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옥에서 할리를 타고 온 천사들

    최근 시즌 1 방송을 마친 케이블 채널 FX의 (Sons of Anarchy)는 집중이 필요한 시리즈다. 워낙 낯익은 얼굴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이들이 강한 인상을 준 캐릭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위치한 가상 마을 ‘차밍’을 배경으로 한 모터사이클 갱단의 이야기다. 시리즈 제목은 갱단의 명칭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실제 갱단의 명칭은 ‘The Sons of Anarchy Moto...

  • <바람의 나라> vs <바람의 나라>│바람의 나라를 떠도는 주몽의 유령

    고구려 드라마는 마치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 같다. 스펙터클한 연출이 가능한 고구려 사극은 2000년대 들어 시대의 총아처럼 만들고 또 만들어진다. MBC , KBS , MBC 등 후손들에 의해서 반복재생되고 있는 이들 드라마들의 목록에 최근 한 편이 더 추가되었다. KBS 는 탄탄한 스토리에 높은 인기를 얻었던 원작 만화 덕분에 시작부터 조금 다른 사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가 이제껏 보아왔던 사극...

  • 뉴요커가 된 백설공주

    와 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지난 시즌 작가 파업의 여파와 소재 고갈로 별다른 화제작을 내놓지 못했던 미국 드라마 시장에 모처럼 참신한 시리즈가 등장할 조짐이다. 빌 윌링엄의 만화 (Fables)를 원작으로 워너브라더스 TV에서 제작하고 ABC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 서양의 민간 설화와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세계로부터 추방당해 현대의 뉴욕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

  •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지문 다가가기 왕년에 '종로의 독사'였지만 지금은 그저 하찮아졌을 뿐인 황회장(황현희)님께는 회장님을 과잉보호하는 이비서(이광섭)가 있다. 한 때 회장님의 밑에 있었던 김실장(김기열)은 어느새 사장이 되어 덩치 좋은 김비서(김준현)까지 등에 업고 기어올라 심기를 거스른다. 그래서 “너 저번에 뉴타운 개발권 잘 안 됐지? 그거 누가 그랬을까?” “회장님 비밀 창고, 경찰이 영장 들고 들이닥쳤죠? 그거 누가 그랬을까?”라며 서로를 은근히 견제하...

  • 나도 현빈 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KBS 에서 지오(현빈)가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나문희)에게 작별의 뽀뽀나 한 번 하자고 덤비는 장면을 보다가 “오옷, 현빈이 우리 아들이면 좋겠다”하자 우리 딸아이도 곁에서 “나두, 나두, 현빈이 내 동생이면 얼마나 좋아!”하며 난리법석이었다. 그런데, 순간 뒤통수에 싸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더니 마침 휴가 나온 아들 녀석이 우릴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엄동설한에 자기는 군대에서 생고생인데 집에선 이러고들 있으니 기막히기도 하겠...

  •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지는 법

    언젠가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의사와 요리사밖에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엔 그저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최근 실감했다. 때문이다. 현재 후지TV에서 방송되고 있는 * 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수술 중 연쇄 사망 사고의 의문을 파헤치는 메디컬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살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살려주십사 목숨을 맡긴 의사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결코 생...

  • 살아남은 자와 기다리는 자

    지난해 3개월 간 지속됐던 미 작가협회의 파업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업 덕분에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시리즈들 중 특히 2007년 가을 시즌에 데뷔한 프로그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기 없는 프로를 틀 바엔 재방송을 하겠다 지난 시즌 기본적인 범죄 수사물 또는 메디컬 시리즈의 포맷에서 벗어나 독특한 시리즈를 대거 소개했던 ABC는 호평을 받았던 와 , 등을 종영시킨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 시...

  •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콩가루 집안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C의 는 나 처럼 뉴욕의 부유한 콩가루 집안 달링가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심각하기 보다는 유머와 세련미를 가미해 평론가들은 물론 시청자들로 부터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작가협회 파업 이후 올 가을 다시 한번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요즘 대세인 범죄 수사물이나 의료 과학물 등에 밀려 종영을 맞고 말았다. 이 시리즈는 캐릭터들의 뉘앙스와 뒷 이야기를 알아야 재미...

  • 회장님의 방침

    신태환은 고아원에서 자랐다.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태성그룹의 사위 자리를 얻기 위해 과감히 버렸다. “회사 일을 내려놔? 내가 한 시간만 태성을 내려놔 봐라. 누구의 고기밥이 될지 몰라” 라며 야망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면서도 한 눈은 팔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납치해 강제로 중절 수술을 시킨 뒤 길에 버리고도 당당히 외쳤다. “그 자식은 내 인생, 아니 우리 계약 속엔 없었던 자식이야! 서로 참아내지 못한 욕정...

  • <그분이 오신다> vs <그분이 오신다>│어디쯤 오셨습니까

    시트콤은 시동이 걸리고 엔진이 덥혀지기 전까지 드라마 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 소소한 캐릭터들의 엉뚱한 행동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의 역사를 알고 정이 붙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트콤이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힘들다. 한국 시트콤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도, 도 모두가 미달이를 얘기하고, 윤민라인-민민라인 지지파가 생기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다. 야심차게 시작한 MBC 가 방영된 지 2달이 지났다. 시청자들이 까칠한 ...

  • 암중모색과 동상이몽 사이에 선 한국 드라마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될까? 얼어붙은 경기로 크게 감소한 광고와 드라마 수익에 비해 날로 상승하는 드라마 제작비, 그 가운데서도 스타들의 출연료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한다. 모두가 위기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책임지려 하지 않는 상황, 이 기형적인 시장 구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한국 TV 드라마 PD협회에서 주최한 세미나가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렸다. KBS 드라마 기획팀 이강현 CP가 사회를 맡은 ...

  •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엄친아는 안돼

    지난 주, 나보다 위 연배이신 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 '엄친아'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얼마 전 KBS 에 출연한 연준모라는 청년인데, 얼굴에 몸매에 학벌까지 완벽해 방송 직후에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고, 뒤늦게 그 청년에 대해 알게 된 나도 한동안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어르신들은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줄 알고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이게 웬 걸, 그 분들도 TV 시청 중 한 분이 이 청년을 발견 한 뒤 “지금 당장 TV 틀어보라...

  • 바람의 끝에서 인생을 외치다

    내게 췌장암은 '아버지의 병' 이었다. 중학교 때 읽었던 김정현의 소설 에서 처음 알게 되었던 췌장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가 주인공이었던 그 소설에서 아직도 몸 속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없는 '췌장'이란 낯선 단어를 배웠다. 그 후로 '췌장암'은 늘 '아버지'를 환기시키는 말이었다. 드라마 역시 이 '아버지의 병'에 걸린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은 후지TV 개국 50주년 특집극이자 , 을 잇는 쿠라모토 소우 작가의...

  • 뱀파이어 전성시대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80-90년대 한국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인기를 방불케 하는 틴에이지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 가 개봉해 첫 주말에 7,0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 최근 시즌 1을 마친 HBO의 는 뱀파이어 골수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 시리즈는 샬린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Southern Vampire) 시리즈 또는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했다. 여성...

  • 스티븐 시걸, 보안관 되다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제퍼슨 페리쉬 지역의 범죄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목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악당 목 비틀기가 트레이드마크인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진짜 보안관이 되어 제퍼슨 페리쉬의 치안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쇼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A&E가 만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다. 리얼리티 쇼는 노장배우도 보안관으로 만든다 영화 속에서 늘 악당들을 때려잡는 스티븐 시걸은 현실에서도 범죄를 소탕할 수 있을까? 잘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