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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우의 영감대]송중기·류준열·김수현…충무로 선견지명의 좋은 예

    [정시우의 영감대]송중기·류준열·김수현…충무로 선견지명의 좋은 예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송중기로 인해 국내외 팬 방문, 이어질 것”(영화 '군함도' 촬영을 앞둔 춘천시) “류준열 분량을 슬로우모션으로 넣어야 하나 고민했다.”('로봇,소리' 이호재 감독) “김수현 분량을 더 많이 찍어둘 걸 후회했다.”('도둑들' 최동훈 감독) 인생은 타이밍이다? 영화 캐스팅 역시, 타이밍이다. 배우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는 안목. 그러한 감독의 선견지명은 때로 예상치 못한 '잭팟'을 터뜨리...

  • [정시우의 영감대] '배트맨 대 슈퍼맨', 엄마 아래 대동단결이라니요

    [정시우의 영감대] '배트맨 대 슈퍼맨', 엄마 아래 대동단결이라니요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영화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트맨: (슈퍼맨을 주먹으로 갈기며)이 새끼, 죽어! 슈퍼맨: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윽…마사를 구해야 해… 배트맨: 응? 마사? 마사 이야길 왜 해? 왜 하냐고~ 이 자식아!! 슈퍼맨 여친: (느닷없이 나타나) 마사는 그의 엄마에요! 배트맨: 응? 엄마 이름이 마사야? 슈퍼맨: (긍정의 표정) 배트맨: (폭풍 동요) 이럴 수가. 우리 엄마랑 이름...

  • [정시우의 영감대] '스포트라이트', 썩은 사과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정시우의 영감대] '스포트라이트', 썩은 사과와 '그것이 알고 싶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 내부자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최근,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토대로 연예인 스폰서 실체를 추적했다. 예상대로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뜨거운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일부 연예인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은 연예계에 암처럼 번져있는 스폰서 세력에 날선 비난을 보내면서도 “일부의 일이 전체인 것처럼 오해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우려를...

  • [정시우의 영감대] '캐롤',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하는 건 기적

    [정시우의 영감대] '캐롤',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하는 건 기적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케케묵은 질문인 건 알지만, '캐롤'을 마주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를 만나 첫 눈에 빠져들 확률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사랑에서 확률의 싸움은 보다 복잡하다. 당신이 사랑을 느낀 상대 역시 당신을 운명으로 느끼느냐/아니냐에 따라 확률은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캐롤'을 보면서 오래 전, 내가 사랑했으나 나를 끝내 사랑하지 않았던 누군가가 해 준 말이 떠올랐다. “서로...

  • [정시우의 영감대] '국제시장' 제작사는, 왜 '좋아해줘'와 친추했나

    [정시우의 영감대] '국제시장' 제작사는, 왜 '좋아해줘'와 친추했나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영화 '좋아해줘'는 '베테랑'과 '사도'로 놀라운 재능을 증명한 유아인의 차기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좋아해'를 누르게 하는 영화다. 80년대 책받침 여신 이미연과 예능 출연으로 구탱이형이란 친근한 이미지를 입은 김주혁, 거기에 최지우 강하늘 이솜이라는 이름이 더해져 '좋아해줘'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정보를 살피다보면 다소 의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리양필름과 함께 공동제작에 이름이 올라있...

  • [10초점] “손예진이 컴백했다고요?”… '나쁜놈' 흥행 빨간불

    [10초점] “손예진이 컴백했다고요?”… '나쁜놈' 흥행 빨간불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손예진 영화가 개봉했다고요?” 지난 4일 개봉한 손예진-진백림 주연의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이하 나쁜놈)에 대한 대다수의 반응이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이러하니, 흥행이 좋을 리 없다. 실제로 영화는 개봉 첫날 1,460명 동원에 그치며 박스오피스 10위 턱걸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손예진의 명성을 생각하면 한참 아쉬운 성적. 제작에 참여한 강제규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더욱 의외다. '나쁜놈'은 제주도 여행을 하...

  • [정시우의 영감대]아카데미, 이병헌 그리고 인종차별

    [정시우의 영감대]아카데미, 이병헌 그리고 인종차별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And the Oscar goes to…”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대 관심사는 분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데뷔 후 25년간 네 번이나 오스카 유력 후보로 지명됐으나, 수상 문턱 앞에서 미끄러지며 각종 '고통짤'을 남긴 디카프리오가 올해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트로피를 집에 가져 갈 수 있을까. 오스카에 딱히 관심이 없는 국내 영화팬들도 디카프리오가 4전 5기의 오뚝이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무척...

  • [정시우의 영감대]그래서, '레버넌트'는 복수영화인가

    [정시우의 영감대]그래서, '레버넌트'는 복수영화인가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버드맨'이란 걸작을 내놓은 감독은 차기작으로 어떤 걸 만들어야 스스로는 물론 팬들도 충족시킬까. 그에 대한 멋진 응답, 바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인물을 막다른 코너에 몰아넣고, 그/그녀가 겪는 고통을 지켜보는데 재주가 남다른 감독이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아모레스 페로스')을 시작으로, 숀 펜과 베네치오 델 토로('21 그램'), 심지어 브래드 피...

  • [정시우의 영감대]'대호', 김대호 씨에게 자꾸 설득 당하네

    [정시우의 영감대]'대호', 김대호 씨에게 자꾸 설득 당하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대호'는 박훈정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자, 영화화 된 다섯 번째 시나리오 작품이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가로 이름을 알린 후 '혈투'로 데뷔한 박훈정 감독은 지난 5년 동안 코너에 몰린 남자들을 대립과 충돌의 세계로 유인한 후, 매몰차게 가격해왔다. 그가 창조한 인물들은 복수의 대상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가하거나('악마를 보았다'), 추악한 먹이사슬로 엮이거나('부당거래'), 고립된 공간에서 투쟁하거...

  • [정시우의 영감대] 청룡영화상, '대충상' 반사이익 톡톡?

    [정시우의 영감대] 청룡영화상, '대충상' 반사이익 톡톡?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 가장 확실한 것은 스스로가 잘 하는 거다. 그런데 가끔 그럴 필요도 없을 때가 있다. 경쟁자가 알아서 자폭해 줄 때, 알아서 고꾸라질 대, 알아서 정신 못 차려 줄 때. 그럴 때 “이게 웬일?”이라고 살짝 읊조리게 되는데, 올해 '청룡영화상'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대충상'으로 거듭난 '대종상'의 셀프디스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분위기이니 말이다. 지난 20일 열린 '대종상'은 대리수...

  • [정시우의 영감대] 대종상의 '셀프디스'

    [정시우의 영감대] 대종상의 '셀프디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이건 블랙코미디일까. 영화도 이런 영화가 없다. 대종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男女주연상 후보 전원이 불참을 확정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빚어졌다. '국제시장' 황정민은 뮤지컬 준비로, '암살' 하정우는 해외 체류로, '베테랑-사도' 유아인은 드라마 촬영으로, '더 폰' 손현주는 개인일정으로 불참하겠다는 뜻을 대종상 측에 전달했다. '국제시장' 김윤진, '암살' 전지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와이프' 엄정화, '...

  • [정시우의 영감대] CF로 흥한 고소영, CF에 발목 잡히나

    [정시우의 영감대] CF로 흥한 고소영, CF에 발목 잡히나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고소영은 배우다. 아니다, CF스타다. 고소영은 배우다. 아니다. 장동건 아내인가? 이렇게 그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영양가도 없고,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배우 고소영'을 마지막으로 만난 게 10년 전이니,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실제로 고소영은 지난 10년간 어떤 캐릭터를 입었느냐보다 어떤 옷(패션)을 입었는가로 더 많이 거론돼 왔다. 어떤 작품을 선택했느냐보다 어떤 CF와 계약했느냐로 더 주목받기도 했다. ...

  • [정시우의 영감대] NEW 극장산업 진출, '배급 판도' 흔들까

    [정시우의 영감대] NEW 극장산업 진출, '배급 판도' 흔들까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영화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중국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내더니, 이번엔 극장사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솔솔 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CJ CGV와 한솥밥을 먹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시네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자사 극장 체인을 보유한 또 하나의 배급사가 탄생하는 셈. 극장가에 일대 변화가...

  • [정시우의 영감대] '뷰티 인사이드' 브래드 피트와 하루를 살 수 있다면

    [정시우의 영감대] '뷰티 인사이드' 브래드 피트와 하루를 살 수 있다면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이수(한효주)는 5일 전, 브래드 피트를 닮은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 4일 전에는 50대 아저씨와 여행을 갔다. 3일 전에는 열일곱 '고딩'과 사랑을 속삭였고, 2일 전에는 또래의 남자와 키스를, 오늘은 일본어를 구사하는 여자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낄낄거리고 있다. 이수는 말로만 듣던 문어발 연애의 고수? 믿기 힘들겠지만 브래드 피트를 닮은 남자도, 50대 아저씨도, 열일곱 '고딩'도, 또래의 남자도, 일본어를 하는 ...

  • [정시우의 영감대] '무뢰한' 전도연의 맨얼굴, 야생의 김남길

    [정시우의 영감대] '무뢰한' 전도연의 맨얼굴, 야생의 김남길

    ‘무뢰한’ 전도연-김남길 [텐아시아=정시우 기자](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무뢰한'은 김남길의 뒷모습으로 시작해서, 그의 앞모습으로 닫는 영화다. 영화는 남자의 뒷모습을 통해 물음표를 던지고 클로즈업된 앞모습을 통해 느낌표…가 아닌 말줄임표를 남긴다. 영화는 끝끝내 이 남자의 진심을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뢰한'은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영화인지도 모른다. 극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