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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었다”

    조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었다”

    달에 관한 책을 읽던고등학생 소년은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이 외자여야 해'라며 자신의 두 번째 이름을 '월(月)'이라 지었다. 이름이 부여한 정서였을까. 지난 2009년, 조월이 발매한 1집 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만치 깊은 밤의 정서가 장악했고새카만 아름다움으로 조월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랬던 조월이 지난 1월, 라는 제목의 2집을 냈다. 다시 말해 'Clean & Clear'. 제목이 가진 위트만큼 조금 이르고, 또 밝은 ...

  • 이이언 “삶과 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숙제”

    이이언 “삶과 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숙제”

    이이언의 음악은 늘 낯설다. 몽롱한 선율에 우울을 노래했던 밴드 MOT의 음악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감성이었고, 솔로 1집 앨범 는 디지털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종 노이즈까지 음악의 일부로 편입시켰다. 지난 12월 26일 발매된 역시 친절하지 않다. 이 앨범은첫 솔로 앨범에선상상하기 어려웠던 '어쿠스틱'을 표방할뿐더러, 그것마저 기존의 어쿠스틱과 같은 소박한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다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건, 이이언은 불균질한 ...

  • 정재일 “나 같은 음악이 있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정재일 “나 같은 음악이 있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정재일은 얽힌 사람과 이야기가 많은 뮤지션이다. 이적과 윤상을 비롯한 뮤지션들은 그를 곁에 없어선 안 될 뮤지션으로 꼽고, 정인, 에픽하이, 김동률, 엄정화, 윤상, 패닉 등의 앨범에 작곡가, 편곡가 혹은 연주자로 함께 했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23일, 자신의 세 번째 앨범 를 발표했다. 동시에 3년간 준비해 온 전시 'The Moments'가 최근 막을 올렸고, 음악 감독으로서 작업한 연극 도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음악을 시...

  • 김성규 “나 없는 인피니트는 생각하기 싫다”

    김성규 “나 없는 인피니트는 생각하기 싫다”

    인피니트는 한 몸처럼 움직이는 그룹이다. 빈틈없는 칼 군무로 기억되는 무대 위의 모습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데뷔 전부터 함께 몸을 부대끼며 쌓아온 팀워크는 각자의 몸에 자연스럽게 새겨져 있고, 그래서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개인보다 팀의 이름을 앞세운다. 김성규는 이런 인피니트의 리더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쉴 새 없이 공연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선 동생들에게 '몰이'를 당하느라 바쁜 줄만 알았더니, 지난 19일엔 부지런히 만든 첫 솔로 앨범 ...

  • 페퍼톤스 “우리는 모험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밴드”

    페퍼톤스 “우리는 모험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밴드”

    ‘어렴풋이 즐거웠다면 그걸로 된 거야.’ 페퍼톤스의 EP 의 첫 곡 ‘계절의 끝에서’는 이렇게 끝난다. 하지만 2012년은 그들에게 ‘어렴풋이’가 아니라 ‘뚜렷이’ 기억에 남을 시간이 아니었을까. 외투를 벗기는 봄바람과 함께 찾아 온 4집 을 시작으로 여름 내내 뜨겁게 달린 클럽 투어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많은 무대에 서며 계절을 보내더니 다시 옷깃을 여미는...

  • 한혜연 “패션계가 거지 같은 바닥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한혜연 “패션계가 거지 같은 바닥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간단히 말해, 온스타일 (이하 )은 아름다움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추어 모델들은 의상 및 액세서리, 전체적인 콘셉트와 누가 더 완벽한 미적 조화를 이루어내는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에 미션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모델들에게 정확한 지적과 풍성한 칭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줄 아는 사람이다. 이효리와 차예련, 소지섭 등 패셔니스타들의 스타일링을 도맡으며 자리를 굳힌 베테랑이지만, “도전자...

  • 김소희 “자존심을 지키며 가능한 길게 남고 싶다”

    김소희 “자존심을 지키며 가능한 길게 남고 싶다”

    이성민, 이희준, 곽도원, 진경 . 최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주목을 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연극이다.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오랫동안 빚어왔던 이들이 좀 더 넓은 세상의 빛을 보는 중이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많은 제작자들이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기웃거리고, 다양한 기회의 동아줄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를 굳건히 지키는 이들이 있다. 지난 9월 13일 시작된 (이하 )에서 블랑쉐 역...

  • <골든타임> 최희라 작가 “최인혁처럼 돌직구를 던지고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좋다”

    <골든타임> 최희라 작가 “최인혁처럼 돌직구를 던지고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좋다”

    '들녁의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을 쓴 최희라 작가는 놀라울 정도로 성실하고 씩씩한 농부고, 그래서 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 드라마가 드물게 짜임새 있는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돌직구처럼 묵직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중요한 문제를 전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질문했던 메디컬 드라마 SBS 를 통해 재능 있는 신인의 등장을 알렸던 최희라 작가는 두 번째 작품 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

  • <골든타임> 권석장 감독 “사람 살린다는 게 참 중요한 일이다”

    <골든타임> 권석장 감독 “사람 살린다는 게 참 중요한 일이다”

    권석장 감독이 연출한 MBC 와 은 한 조직을 통해 바라본 한국의 현재 같다. 레스토랑이든 대학병원이든 조직 안에는 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각자의 입장과 생활이 있다. 그들이 부딪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직 문화가 생겨나고, 조직은 '현실'이나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행정편의주의적인 결과나 불합리한 관행을 만들곤 한다. 의 셰프 최현욱(이선균)과 의 의사 최인혁(이성민)이 빛나 보인 것은 그들이 누구나 알고 ...

  • 오렌지 캬라멜 “이소룡, 춘리도 했으니 우린 앞으로 뭐든 할 수 있다”

    오렌지 캬라멜 “이소룡, 춘리도 했으니 우린 앞으로 뭐든 할 수 있다”

    충격은 반복될수록 무뎌지지만, 대신 파격은 지속하면 스타일이 된다. 오렌지 캬라멜은 그런 점에서 용기와 고집의 배율을 적절히 사용한 좋은 실험의 예다. 멜로디는 물론, 안무와 의상, 가사까지 철저히 콘셉트에 맞춰서 기획된 이 유닛은 귀여움과 섹시함, 유치함과 기발함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자신들의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정규앨범과 함께 발표한 '립스틱'에서 이들은 '상하이 로맨스'까지 이어진 특유의 명랑하고 발칙한 서사에 '방콕...

  • 아론 소킨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었다”

    아론 소킨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었다”

    51세의 아론 소킨은 이라는 롱런 드라마로 에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데 이어 영화 의 각본으로 오스카상까지 거머쥐었다. 그가 새롭게 시작한 HBO의 드라마 은 뉴욕의 가상 방송국, 애틀랜틱 케이블 뉴스 (ACN)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여전히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기를 망설이지 않는 아론 소킨에게 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근 영화 작업을 하다 새로운 TV 시리즈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 아론 소킨: 더할 나위 없이 기...

  • BIFF 2012│카세 료 “홍상수 영화 속 찌질한 남자들에게 공감된다”

    BIFF 2012│카세 료 “홍상수 영화 속 찌질한 남자들에게 공감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은 제목과 달리 사랑에 관한 말랑말랑한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데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라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에스코트 걸 아키코(타카나시 린)에겐 가족을 대면할 용기가 없고, 은퇴한 노교수 타카시(오쿠노 타다시)는 아키코의 보호자처럼 행동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한편 아키코의 남자친구인 노리아키(카세 료)는 그녀를 향해 과도한 집착증을 보인다. 여자친구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고, 그가 있...

  • 송선미 “잘 나가고 핫한 것보다 내 자신을 가치 있게”

    송선미 “잘 나가고 핫한 것보다 내 자신을 가치 있게”

    슈퍼모델로 데뷔했다. 첫 작품의 제목은 SBS 이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주, 조연으로 꾸준히 출연했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언론에서는 “굴곡 없는 인생”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나 그 사이 스스로 100분짜리 2인극에 출연하길 자청했고, 연극 의 1인 5역을 소화했으며, 홍상수 감독의 과 에 출연하며 해방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배역을 만났다. MBC 에서 송선미가 연기한 신은아는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

  • 은혁 “예능이든, 춤이든 뭐든 과하면 안 된다”

    은혁 “예능이든, 춤이든 뭐든 과하면 안 된다”

    리더도 아니고, 막내도 아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단독 진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슈퍼주니어의 은혁은 열손가락으로도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무대에서는 대형의 중심을 잡아주는 춤 잘 추는 래퍼로, 예능에서는 닌자처럼 잠입해 스나이퍼처럼 웃음을 명중시키는 입담 좋은 유망주로 그는 자신의 재능을 매일매일 펼쳐나가고 있다. 빠르고 화려한 연예계에서 “천천히 꾸준히...

  • BIFF 2012│사토 타케루 “'최강 남자' 켄신에 반했다”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작품 전체를 지배할 때가 있다. 1994년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해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까지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와츠키 노부히로의 만화 이 바로 그런 경우다. 주인공 히무라 켄신이 보여주는 잔인한 칼잡이의 살기와 메이지 유신 후 칼날이 보통의 검과 반대인 역날검으로 사람을 지키는 나그네의 부드러움은 상반되는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한 후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