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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N피플] '여자 홍상수' 정가영 감독, 욕 대신 공감 자극하는 '프로 도발러'

    [TEN피플] '여자 홍상수' 정가영 감독, 욕 대신 공감 자극하는 '프로 도발러'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저는 발칙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도발적이다. 그런데 야하지 않다. 29금 토크는 기본, 청춘 남녀의 속사정을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여자 홍상수'로 불리는 정가영 감독이 첫 상업영화 데뷔작 '연애 빠진 로맨스'(이하 '연빠로')에서 자신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문제의 장면이요? 아무래도 영화의 문을 여는 베드신이겠죠."상영관 불이 꺼지자 마자 신음 소리가 들려온다. 전 남친과 이별후 밤이 외로운 여자 주인공이 누군가와 격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보여진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과감한 이 영화는 시종 거침 없고 발칙하다. 여자 주인공 '함자영', 남자 주인공 '박우리' 인물들의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정가영 감독은 '연빠로' 개봉 전 인터뷰에서 "섹스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런 소재를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영화는 없었다. 남녀가 만나기까지 여러 경로가 있을텐데, 요즘 데이팅 어플을 통해 썸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접하고, 흥미로운 지점이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19세 관람가' 등급을 열어 놓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최종적으론 15세가 나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빠로'가 자극적인 것에만 포커싱이 맞춰지지 않게 하려고 했다. 살아있는 캐릭터를 통한 재미, 스토리를 통한 재미를 주려고 했다

  • [TEN피플] 김종관 감독, '감성 장인'이 되기까지…정유미→신세경, 여배우가 있었다

    [TEN피플] 김종관 감독, '감성 장인'이 되기까지…정유미→신세경, 여배우가 있었다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저는 늘 새로운 도전을 즐깁니다. 극장 영화 개봉만 생각하면 창작 작업을 할 수 없죠. 전 기회가 있으면 해보자는 주의 입니다."2000년, 입봉 이후 첫 다큐 영화 '어나더 레코드'를 선보이게 된 김종관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어나더 레코드'는 이른바 '신세경 다큐'로, 모두가 알고 있는 배우 신세경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세경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취향, 관심사 등을 드러내며, 이는 '감성 장인'이라 불리는 김 감독의 연출로 더없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김 감독은 "제작사에서 먼저 의뢰가 왔다. 평소 다큐를 종종 보는 편이었다. 특히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긴 다큐를 좋아했다. 가벼운 듯 하면서 삶의 철학이 느껴지는 것에서 매력을 느꼈다"라며 "제가 하는 창작의 연장선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김 감독은 극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창작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단편, 장편 영화는 물론, 유튜브, OTT 등을 통해 선보일 작품, 때론 뮤비, 연극도 만든다. 그는 "특히 유튜브나 OTT처럼 그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기반에서 작품을 오픈 하는 것에 대해, 그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 전 기회가 있으면 해보자는 주의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새로운 도전에 대

  • [TEN피플] '소리도 없이'로 영화계를 흔든 '위험한 아티스트' 홍의정 감독

    [TEN피플] '소리도 없이'로 영화계를 흔든 '위험한 아티스트' 홍의정 감독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위험한 아티스트네"'거장'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이 첫 장편 '소리도 없이'로 영화판을 들썩 거리게 한 차세대 '거장' 홍의정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28일 펼쳐진 제6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이하 '감감묻')에서다.이날 봉 감독은 '봉디테일' 답게 웬만해선 그냥 지나칠 법한 장면을 끄집어 내 홍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극 중 창복(유재명)이 초희(윤승아)의 손을 잡고 걸을 때, 작은 땀방울이 창복의 손에서 초희의 손으로 흘러 옮겨 가는 장면에 대해 "분명 계획된 장면 같은데, 어떤 의도인거냐?"고 물은 것. 예상 못한 질문에 홍 감독은 흠칫 놀랐지만, 그는 봉 감독만큼이나 소름 돋도록 디테일한 사람이었다. 홍 감독은 "명확하게 보이면 안 되지만 보이길 원했던 장면이었다. 촬영 감독님이 굉장히 고생하셨다"라며 "영화를 만들 때 제가 생각하는 상징적인 것들이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늘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영화에 묻어나서 해석되길 바라지는 않았다. '땀'의 경우 성실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하고 사는 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저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현혹된다. 땀으로 모든 사람들의 성실함을 표현하려고 했고, 성실하게 임하는 그 일이 뭔지 들여다봐야 하는 관계 속에서 땀이 필요하다고 생

  • [TEN피플] '한국 영화제의 아버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관객은 영화제의 존재 이유"

    [TEN피플] '한국 영화제의 아버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관객은 영화제의 존재 이유"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중에 전반기 30년은 공직 생활, 후반기 30년은 영화와 함께 했습니다. 영화는 남은 인생에서 제게 반려(伴侶)라고 할 수 있죠."한국을 넘어 전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훔친 영화계 살아있는 역사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이렇게 말했다.대학때까지 영화 한 편 보지 않았다. 문화공보부에 들어가서야 영화를 접했고, 영화진흥공사로 가면서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전세계적인 영화 축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었고,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서야 '영화'를 깊이 사랑하게 됐다.과거 김동호 이사장에겐 '술'이 인생의 동반자나 다름 없었다. 소문난 주당이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만들 때 지역 주민들과 소주 100잔을 마셨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 때 언론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술로 성공 시켰다' '세계영화제를 술로 제패했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 김동호 이사장은 일흔에 술을 끊고, 지금은 오롯이 영화와 함께 걷고 있다. 김동호 이사장은 1960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 7급 공무원 시험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임관해 문화국장, 보도국장, 공보국장, 국제교류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으로 부임 했다. 이어 1992년 예술의 전당 초대 사장, 1993년 문화부 차관을 겸임 했고, 같은 해에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일했다.이후 1995년 공직에서 물러난 김동호

  • [TEN피플] '007' 다니엘 크레이그, 비아냥·부상·막말…눈물로 막 내린 '6대 제임스 본드'

    [TEN피플] '007' 다니엘 크레이그, 비아냥·부상·막말…눈물로 막 내린 '6대 제임스 본드'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제임스 본드의 골수 팬들은 나를 싫어한다. 내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나도 그들의 팬심을 이해하지만 성급한 결론은 내지 않았으면 한다."전세계 많은 관객들이 1962년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무려 50년 넘게 이어진 '007' 시리즈를 애정한다. 그만큼 골수팬들이 많고, 특히 화끈한 첩보 액션으로 영화적 쾌감을 안기는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열광한다.2000년대 중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피어스 브로스넌의 배턴을 이어 받아 6대 제임스 본드를 맡았다고 처음 알려졌을 때, 많은 팬들이 분노했다. 1995년 '007 골든 아이'부터 2002년 '007 어나더 데이'까지, 네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피어스 브로스넌에 익숙해 있던 많은 관객들은 새로운 본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특히나 피어스 브로스넌은 전형적인 젠틀맨 스타일로 제임스 본드 이미지의 정점을 찍었는데, 당시 다니엘 크레이그의 비주얼은 이와 정반대였다. 또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키가 최소 180cm 이상이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는 178cm로 비교적 작았다. 여기에 다른 제임스 본드와 달리 금발에 푸른 눈이었다. 뿐만아니라 다니엘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로 캐스팅 되기 전 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나, 터프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아 연기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과 비교되는 이유다.다

  • [노규민의 영화인싸] 베니스 '황금사자상'까지 만지작 거리는 봉준호 감독

    [노규민의 영화인싸] 베니스 '황금사자상'까지 만지작 거리는 봉준호 감독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나에게 왜?"티에리 프리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개막을 선언해 달라"고 부탁하자, 봉준호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진정 몰라서 물은 걸까? 칸 집행 위원장이 봉 감독을 떠올린 건, 누가봐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렇게 봉 감독은 지난 7월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 받아, 영화제 개막을 선언 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영화제는 잠시 멈췄을지언정,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수백 년 동안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앞서 봉 감독은 2년 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우리나라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중 하나인 칸에서 최고 영예인 이 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후 봉 감독 영화 '기생충'은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을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난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관왕을 달성했다. 봉 감독은 명실상부 세계적인 감독으로 거듭났다.그리고 지난 1일 봉준호 감독이 칸과 함께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등장했다. 봉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이미 지난 1

  • [노규민의 영화인싸] 김지훈 감독, '7광구' 폭망 딛고 '싱크홀'로 날개

    [노규민의 영화인싸] 김지훈 감독, '7광구' 폭망 딛고 '싱크홀'로 날개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장르적인 결합이 어려웠다. 재난 상황 속에서 관객이 어떻게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도전'은 통했다. '타워' 이후 10여 년만에 자신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인 김지훈 감독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 짐 덜어놓게 됐다.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지하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극복기 '싱크홀'이 올해 한국 영화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재난에 코미디를 첨가한 '도전'이 "시의적절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지칠 대로 지친 이 시국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인물들이 힘을 합쳐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상기시켜서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의 케미가 영화를 보는 맛을 더 했지만, 재난에 코미디라는 다소 불균형한 조합으로 극을 그려내는 것은 감독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앞서 감독 데뷔 이후 성공과 실패, 그리고 도전을 거듭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김지훈 감독의 과감함이 비로소 빛을 발한 것이다. 김 감독에게도 '싱크홀'은 '시의적절한 영화'였다.김 감독은 중학교 시절, 배창호 감독 영화 '깊고 푸른 밤'(1985)을 보고 '영화감독'을 꿈꿨다. 엉뚱하게도

  • [노규민의 영화인싸] '데뷔 33년' 차승원, 루머·연기력 논란 넘어선 슬기로운 배우생활

    [노규민의 영화인싸] '데뷔 33년' 차승원, 루머·연기력 논란 넘어선 슬기로운 배우생활

    ≪노규민의 영화인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 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188cm 큰 키에, 쭉쭉 뻗은 팔과 다리. 어떤 옷을 입어도 핏이 사는 남자. 짙은 눈썹, 오뚝한 코, 날렵한 턱선, 까무잡잡한 피부톤까지 빚어 놓은 듯한 얼굴. 1970년생, 52세 나이를 믿기 힘들 만큼 동안 이미지. 그보다 놀라운 것은 늘 한결같아 보이는데, 데뷔 33년 차라는 사실. 영화 '싱크홀'로 여름 극장가 흥행 경쟁에 뛰어든 배우 차승원이다.코로나 4차 대유행 속에 우려를 딛고 개봉한 한국영화 '모가디슈'가 흥행에 성공하며 200만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싱크홀'이 그 기세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싱크홀'은 개봉을 하루 앞둔 이 날 예매율 38%, 예매 관객 수 5만 3307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이런 '싱크홀'의 최전방엔 차승원이 있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500m 지하로 추락하는 재난을 그린 영화 '싱크홀'에서 '프로참견러' 만수로 열연하며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후배 배우들을 이끈다. 특히 이 영화는 재난에 코미디를 뿌린 복합 장르의 오락영화로, 연기 스펙트럼 넓은 차승원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외모' 만큼은 어디서도 꿀리지 않는 차승원이지만, 사실 그게 문제였다. 외모에 가려 오랜 시간 동안 '연기력'과 관련해 편견에 휩싸여 있었다. 애초 모델로 데뷔했고, 수십 년간 큰 변화 없는 비주얼 때문에 "차승원

  • [노규민의 영화인싸] '연니버스의 창조주' 연상호 감독, "창작자들 뛰놀 세계관을 꾸리겠다"

    [노규민의 영화인싸] '연니버스의 창조주' 연상호 감독, "창작자들 뛰놀 세계관을 꾸리겠다"

    ≪노규민의 영화인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 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부산행'이 성공한 이후에 부담감이 컸습니다. 대본을 쓰거나, 연출할 때 '나는 계속해서 '부산행' 정도의 성공을 이뤄야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염력'이 잘 안 되고 나서 오히려 부담감이 사라졌죠."연상호 감독이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계속해서 '부산행'의 그늘 안에 있진 않았다. 기회가 닿는데로 즐겁게 작업하자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신작 영화 '방법: 재차의'를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연 감독의 얼굴 표정에서 그 마음이 엿보였다. 부담감 보다 설렘이 가득찬 얼굴이었다.첫 실사 영화 연출작 '부산행'(2016)으로 1157만명을 동원하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화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내놓은 '반도'(2020)로 381만명을 모은 연감독이다. 첫 드라마 '방법'은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었다. '염력'(2018)이 흥행에 실패 했어도 연 감독의 남다른 상상력과, 그 상상을 구현해내는 감각적인 연출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다른 기대감으로 이어진다.특히나 연 감독은 '부산행' '서울역' '반도' 등 좀비 시리즈로 '연니버스'를 구축하고,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이어 선보이며 '방법 유니버스'의 시작도 알렸다. 한국영화에선 흔히 보지 못했던 그림이다. 그는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