀티캐스팅 영화가 꽃피는 시절이다. 배우들은 말한다. 멀티캐스팅 영화는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다고. (흥행)부담이 적어서 좋다고.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왜? 멀티캐스팅 영화에는 엄연히 상대평가라는 날카로운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대 배우와의 비교를 통해 나의 장점이 더 부각되기도 하고, 단점이 더 두드러지기도 하는 그런 평가. 전자라면야 둘도 없는 축복이다. '도둑들'로 전지현이 지난 10년간의 부진을 한 번에 청산한 것...

  • 필름 컷, '픽사-디즈니' 동거와 결혼은 다르다!

    필름 컷, '픽사-디즈니' 동거와 결혼은 다르다!

    픽사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흥행과 작품성을 100% 보증할 때가 있었다. 픽사는 흡사 조물주가 실수로 만들어낸 실패를 모르는 돌연변이 같았다. 그 앞에서 드림웍스는 2인자 꼬리표를 때기위해 젖 먹던 힘을 다했다. 소니, 폭스 등 후발주자들은 잘 생긴 교회오빠 바라보듯 우러러 칭송만 해 댈 뿐이었다. 오, 픽사! 오, 넘사벽! 그런 픽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최근의 픽사를 보면 “나 삐뚤어질테다!”를 외치는 사춘기 소년 같아 불안하다. '...

  • 필름 컷, 미국판 '올드보이'가 불안하다

    필름 컷, 미국판 '올드보이'가 불안하다

    “좋아하는 한국영화가 있습니까?”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 기자회견장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돌아오는 대답은 이제 안 들어도 ‘오디오’다. “올드보이!('장고'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올드보이죠!('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올드보이에요!('테이큰'의 리암 니슨)”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어이쿠 이 분도 “올드보이!('링컨 뱀파이어 헌터'의 벤자민 워커)” 그러니까 박찬욱의 '올드보이'로 말할 것...

  • 필름 컷, 설국열차 양갱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필름 컷, 설국열차 양갱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설국열차'를 향한 해석은 차고 넘치지만, 내 눈에 비친 '설국열차'는 결국 '먹고사니즘'에 대한 영화였다. 살기 위해 서로를 도륙해 먹으며 목숨을 연명했던 이들에게 이념이니, 계급이니, 진보니, 보수니, 그 따위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오랜 시간 방치된 미각을 슬퍼하며, 아아 그리워라 그 맛, 회한에 젖는 사람들. 이건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대수라면 그들의 마음을 알까 인류 마지막 생존자들이 올라...

  • 필름 컷, '일대종사' 사랑유효기간은 만년이어라

    필름 컷, '일대종사' 사랑유효기간은 만년이어라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왕가위 '중경삼림' 中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는 엽문(양조위)의 이야기다. 아니다. 엽문과 그 시대를 살다 간 무인들의 이야기다.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대종사'는 궁이(장쯔이)의 이야기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그 유명한 피천득 시인의 글이다. 어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반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