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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배성우 향한 반감…하정우와 인맥 복귀 말고 진정성 보여주길 [TEN스타필드]

    '음주운전' 배성우 향한 반감…하정우와 인맥 복귀 말고 진정성 보여주길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배우 배성우가 동료 하정우가 연출하는 신작에 합류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배성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성우가 하정우 연출 영화 '로비'에 출연 제안을 받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토 중"이란 입장을 내놨지만, 감독인 하정우가 직접 제안했을 것일 만큼 구두상으로 출연 논의는 이미 끝났을 시나리오다. 게다가 음주운전 혐의로 일이 많지 않을 배성우가 하정우 연출-주연작에 출연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터. 기대보다 일찍 알려진 배성우의 캐스팅 소식에 하정우와 배성우가 큰 부담을 느껴 끝내 몸 사리지만 않는다면 배성우의 '로비' 합류는 사실상 확정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성우의 하정우 '로비' 합류를 두고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배성우의 '음주운전' 전력 때문이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을 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게다가 배성우의 음주운전은 민폐가 컸다. 당시 배성우는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주연을 맡고 있었는데, 배성우는 음주운전 적발로 중도 하차하며 '날아라 개천용'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할지 소속사 대표이자 동료인 배우 정우성이 대타로 그의 빈자리를 메워 어찌저찌 드라마 촬영은 마쳤지만, '날아라 개천용' 시청자들은 16회까지 배성우였던 박삼수 캐릭터

  • 흑인 인어공주·그을린 백설공주…'월드 꼰대' 위기 맞은 월트 디즈니 [TEN스타필드]

    흑인 인어공주·그을린 백설공주…'월드 꼰대' 위기 맞은 월트 디즈니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소위 꼰대라는 사람들이 '라떼는'을 시전할 때 MZ세대는 말없이 고개를 떨군다. 메시지가 나쁜 게 아니라 방식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 꼰대와 멘토를 구분 짓는 주요한 포인트는 '공감'이다. 최근 월트 디즈니는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월드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인상이다. 공감이 결여된 탓이다. 공감 없이 가르치려고만 드는 월트 디즈니의 '꼰대력'이 집약된 작품이 바로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다. 근래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에 빠져 있는 월트 디즈니는 원작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보며 꿈꾸고 상상했던 팬들의 마음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은 채 실사 영화 '인어공주' 에리얼의 외형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하얀 얼굴에 빨간 머리카락을 가졌던 에리얼이 까만 얼굴에 짙은 갈색의 레게머리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떠오른 것이다. 그 시절의 향수와 추억은 파괴되고, 낯설기만 한 흑인 인어를 에리얼로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우습기까지 했다. 과도한 PC주의에 빠진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은 전 세계적 흥행 성적에서 충분히 감지된다. '인어공주'는 지난 11일 기준 4억1482만 달러(한화 약 5310억 원)의 월드와이드 수익을 기록, 손익분기점인 8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752억 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는 더 처참하다. '인어공주'는 고작 63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쓸쓸한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국내 관객들은 '인어공주' 속 흑인 에리얼 뿐 아니라,

  • 편협한 마인드? 트롤 테러?…말 많고 탈 많은 '인어공주', 혹평 진짜 이유는 [TEN스타필드]

    편협한 마인드? 트롤 테러?…말 많고 탈 많은 '인어공주', 혹평 진짜 이유는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PC주의만 문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 관객들이 '인어공주'에 혹평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 먹구름이 끼었다. '인어공주'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4위로 가라앉으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1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3위)에 밀렸다. 특히, 개봉 전 대규모 사전 유료 시사회를 개최한 '범죄도시3'가 2위에 당당히 랭크되면서 '인어공주'를 더욱 깊은 심해로 내몰고 있다. '인어공주'는 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에리얼 역에 캐스팅할 때부터 예견됐던 '블랙워싱'과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탓에 태생부터 논란을 품고 시작했다. 할리 베일리가 연기한 흑인 에리얼은 원작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 속 에리얼의 이미지를 왜곡, 많은 디즈니 팬들의 추억에 생채기를 내며 실망감을 자아냈다. 또, 모든 인종의 인간과 인어들이 한데 전시되는 엔딩신은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디즈니 PC주의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죽하면 이 엔딩을 두고 패션 브랜드 베네통이 '다양성'이란 콘셉트 아래 모든 인종들을 모아놨던 광고의 한 장면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논란을 일으킨 '블랙워싱'과 'PC주의'를 걷어내면 '인어공주'가 볼 만한 작품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인어공주'는 에리얼을 흑인으로 바꾸는 용단을 꾀했지만, 스토리는 원작의 변형 없이 그대로 따왔는데, 그 서사의 흐

  • 가창력 논란 잠재웠지만…뉴진스 다니엘, 어색한 발음+연기 경력無 어쩌나 [TEN스타필드]

    가창력 논란 잠재웠지만…뉴진스 다니엘, 어색한 발음+연기 경력無 어쩌나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가창력 논란은 잠재웠지만, 대사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한국의 에리얼로 발탁된 그룹 뉴진스 다니엘의 이야기다. 지난 2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의 한국 더빙판 제작을 확정했다며 세바스찬 역에 배우 정상훈, 울슐라 역에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인공인 에리얼 역의 캐스팅은 실루엣만을 공개하며 'GUESS WHO?'라는 이벤트를 펼쳤다. 네티즌들은 에리얼 역의 실루엣이 다니엘과 같다고 추측했고, 이 추측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국판 '인어공주' OST 'Part of your world' 티저 속 에리얼의 목소리는 어색했고, 한국어 발음은 부정확했기 때문. 한국 에리얼의 정체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이었지만, 다니엘의 캐스팅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다니엘의 가창력과 한국어 발음을 문제 삼으며, 한국의 에리얼 역에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니엘은 지난 2022년 7월 뉴진스로 데뷔, 프로 활동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데뷔 1년차 아이돌. 또, 다니엘은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이중 국적자로,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긴 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의 에리얼 역에 다니엘이 캐스팅됐다는 공식 발표와 함께, 다니엘의 'Part of your world' 풀 영상이 공개됐다. 일부 티저만 들었을 때보다는 좋은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 주목할만한

  • [TEN심층기획]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어떻게 길들이고 있나

    [TEN심층기획]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어떻게 길들이고 있나

    "구워 먹든 삶아 먹든 넷플릭스 마음이죠. 넷플릭스 영향력은 커지는데, 우리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점점 납품업체가 돼가고 있어요" 대표적인 OTT업체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K-콘텐츠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OTT 플랫폼에 종속되면서 사실상 콘텐츠 납품 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OTT의 달콤한 유혹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 등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맡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쌓여있는 영화 처리 방식을 놓고 고민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에 상영못한 한국 영화들을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같은 OTT업체에 팔아야 하는지 따져보는 중이다. 실제 이 회사가 들고 있던 몇 개 작품은 제작비의 120~130% 가량을 받는 계약 형태로 한 OTT에 팔아 넘겼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리지널(넷플릭스 독점 콘텐츠) 콘텐츠로 영화를 넘기면 제작비의 10~20%정도는 수익으로 낼 수 있다"고 말했다. OTT는 콘텐츠 실패에 따른 위험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비교적 싼 값에 콘텐츠를 살 수 있고, 콘텐츠 제작·배급사는 실패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계약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투자에 돈이 말라버린 국내 시장으로서는 달콤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장미의 숨겨진 가시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 넷플릭스도 밑지는 장사를 하는 건 아니다. 수익을 보장하는 대신 그 이상의 권리를 톡톡히 챙긴다. 콘텐츠의 핵심인 IP(지식재산권)을 100% 확보함으로서 콘텐츠가 대박을 터트리는 데 따른 고부가 가치는 넷플릭스가

  • 창고 속 먼지 쌓인 작품 50편↑…韓 영화계 속앓이 왜? [TEN스타필드]

    창고 속 먼지 쌓인 작품 50편↑…韓 영화계 속앓이 왜?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한국 영화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개봉한 '올빼미'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발군의 성적을 냈지만, 2023년 극장에 걸린 '교섭', '유령', '대외비' 등 굵직한 기대작들이 줄줄이 참패를 맛봤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영화가 이 지난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스크린에 걸려 있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등은 미국 액션 영화 '존 윅4',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등에 치여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영화계는 지난 26일 개봉을 확정한 배우 박서준-아이유 주연의 '드림'과 5월 31일 개봉을 확정한 목표한 '범죄도시3'를 바라보고 있다. '극한직업'으로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과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천만 영화를 기록한 '범죄도시3'가 돌아오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은 상황이라, 업계 역시 이 영화들의 흥행을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반기도 안갯속이다. 7월 말-8월 초 개봉할 흥행 기대 영화의 라인업 역시 윤곽이 확실하지 않다. 그나마 영화 제작사 'NEW'가 가장 먼저 일정을 확정했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이 출연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7월 26일 개봉을 발표하며 자신감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의 영화들은 창고에서 빛을 보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일부 영화 관계자들은 이른바 '창고 영화'가 쌓이고 있는 이 상황이 장기적인 한국 영화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창고 영화

  • '리바운드'는 왜 '슬램덩크'가 되지 못했나 [TEN스타필드]

    '리바운드'는 왜 '슬램덩크'가 되지 못했나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일본 농구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농구 영화 '리바운드'는 아쉬운 성적으로 스크린 퇴장 위기에 놓였다. 지난 5일 개봉한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25일 기준 약 62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4주차의 '리바운드'는 평일 기준 일평균 1만 내외, 주말 기준 일 평균 3만 내외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중이다. 160만 명의 손익분기점을 고려할 때 '리바운드'는 사실상 흥행 실패했다는 게 영화계의 시각이다. 4주차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이렇다 할 반등의 돌파구도 묘연하다. 26일 오후 예매율을 살펴보면 '리바운드'는 1.2%를 기록하고 있다. 닌텐도의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국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감독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제레닉 )는 39.2%, 같은 날 개봉하는 '드림'(감독 이병헌)은 21.7%를 달리는 중이다. 굵직한 신작의 등장에 '리바운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 추세로라면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의 50% 정도만 채울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하 '슬램덩크')의 열풍을 실사영화 '리바운드'로 이어가겠다는 장항준 감독의 바람이 무색해진 상황. 장 감독은 '리바운드' 개봉에 앞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한 농구 붐을 두고 '신이 내린 축복'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슬램덩크' 열풍은 '리바운드'로 이어지지 못했다. '슬램덩크'는 이례적인 흥행을 이뤄냈지만, '

  • "주말에 비 좀 내려주세요" 웃을 수 없는 韓 영화계 기우제라도? [TEN스타필드]

    "주말에 비 좀 내려주세요" 웃을 수 없는 韓 영화계 기우제라도?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벚꽃이 만개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아직 쌀쌀하긴 해도 바람의 내음이 다르다. 나들이 하기 좋은 봄의 계절 4월은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 다만, 올해 초부터 바닥을 치고 있는 한국 영화 부진 탓에 더욱 잔인한 4월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강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한국산 농구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에 거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 '리바운드'가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한국 영화의 부진을 끊고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이번 주말 스코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리바운드'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먼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불러일으킨 농구에 대한 향수와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스포츠 서사가 관객들의 극장가 문턱을 낮춰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실관람객의 평도 좋다. 작가, 감독, 배우의 조합에 시너지가 있고, 실화가 주는 감동 역시 묵직하고 따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사 역시 스포츠 영화 고유의패턴을 따르면서도 진부하지 않다는 호평이다. 개봉 3일차의 '리바운드'는 6일 기준 누적 관객수 7만7380명이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주말 관객을 맞이한 것은 아니기에 예단하기는 이르다. 주말 평균 이상의 관객이 들고, 입소문이 잘 나게 되면 날개를 달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예

  • 지천명에 도전 나선 '길복순' 전도연, 새 얼굴 반갑지만 액션은 아쉽다 [TEN스타필드]

    지천명에 도전 나선 '길복순' 전도연, 새 얼굴 반갑지만 액션은 아쉽다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배우에게 있어 최고의 미덕은 도전이 아닐까 싶다. 모름지기 배우란 수만가지 캐릭터의 삶에 녹아드는 것이기에 매번 비스무리한 얼굴을 들이미는 배우는 흥미롭지 않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고 기시감이 느껴지는 배우에 쉽게 매력을 잃는 것은 당연지사다.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의 싱글맘 킬러 길복순 역에 도전한 배우 전도연의 행보는 높이 살만 하다. 연기에 있어 나이가 중요하겠냐만은 나이 오십이 넘어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액션 도전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업계 최고 킬러라는 캐릭터 설정은 액션의 주요도가 얼마나 막중한지는 글자 그 자체가 그대로 머금고 있지 않은가. 전도연이 지천명의 나이에 도전에 나선 작품 '길복순'이 지난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안방에 공개됐다. 킬러의 세계를 배우에 치환시킨 독특한 설정부터 스타일리시한 연출까지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다. 다만, '길복순'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액션신만으로 전도연의 연기를 따지자면 다소 아쉽다."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해 낸다"는 각오로 액션에 임했다는 전도연이지만, 영화의 포문을 여는 3만원짜리 도끼신 속 전도연의 움직임은 둔탁했고 나아가 버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해당 장면이 가장 먼저 찍은 액션신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영화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마수걸이 액션 치고는

  • "오히려 좋아"…박성광의 '웅남이', 노이즈 마케팅 된 혹독한 한줄평 [TEN스타필드]

    "오히려 좋아"…박성광의 '웅남이', 노이즈 마케팅 된 혹독한 한줄평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가 심상치 않다. 개봉 첫날 2위로 진입하더니, 3일째 2위를 유지하며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웅남이'에 대한 극단의 시각이 존재한다. 한국 영화가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2위라는 성적은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노릇 한다'는 격이라는 것이다. 반면, 그나마 구겨진 자존심을 지켜주며 '가뭄의 단비' 같은 상황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있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웅남이'는 22일 개봉 첫날 2만7675명, 둘째 날인 23일 2만3244명, 셋째 날 2만5114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누적 관객수는 7만9894명. 최근 극장가 추이를 고려할 때 평일 스코어 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실 관람객 수치를 파악할 수 있는 좌석 점유율과 좌석 판매율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웅남이'는 개그맨 박성광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그맨 심형래, 이경규에 이어 상업 영화에 도전하는 박성광이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그 만듦새는 어떨지가 관심의 포인트였다. 여기에 배우 박성웅,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오달수, 윤제문 등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연기파 배우들이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그러나 '웅남이'가 미리 공개된 언론 시사회 후 기자와 평론가의 펜 끝은 다정하지 않았다. 대체로 영화와 관련 매서운 평가가 쏟아진 가운데 한 평론가의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한줄평이 논

  • 韓 영화 역대급 부진 속 날개 단 日 애니, 흥행 비결은 [TEN스타필드]

    韓 영화 역대급 부진 속 날개 단 日 애니, 흥행 비결은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한국 영화가 역대급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역대급 성적을 내며 날개를 달았다. 한국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19.8%, 매출액 점유율은 19.5%를 기록했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중 최저치 기록이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설 연휴가 낀 2월은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19년 만에 최저치를 찍을 만큼 한국 영화의 상황이 좋지 않다. 2월 설 연휴를 겨냥해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누적 관객수 172만)과 '유령'(감독 이해영, 66만) 등이 개봉됐지만, 두 작품 모두 흥행 참패를 맛봤다. 2월 한국 영화의 총 매출액은 134억으로, 같은달 마블 스튜디오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 '앤트맨2') 단일 영화가 올린 매출액 145억원을 훨씬 밑돈다. '앤트맨2'가 이전 마블의 기세를 품은 작품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2월 한국 영화는 이미 명성이 무너져 혹평받고 있는 '앤트맨2' 하나의 매출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이 같은 한국 영화의 부진은 스포츠로 비유하면 대진운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 자체가 좋지 않아 생긴 결과이기에 영화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영화가 이 같은 부진을 겪는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역대 기록을 경신하며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

  • 봉준호·윤여정은 없지만…하루 앞둔 美아카데미, 작품상·男女주연상 향배는? [TEN스타필드]

    봉준호·윤여정은 없지만…하루 앞둔 美아카데미, 작품상·男女주연상 향배는?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예의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의 향배가 주목된다. 오는 12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쉽게도 이번 아카데미는 우리 영화, 배우와 연이 닿지 않았다. 2020년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총 4관왕의 기염을 토했고, 배우 윤여정이 2021년 아시아 최초 여우 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다양한 작품들이 노미네이트 됐다.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등 총 23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주목할 것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총 11개 부문에 걸쳐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파벨만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흥행 기록을 세운 '아바타: 물의 길'과 '탑건: 매버릭' 등 쟁쟁한 영화들이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후보 총 10작: 흥행-작품성 고루 갖춘 영화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워드 버거), '이니셰린의 밴시'(감독 마틴 맥도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 현빈·조진웅 탓? 부진의 늪 빠진 韓영화, 진짜 문제는 [TEN스타필드]

    현빈·조진웅 탓? 부진의 늪 빠진 韓영화, 진짜 문제는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한국 영화, 부진의 늪에 빠졌다. 미국 블록보스터에 치이나 싶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에도 맥을 못 춘다.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들이 완화되면서 오랜 시간 얼어붙었던 극장가에 조금씩 활기가 도는 듯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 시장 역시 기지개를 켜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2023년 새해 이후 스크린에 걸리는 한국 영화들이 하나같이 기를 못 쓰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1월 18일 나란히 개봉된 계묘년 첫 한국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누적 관객수 172만)과 '유령'(감독 이해영, 누적 관객수 66만)은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스코어로 불명예 퇴장했다. '교섭'은 황정민과 현빈, '유령'은 이하늬와 박소담, 설경구 등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본전 구경도 못 한 채 스크린에서 내려와 IP TV로 향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두 작품의 흥행 실패를 바라보는 업계의 분석은 다양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존재한다.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 활동을 간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다룬 '교섭'은 당초 많은 관객이 공감하기 어려운 소재를 다뤘다는 한계가 있다. '유령'의 경우 밀실 추리극으로 예상됐던 영화 초반이 긴장감 없이 흘러간 탓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평가다.이후 2월 22일 '카운트'(감독 권혁재)가 개봉됐지만, 일일 박스오피스 톱5에도 들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3월 1일 나란히 극장에 걸린 '대외비'(감독 이원태)와 '

  • 현빈은 왜 라트비아로 갔을까 [TEN스타필드]

    현빈은 왜 라트비아로 갔을까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왜 라트비아인가. 지난해 12월 개봉돼 관객들에 큰 감동을 안긴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과 현재 촬영에 한창인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의 공통점은 안중근이다. 두 영화 모두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다뤘다. 또 하나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라트비아. 두 영화 모두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촬영, 라트비아의 배경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영화 '영웅'과 '하얼빈'은 많은 나라 중 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선택했을까. '영웅'의 안중근 정성화와 '하얼빈'의 안중근 현빈은 라트비아로 향했다.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중부에 위치한 나라로, 정식 국명은 라트비아 공화국(Latvijas Republika)이다. 라트비아의 수도는 리가(Rīga)로, 제2차 세계 대전 때 소련에 병합됐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 분리 독립했다. 소련에 속해 있었던 만큼 당시의 건축 양식이나 문화 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덕에 당시 시대극을 그리고자 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로케이션 장소로 탐낸다.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그린 배우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 판빙빙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감독 강제규, 2011), 배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남북 첩보전 '베를린'(감독 류승완, 2013)도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알려져 있다. '영웅'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쪽을 생각했다가 사람 손을 탄 관광지 느낌이 많이 묻어나 있어 촬영지 선정을 포기했다. 건축물이 옛 모습 그

  • '요술램프 지니 전락' 캉→'얕은 서사' 앤트맨 패밀리, 둘 다 졌네 '앤트맨3'[TEN스타필드]

    '요술램프 지니 전락' 캉→'얕은 서사' 앤트맨 패밀리, 둘 다 졌네 '앤트맨3'[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시네마톡≫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썩어도 준치'라는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게 이마저도 과분하지 않을까 싶다. '마블 페이즈5'의 첫 작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 이하 '앤트맨3')는 MCU 팬들이 걸었던 일말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 주연 배우 폴 러드와 조나단 메이저스, 그리고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입을 모아 새 빌런 '캉'의 등장을 강조했건만, '앤트맨3'의 캉(조나단 메이저스)은 이제껏 본 MCU 빌런 중 가장 형편 없었다. 많은 관객들을 열광케 했던 타노스를 에피타이저로 표현하며 입맛을 잔뜩 돋워놨지만, '메인 요리' 캉의 맛은 씁쓸하기만 했다. 캉은 '정복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아무것도 정복하지 못했다. 캉이 보여준 능력은 스캇(폴 러드)과 캐시(캐서린 뉴튼)의 몸을 조종하고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것. 이마저도 단편적으로 짧게 나열하는데 그쳐 기억조차 희미하다. 관객이 보지 못한 사이 제국을 일궈놓고 군림하고 있던 캉은 어벤져스 중에서도 전투력 하위인 앤트맨(폴 러드)과 육탄전에서도 밀린다. 행크(마이클 더글라스)가 몰고온 개미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지막 타임체어 동력원에 빨려들어가 소멸되는 캉의 모습은 헛웃음마저 나온다.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를 본 느낌이랄까.더 안타까운 것은 향후 MCU의 주요 빌런이 될 캉이 변종 설정이라는 사실이다. 또 다른 MCU에도 다른 외형과 설정의 빌런이 캉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