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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비하 논란' 아이유 'Love wins all', 말 못하는 아이유와 눈 먼 뷔의 진짜 의미 [TEN스타필드]

    '장애 비하 논란' 아이유 'Love wins all', 말 못하는 아이유와 눈 먼 뷔의 진짜 의미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 콘텐츠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별점을 매깁니다. 아이유 'Love wins all' 별몇개? = ★★★★창작물의 미덕은 보고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석하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것에 있다. 이것은 작품의 가치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가수 아이유의 미니 6집 선공개곡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은 창작의 미덕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먼저, 'Love wins all'의 음악을 살펴보면 작곡에 서동환, 작사에 아이유가 이름을 올렸다. 서동환은 2021년 12월 발매된 아이유 스페셜 미니 앨범 '조각집'에 편곡 참여한 뮤지션으로 이번 미니 6집 작업에 또 한번 참여했다. 가수 정승환, 샘 김, 권진아, 곽진언 등 아티스트들과 다수 작업한 서동환은 주로 건반을 기반으로 작곡하며, 따뜻한 감성의 멜로디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작사는 아이유 본인이 맡았다. 2011년 발매된 정규 2집 'Last Fantasy'(라스트 판타지)에서 처음 작사에 도전한 아이유는 이후 2015년 미니 4집 'CHAT-SHIRE'(챗셔)에서 전곡 프로듀싱에 나섰고, 해당 앨범 9트랙 전곡의 작사를 직접 했다. 이를 기점으로 아이유는 대부분의 신곡을 본인의 언어로 직접 작사하고 있다. 이는 아이유가 퍼포머가 아닌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Love wins all'은 따뜻하게 흐르는 피아노 멜로디가 마음을 터치하며, 스트링과 밴드 합류로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가 곡을 관통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2017년 발표한 정규 4집 '이름에게'나 '이런 엔딩'이 떠오르는 곡으로, 멜로디의 고저가 두드러지며 클라이맥스에서는 웅장한

  • 반전의 류준열·김태리→키플레이어 이하늬…'외계+인', 그 끝은 창대하구나 [TEN스타필드]

    반전의 류준열·김태리→키플레이어 이하늬…'외계+인', 그 끝은 창대하구나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외계+인' 2부 별몇개? = ★★★끓을 듯 말듯 애태우는 비등점의 초반부를 지나면 신명 나게 달리는 순간이 온다. 보란 듯이 뒤통수를 치는 반전의 크로스가 터질 때. '어라?' 하며 허리를 곧추세운 찰라, 활개 치는 캐릭터들의 유머 앞에서 만면에 웃음이 띄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387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조용히 칼을 간 최동훈 감독의 재기발랄한 한 끗이 빛나는 '외계+인' 2부다.'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1부에 이어진 대단원의 마침표를 호쾌하게 찍어낸다. 찝찝함을 남겼던 1부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2부에서는 막혔던 혈이 뚫린 듯 시원하게 내달린다. 마지막 엔딩신에서 '택시!'를 외치는 무륵(류준열)의 목소리가 이토록 개운할 수 없다.'외계+인' 2부는 평화를 수호하는 소녀, 도사, 신선, 고양이, 로봇 등이 악에 맞선다는 점에서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오갤')를 떠오르게 한다. 앞서, 1부에서 김 감독은 캐릭터를 두고 '어벤저스'에 빗댔다지만, 캐릭터의 군상과 이들의 유머 코드로 볼 때 '가오갤'에 더 가까운 듯 싶다. 이들은 신통하지만 절대적이지 않고 하찮은 듯하면서도 꽤 쓸모 있는 능력을 가지고, 목적에 따라 때로는 흘러가는 대로 위기에 대처하다 세상을 구하는 일에 힘을 모으게 된다.2부의 가장 큰 미덕은 1부

  • 싱글 가구 천만 시대…'싱글 인 서울', 소재는 매력적인데 알맹이가 없네 [TEN스타필드]

    싱글 가구 천만 시대…'싱글 인 서울', 소재는 매력적인데 알맹이가 없네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싱글 인 서울' 별몇개? = ★★☆ 싱글 가구 천만을 바라보는 시대다. 1인 가구는 지난해 약 972만 가구를 기록,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에서 41%를 차지하고 있다. 싱글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50%까지도 도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반영할 때 '싱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다.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싱글 소재의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은 싱글 로맨스의 달큰한 감성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뚜껑을 연 영화는 달콤하지도 시큰하지도 않은 밋밋한 맛이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뻔하고 단조롭게 흘러간다. 싱글을 예찬하는 파워 인플루언서 겸 논술 강사 영호(이동욱)와 김칫국 마시듯 쉽게 그린라이트를 켜는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만나 썸을 타기까지 과정은 너무나 진부해서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싱글을 대하는 자세가 극과 극인 영호와 현진의 싱글라이프도 묘사되는데, 이 역시 단편적이고 깊이감이 없다. 싱글라이프를 즐기며 서울 야경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고층 주거지에 사는 영호와 아버지의 재혼으로 본가에서 밀려나 자취방을 찾는 현진의 대비는 서사의 단순 나열에 그친다. 싱글 남녀의 심리 묘사도 아쉽다. 영호와 현진이 서로에게 다가는 감정선은 힘이 부족해 설득이 안 된다. 이 탓에 영호와 현진의 첫키스 무드는 뜬금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영호와 전여친 홍작가(이솜)의 에피

  • 황정민·정우성 인생연기 또 나왔다!…'서울의 봄', 이토록 팽팽한 줄다리기라니 [TEN스타필드]

    황정민·정우성 인생연기 또 나왔다!…'서울의 봄', 이토록 팽팽한 줄다리기라니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서울의 봄' 별몇개? = ★★★★ 촘촘하고 빠져든다. 힘의 균형이 깨진 듯한 줄다리기인 것 같은데도 놀라울 만큼 팽팽함이 느껴진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날의 이야기에 이토록 긴장하게 될 줄 몰랐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1979년 12월12일 서울 군사반란을 그린다. 전두광(황정민)의 반란군과 이태신(정우성)의 진압군 사이 벌어진 일촉즉발 9시간을 그렸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전쟁을 그린 이 영화에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한데 뒤섞였다. 한 인간(집단)의 탐욕과 광기가 만들어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주어지는 선택의 순간. 그 연속되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 결과의 파장들이 꼬리를 문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의 심리 추적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런 탁월함이 가능했던 것은 김성수 감독의 역량 덕이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영어 완전 정복'(2003) '감기'(2013) '아수라'(2016) 등을 연출해온 김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자신만의 해석을 넣어 '서울의 봄' 캐릭터를 완성했다. 같은 편에 서 있더라도 미묘하게 다른 개개인의 심리적 온도가 뜨겁고, 차갑고, 미지근하다. 분명히 아는 이야기인데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141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속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이유다. 특히 와닿았던 것은 한 사람의 중요성이다. 김 감독은 전두광과 이태신의 대치를 통해, 군부 권력자들의 선택을 통해 '

  • '더 마블스', 스위칭 액션 신명난다…'MCU 데뷔' 박서준 '분량 짧지만 존재감甲' [TEN스타필드]

    '더 마블스', 스위칭 액션 신명난다…'MCU 데뷔' 박서준 '분량 짧지만 존재감甲'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더 마블스' 별몇개? = ★★★☆ 위기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쉽게 허물어질 세계관이 아니다. 캡틴 마블을 필두로 한 여성 히어로 삼총사 '더 마블스'는 볼거리가 풍성했고 액션 역시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는 페이지 5(영화 7편, 드라마 6편)의 세 번째 영화로 관객들을 찾는다. '더 마블스'가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스위칭 액션'은 보는 즐거움을 준다. 캡틴 마블인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동시에 빛 에너지를 사용할 때마다 공간이 서로 바뀌게 되는데, 이 과정이 흥미롭다. 서로의 공간이 바뀌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속된다. 그 속에서 세 여성 히어로의 캐릭터 특성과 상호작용이 펼쳐지며 리듬감 넘친다. 서로를 가족으로 여겼던 캐럴과 모니카가 재회 후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 평소 캐럴을 우상으로 생각했던 고등학생 카밀라의 재기발랄한 반응들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좌충우돌하던 세 히어로가 합을 맞춰 협동 액션을 펼치는 신은 신명나고,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를 머금었다. 내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교차가 반복되면서 힘을 합친 이들의 움직임이 삼각편대를 이루는데, 그 형상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맞아떨어지며 의미를 더한다. 다만, 세 명의 히어로가 빌런인 다르-벤(자웨 애쉬튼)을 상대함에도

  • 한효주 3일간 단수까지 했는데…'독전2' 맹탕이네 [TEN스타필드]

    한효주 3일간 단수까지 했는데…'독전2' 맹탕이네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독전2' 별몇개? = ★★☆ 오리지널리티는 반감되고, 되려 관객들의 상상력을 네모난 화면 안에 가두는 꼴이 됐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다. '독전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전작인 '독전'의 인기와 파급력이 높았던데다, 한국 영화 최초의 '미드퀄' 영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다. 프리퀄, 시퀄 등 시점 전후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있었지만, '독전2'는 전작 중간의 빈 곳에 벌어진 스토리를 한 편의 영화로 탄생시켜 잇는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베일을 벗은 '독전2'는 맹탕이었다. 영화는 '독전'의 용산역 혈투 이후 이선생을 찾는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의 여정을 뒤쫓아 메운다. 그러나 그 과정이 그다지 신선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 원호와 락은 물론이고, 브라이언(차승원)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이선생의 정체 역시 밝혀지는데, 해당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1차원적이고 단편적이라 허무하고 맥이 빠진다. '독전2'가 가장 힘을 준 큰칼(한효주) 캐릭터 역시 '미스매치'다. 평소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역할로 사랑받았던 한효주는 큰칼 역을 위해 부스스한 머리, 거칠고 그을린 피부, 틀니까지 착용하며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특히, '말랐지만 잔근육이 도드라져 보였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주문에 무려 3일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먹지 않으며 캐릭터의 외형을 완성했지만, 머금은 에너지와 내뿜는

  • 꽃미남 아닌 수컷…'화란' 송중기, 노개런티·2번 롤 자처한 도전 옳았다 [TEN스타필드]

    꽃미남 아닌 수컷…'화란' 송중기, 노개런티·2번 롤 자처한 도전 옳았다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화란' 별몇개? = ★★★☆ 배우 송중기의 말갛고 순수한 얼굴을 아는 사람이라면 '화란'은 분명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영화가 될 것이다. '화란'(감독 김창훈)은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 치건(송중기)과 아이로 살지 못하는 아이 연규(홍사빈)의 이야기다. 자신에게 철저히 무관심했던 아버지 탓에 조직의 중간 보스로 부속품의 삶을 살았던 치건은 의붓아버지의 가정 폭력 속 어머니와 화란(네덜란드)으로 떠나고 싶은 꿈을 가진 고등학생 연규를 만난다. 희망 없는 지옥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분명 닮아 있었고, 분명 달랐다. '화란'은 123분의 러닝타임이 길다 느껴지지 않을 만큼 플롯이 좋아 몰입력이 있다. 느와르의 외피를 입고 있는 영화는 그 안에 곱씹고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여러 시퀀스가 배치돼 있어 작품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김창훈 감독은 '화란'이 입봉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준수하고 안정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 편집 면에선 다소 끊어지는 느낌도 있지만 늘어지는 것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덜어낸 점이 더 좋은 선택 같다. 여러모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될 만한 미덕을 갖춘 작품이다. 송중기는 이 영화의 2번 롤이지만,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일단 비주얼에서 새롭고 날 것의 느낌을 준다. 추측건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송중기가 바라왔던 이상에 가까운 외형이 영화 속 치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둡고 거친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역제안으로 출연을 자처했다

  • '거미집' 신선한데 지루하다…송강호 열연했지만 대중성은 '글쎄' [TEN스타필드]

    '거미집' 신선한데 지루하다…송강호 열연했지만 대중성은 '글쎄'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거미집' 별몇개? = ★★☆ 신선한데 지루하다. 새로운 도전과 실험의 측면에서는 유의미하나, 대중에게 통할까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의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장화, 홍련',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칸 영화제 초청작이라 기대가 컸다. 게다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만남이 주는 신뢰가 있지 않은가. 여기에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 알찬 캐스팅은 '거미집'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 포인트다. 영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분위기가 고풍스럽다. 미장센이 뛰어나 보는 재미가 있다. 극중극이 있어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 속 현실과 극중극이 묘한 연결점을 가지며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될 지점이 많아 보인다. 구성과 연출 등이 새롭고 신선해 영화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거미집'의 대중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크다.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상업영화로서 미덕은 상당히 부족하다 느껴진다. 결말을 다시 찍는 목표에 맹목적인 김 감독의 욕망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운데, 위기와 해결이 중구난방으로 반복되니 지루하다. 재촬영 시간을 못 뺀다는 한유림(정수정)을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은 어찌저찌 달래고, 문화공보부의 검열에 통과

  • 봉준호 극찬하고 칸이 알아본 '잠', 정유미·이선균의 유니크한 '공포 로맨스' [TEN스타필드]

    봉준호 극찬하고 칸이 알아본 '잠', 정유미·이선균의 유니크한 '공포 로맨스'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잠' 별몇개? = ★★★☆ 무섭고 기괴해 보이나, 지극히 일상적이다. 끝내 극으로 치닫지만, 상황을 대입해 보면 무리도 아니다. 묘하고 독특하게 조여오면서, 결국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영화 '잠'(감독 각본 유재선)이다.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일은 없다' 신혼부부의 소담한 집 거실에는 비장한 명패가 하나 걸려 있다. 이 부부 공동의 모토인 이 문구는 영화 내내 부부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머릿속에도 끊임없이 상기된다. 다정한 남편 현수(이선균)와 사랑스러운 아내 수진(정유미)은 2세 탄생을 앞두고 알콩달콩 신혼 생활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가 들어왔어"란 현수의 잠꼬대를 시작으로 부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영화는 현수의 렘수면행동장애, 이른바 몽유병의 증상과 치유하는 과정을 따라가지만 정작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이를 지켜보는 수진의 심리 변화다. 현수가 이 병을 극복하도록 살뜰하게 챙기던 수진은 현수의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 일로를 걷자 점차 피폐해진다. 종국에는 딸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광기 어린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 가운데 영화가 집요하게 붙잡는 것은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일은 없다'라는 부부의 공동 모토다. 이 영화를 두고 '스릴러의 외피를 입은 러브 스토리'라고 소개했다는 유재선 감독의 정의가 와닿는 지점이다. 낯설고 신선한 작법을 통해 보편타당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제시했단 점에서 영화의 미덕을 갖춘 작품이다. 이 영화의 장

  • 오펜하이머는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심리로 역사를 꿰는 걸작의 탄생 [TEN스타필드]

    오펜하이머는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심리로 역사를 꿰는 걸작의 탄생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오펜하이머' 별몇개? = ★★★★☆ 쪼개어진 핵은 원자폭탄이 되었고, 쪼개어진 이해는 자멸이 되었다. 분열된 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다. 분열의 연쇄반응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간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여기 구원자인 동시에 파괴자가 된 남자가 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원자폭탄을 발명한 천재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전 세계를 공포와 암흑에 빠트린 전쟁을 끝내고자 하였으나, 무려 20만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았다. 한 인물의 연대기를 다루는 전기의 성격을 가진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전쟁과 이념, 정치 등 역사를 따라 흘러간다. 무엇보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심리 변화로 이 모든 역사를 순간들을 한 바늘로 꿰어내는데, 이 지점에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심리는 핵과 음악, 빛과 어둠의 분열하는 모습으로 시각화된다. 영화는 물리학도였던 오펜하이머가 이념과 정치를 접하고, 핵실험 성공으로 만들어진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상공에 뿌려지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 오펜하이머를 찾아온 복잡다단한 감정에 집중한다. 역사가 스포인 오펜하이머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리는 놀란 감독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인다. 핵폭탄 실험이 성공하는 순간은 단연 영화의 백미다. '제로 CG'로 만들어진 영화의 이 시퀀스는 보는 내내 입을 다물

  • 불·물이 사람이라면?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명성 이을까 [TEN스타필드]

    불·물이 사람이라면?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명성 이을까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엘리멘탈' 별몇개? = ★★★☆☆ 불이 사람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렇다면 물은? 공기는? 흙은?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에 그려봤을 상상의 캐릭터가 실제로 나타났다. 불, 물, 공기, 흙 등 4종류의 원소가 사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의 세계에서. '엘리멘탈'은 불 원소 앰버(레아 루이스)와 물 원소 웨이드(마무두 우티)의 로맨스를 다룸과 동시에 이민자들의 차별과 화합, 그리고 그들 가족의 특수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본래의 터전을 떠나 디아스포라의 운명을 선택한 사람들, 이민자의 이야기다. '엘리멘탈'의 불 원소는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물, 공기, 흙 원소와 동떨어져 게토를 형성해 살아간다. 물, 공기, 흙은 거대 도시를 이뤄 상생하며 서로를 배척하지 않지만, 어쩐지 불 원소를 바라보는 눈은 조금 다른 듯하다. 불 역시 자기들끼리 똘똘 뭉친다. 앰버의 할머니가 남긴 '반드시 불을 만나 결혼해라'는 유언에서 역시 원주민에 대한 이민자들의 반감이 비친다. 영화는 앰버와 웨이드의 우정과 로맨스를 통해 이들이 벽을 허물고 화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반대의 성질로 상생할 수 없을 것 같은 불과 물이 친구가 되고, 나아가 로맨스로 향하는 과정은 유쾌하고 기발하게 전개된다. 폭발할 때 밝게 빛나는 불 원소 앰버의 매력과 속마음을 숨기려 해도 투명하게 보이는 물 원소 웨이드의 성질이 대비돼 재미를 더한다. 이들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손을 맞잡으며, 꿈을 찾아 또 다른 세계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큰 주

  • '인어공주'로 흥한 디즈니, 과도한 PC주의 '인어공주'로 흔들리나 [TEN스타필드]

    '인어공주'로 흥한 디즈니, 과도한 PC주의 '인어공주'로 흔들리나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인어공주' 별몇개? = ★★☆☆☆ 오늘날의 월트 디즈니를 있게 한 단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떠올릴 것이다. 1970~1980년대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월트 디즈니를 일으킨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다.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어젖힌다.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지며 디즈니는 지금의 명성을 갖게 됐다. 월트 디즈니에게 '인어공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인어공주'는 하얀 얼굴에 빨간 머리카락, 청록색의 지느러미를 가진 외형의 에리얼로 대변된다. 인간 세계를 동경하는 에리얼은 에릭 왕자와 사랑을 위한 다리를 얻기 위해 마녀 울슐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만큼 능동적인 캐릭터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팬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34년 만에 제작된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 속 에리얼은 우리가 알던 그 에리얼이 아니다. 2023년 판 '인어공주' 에리얼은 우리 기억 속 에리얼의 외형을 완벽히 벗어나며 많은 원작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가 분한 에리얼은 '인어공주' 애니메이션 팬들의 향수와 추억을 너무나 손쉽게 파괴해 버렸다. '인어공주' 세계관과 스토리 속 동떨어진 이미지의 '에리얼'은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신선하고 새로운 확장에 성공한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는 최근 디즈니가 소리 높여 외치고 있

  • '스떨뿐' 참신한 소재·넘치는 속도감, 아쉽지만 거기까지 [TEN스타필드]

    '스떨뿐' 참신한 소재·넘치는 속도감, 아쉽지만 거기까지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기고, 한줄평을 남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별몇개?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한줄평 = 스마트폰, 여러모로 무섭습니다바쁜 아침 출근하는데, 스마트폰을 두고 왔다면? 백이면 백, 집으로 돌아가 스마트폰을 가져올 것이다. 지각을 할지언정 스마트폰 없이 회사로 향하긴 어렵다.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연락의 수단을 넘어서 금전 거래, 업무 공유 등 우리의 삶에 아주 밀접하게 기능한다.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분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은 회사의 마케터로 근무하는 회사원 나미(천우희 분)는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버스 카드를 찍고, 밥값을 결제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더 나아가 거래처 사람들과 소통하고 SNS 세컨드 계정을 파서 극비리에 회사 제품 뒷광고도 한다. 당차고 구김살 없는 성격의 나미는 여느 20대 청춘처럼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 나미의 스마트폰 액정 위에는 준영(임시완 분)의 얼굴이 비친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 이하 '스떨뿐')는 분신같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나미가 얼마나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는지를 상상한다. 더 나아가 스마트폰이 연쇄살인범의 손에 들어가게 됐을 때, 극도로 치닫는 위협적인 상황을 그리면서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극단적인 파장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소재는 참신하다. 현실 밀착적인 공포를 자

  • 타노스가 에피타이저라고? '앤트맨3' 新빌런 '캉' 전투력 거품이네 [TEN스타필드]

    타노스가 에피타이저라고? '앤트맨3' 新빌런 '캉' 전투력 거품이네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기고, 한줄평을 남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앤트맨3' 별몇개? = ★★★☆☆'앤트맨3' 한줄평 = 정복자 캉? 너무 기대했잖아!마블 역대 최강 빌런으로 꼽히는 타노스보다 강하다는 소문의 주인공 '캉'이 등장했다. 베일을 벗은 캉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 이하 '앤트맨3')이 2023년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와 페이즈5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올해 첫 마블 영화인 '앤트맨3'은 전체적인 만듦새와 화려한 양자세계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기대감을 자아냈던 새로운 빌런 캉의 미미한 활약에 힘이 빠졌다. 양자 영역에 갇혔던 재닛(셸 파이퍼)은 그곳에서 유배된 빌런 캉(조나단 메이저스)을 만난다. 외로웠던 재닛은 캉과 친구가 되고 그가 멀티버스로 탈출할 수 있는 동력원을 고치는데 일조한다. 그러나 이내 캉의 정체를 알게 된 재닛은 핌 입자로 동력원을 확대시켜 캉의 계획을 막는다. 이후 캐시(캐서린 뉴튼)의 실험으로 양자 영역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 스캇(폴 러드)과 호프(에반젤린 릴리), 재닛, 행크(마이클 더글라스), 캐시 등 '앤트맨' 패밀리는 양자 영역을 빠져나가 세상을 정복하려는 캉에 맞서 싸움을 벌인다. 타노스를 에피타이저라고 표현하며 '정복자'라 불렸던 캉이 어떤 전투력과 능력을 보여줄지 기대했으나, 캉은 초반 스캇에게 탈출 키를 가져오라며 협박할 때 말고는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캉은 스캇과 캐시의 몸을 제 뜻대로 조종하고 공간과 시간

  • '아바타: 물의 길', CG로 감싼 허술한 내러티브...70%대로 주저 앉은 예매율[TEN스타필드]

    '아바타: 물의 길', CG로 감싼 허술한 내러티브...70%대로 주저 앉은 예매율[TEN스타필드]

    ≪최지예의 별몇개≫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기고, 한줄평을 남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아바타: 물의 길' 별몇개? = ★★★☆☆'아바타: 물의 길' 한줄평 = 포장지는 화려한데 알맹이가 허술하네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이 무려 13년 만에 돌아왔다. 스크린에 3D 기술을 도입하며 영화 기술적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아바타'(2009)에 이은 속편. 손익분기점이 20억 달러(한화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바타: 물의 길'은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 만큼 현존 최고의 기술레벨을 스크린에 수놓으며 위용을 뽐냈다.'아바타: 물의 길'은 숲과 밀림에서 바다와 해양으로 배경을 옮긴만큼 완전히 달라진 세상을 펼쳐냈다. 스크린 속 해저 세계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3D 안경을 쓰니, 바다 속에 있는 듯 생생하고 실제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특히 구현하기 어렵다는 물, 그것도 드넓은 해양과 해저 세계를 CG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기술력과 수고를 엿볼 수 있었다. '아바타: 물의 길'은 놀라운 CG 기술의 발전을 집약했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왜 장장 192분 동안 이야기를 풀어놔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눈 앞에 시각적 향연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서사가 부족해 길게 느껴진다. 포장지는 무척 화려한데 담고 있는 알맹이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영화 초반,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부부는 첫째 아들 네테이얌,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