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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러빙 빈센트', 별이 빛나는 밤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러빙 빈센트', 별이 빛나는 밤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러빙 빈센트’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판씨네마 언니 추천으로 '러빙 빈센트'를 본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필자에게 테오 같은 동생이 되어 주겠노라 했다. 영혼의 교감보다 경제적인 후원이 솔깃한 필자는 매달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하라고 했다. 동생과 농으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쟁이에게 필요한 후원이란 무엇일까. 굳이 찾자면 물감쯤에 ...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숨은 그림 찾기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숨은 그림 찾기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포스터 / 사진제공=영화사 오원 포스터 때문이었다. 재개봉을 알고는 있었지만 1995년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만난 이후 DVD로도 이따금 보는 영화라서 다시 극장에서 볼 마음까지 품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이 포스터를 만났다. 포스터에 삽입된 프란체스카의 편지는 로버트 뿐 아니라 필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오래 전 그 포스터가 사랑의 진행형이었다면...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몬스터 콜', 경계 너머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몬스터 콜', 경계 너머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몬스터 콜’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꿈을 꾼다. 어린 시절부터 불혹을 넘긴 지금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꿈에서 요정으로도 등장했으니 웬만한 어린이와 경쟁해도 꿀리지 않는 꿈 세계다. 한참 자라야 할 성장기의 잠을 찬란한 꿈으로 소진한 덕에 키가 큰 어린이에게 꿀리는 아담한 키의 어른으로 성장했다. 필자의 꿈을 현실처럼 리얼하게 세팅하는 장치는 촉각이다. 현실에서는 시...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덩케르크', 무명씨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덩케르크', 무명씨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작가] 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흡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서로 다른 인물이 다른 시간 혹은 공간 축에서 끌어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덩케르크'는 잔교에서 1주일, 바다에서 하루, 하늘에서 한 시간이라는 시간 축을 토미, 도슨, 파리어라는 인물이 각각 이끌어간다. 공간 축만 공유했건만 그들은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진다. 길이가 다른 시간을 정교...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옥자', 서울구경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옥자', 서울구경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옥자’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 차표 파는 아가씨와 실갱이하네~ 아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아 깎아달라 졸라대니 원 이런 변일세~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린 시절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코미디언 서영춘 아저씨가 참 맛깔나게 부르던 '서울구경'이란 노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소녀임에도 이 노래를 들을 때는 시골뜨기 소녀...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가오갤2', 모여라 꿈동산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가오갤2', 모여라 꿈동산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2’ / 사진제공=마블코리아 페이스북 '안개 속의 바람인가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나타났다 잡히고 잡혔다가 사라지네~ 뒤를 쫓는 그림자는 명탐정 명탐정 바베크 바베크~ 정의는 이기지요 힘을 내요 바베크~ 세상을 조롱하는 검은별이라 해도 언젠가는 잡히고야 말 거야~' 1980년대 MBC에서 방영한 '모여라 꿈동산'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시리즈가 ...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문라이트', 바로 그곳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문라이트', 바로 그곳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문라이트’ 포스터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샤이론은 뒷걸음질 친다. 그리고 부서질 듯한 그의 마음을 드러내는 바이올린 선율이 화면으로 쿵 내려앉는다. '문라이트'는 리틀, 샤이론, 블랙이라는 소제목이 붙는 3부로 이뤄져 있다. 샤이론의 이름 그리고 어쩌면 이름보다 더 그를 상징하는 별명으로 이뤄진 소제목들은 오롯이 주인공에게 집중되어 있다. 가난과 마약에 찌든 엄마 그리고 ...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로건', 마침표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로건', 마침표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로건’ 포스터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영화 '로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영화를 보러 갔다.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을 향해 갈수록 이미 관객이 아니라 조문객으로 앉아있었다. 2000년 8월 12일 토요일, '엑스맨'의 개봉일이다. 개봉 전부터 어마어마하게 궁금한 영화였다. 허나 그날은 필자의 첫 영화 개봉...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이 녀석들'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이 녀석들'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컨택트’ 티저 포스터 / 사진제공=UPI코리아 “프리큐어, 이 녀석들 공격해!” 6년 전의 일이다. 4살이었던 딸내미는 프리큐어의 역할놀이에 심취했다. 어느 날인가 엄마인 필자를 향해 프리큐어를 맡으라면서 '이 녀석들'을 맡은 자기를 공격하란다. 정체불명의 이 녀석들에 대해 물으니 의미심장한 몇몇 대사를 쏟아냈다. 그제야 프리큐어 시리즈의 또 다른 구심점인 악당을 지칭하는 이 ...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세 가지 소원'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세 가지 소원'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라라랜드’ 포스터 / 사진제공=판씨네마 요정을 기다렸다. 다소 늙은 어린이일지도 모를 열세 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거의 매일 밤. 여덟 살 때 딱 한 번 선물을 주고 간 산타클로스보다 일면식 없는 미지의 요정이 훨씬 실재 같았다. 소녀였던 필자를 찾아올 요정의 역할은 분명했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것. 각본을 수정하듯 매일 세 가지 소원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기다림이 길...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배우의 주름'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배우의 주름'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아이 엠 러브’ / 사진제공=(주) 영화사 조제 틸다 스윈튼을 처음 마주한 건 대학 1학년 때였다. 혼돈으로 가득찬 스무 살, 불쑥 강의를 제치고 극장으로 향할 때가 종종 있었다. 지금은 과거형으로만 존재하는 종로의 어느 극장에서 '올란도'를 봤다. 영화보다 그녀의 마스크에 매료되었다. 야릇하며 모호한 그러나 자꾸 그려지는 얼굴. 다음 날 틸다 스윈튼과 닮았던, 이국적인 마스크...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친구'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친구'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포스터 /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비틀스의 음악을 눈으로도 듣자! 어린 시절부터 귀로만 들었던 비틀스를 두 눈으로도 마주하고 싶었다. 때마침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가 개봉했다. 영화 제목처럼 일주일을 8일처럼 살던 그들은 그야말로 열일하는 베짱이들이었다. 그래서 영화가 그들의 흔적을 훑는 장면들이 과거형이 아닌 현...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글 그림'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글 그림'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포스터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몇 년 전, 전 세계의 상당한 애독자들이 못내 아팠을 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동화 작가 모리스 센닥의 부고 기사였다. 그의 동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보면 주인공 맥스는 엄마에게 혼쭐이 나 괴물 나라로 가서 왕까지 되지만 머나먼 세계에서 흘러드는 엄마표 맛있는 냄새에 귀환을 결심한다. 필자 역시 모리스 센닥표 글 냄새,...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영화관에서 책을 읽다'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영화관에서 책을 읽다'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환상의 빛’ 포스터 재개봉 영화들이 반갑다. 따끈한 신작만큼이나 가슴이 콩콩콩콩 뛴다. 영화관에서 얼마 전 '500일의 썸머'를 다시 만났고, '환상의 빛'을 다시 만났다. 참고로 이 영화들은 개봉년도에 봤고 영화제를 통해 봤다. 그리고 못내 아끼는 작품들인지라 dvd로도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또! 재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책을 몇 번씩 읽는 경우는 많...

  •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우리들'

    [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우리들'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영화 ‘우리들’ 포스터 / 사진제공=필라멘트픽쳐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이를테면 '도가니'나 '한공주'를 보면 가슴을 에는 심정으로 극장을 나선다. '우리들'은 소녀들의 핑크빛 성장영화로 예측하고 극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허구의 이야기는 실화처럼, 실재처럼 묵직하게 다가왔다. 주인공 선의 아빠가 말한다. 딸을 걱정하는 아내에게 아이들이 일 있을 게 뭐 있냐고 그냥 학교 가고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