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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무환] 감독 데뷔 50년, 91세 영원한 현역…클린트 이스트우드

    [무비무환] 감독 데뷔 50년, 91세 영원한 현역…클린트 이스트우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올해로 감독 데뷔 50년째를 맞았다. 1971년 '어둠 속의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이후 지금까지 39편의 영화를 연출했으며, 그중 24편에는 본인이 직접 주연으로도 출연했다. 감독·배우는 물론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를 통해 제작자도 겸하고 있는 데다 영화음악까지 손수 작곡한다. 올해 91세의 나이에도 본인이 감독하고 주연으로 나...

  • [무비무환]취향대로 골라보세요, OTT 나우

    [무비무환]취향대로 골라보세요, OTT 나우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는 2월. 정초의 들뜬 분위기도 사그라들고 봄기운은 아직 멀기만 하다. 코로나 시대 2월은 더욱 울적하기만 하다. 주말마다 외출을 삼가라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문자가 쏟아지는 요즘, 넷플릭스나 왓챠 등으로 영화나 실컷 보자. 취향 따라서 골라 볼 수 있는 OTT 인기물들을 소개한다.숨죽이며 추리소설을 넘기듯나이브스 아웃, 2019년개봉 시기를 잘못 잡아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지만, 진흙 속의 보석 같은 수작 추리 스릴러물이다. 2019년 겨울 극장에 걸릴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겨울왕국 볼 때가 아닙니다”라는 한 관객의 감상 후기가 이 영화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로 큰 부를 쌓은 할란 트롬비가 그의 85세 생일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과 함께 사립탐정 브누아 블랑이 사건 조사에 나선다.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은 자식들과 며느리 사위, 손주 등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전부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분위기와 흡사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은 없다. 숨가쁜 전개, 치밀한 미장센,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미, 흠잡을 데가 없다. 영화는 시작 30분쯤 지나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까 조바심도 나는데, 이후 100분 가까운 시간동안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왜’라는 궁금증과 ‘선과 악’의 결말을 추리소설한 장 한 장 넘기듯 펼쳐 놓는다. 제목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은 ‘칼을 빼들다’는 뜻이니 가족들마다 빼들 칼이 한자루씩 있는 사연이 있지 않겠는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폰 트랩 대령역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 [무비무환] 덴젤워싱턴, 21세기 최고 배우를 위한 짧은 찬사

    [무비무환] 덴젤워싱턴, 21세기 최고 배우를 위한 짧은 찬사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는 21세기 최고 배우 25명을 선정했다. 몇몇 영화 평론가들이 함께 참여한 이 선정 작업에서 우리나라 배우로는 송강호(6위)와 김민희(16위)가 포함됐다. 각 대륙별, 국가별 안배도 작용한 영향으로 일부 순위 산정에는 이견도 있었지만, 1위 배우에는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덴젤 워싱턴이다.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후드 가운을 입은 복서가 펄럭이는 나비처럼 쉐도우 복싱을 하는 <분노의 주먹(Raiging Bull)>의 첫 장면을 연상하듯, 등에 ‘RUBIN’이라는 이름이 박힌 가운을 입은 복서가 링에서 경쾌한 동작으로 몸을 푸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어 후드 아래에서 드러나는 흑인 청년의 매서운 눈매. 노만 주이슨 감독, 덴젤 워싱턴 주연 <허리케인 카터, 2000>의 오프닝 신이다. 백인의 인종차별 때문에 22년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실존 인물 루빈 허리케인 카터의 삶을 다룬 이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은 46세의 나이에 20대 후반 권투 선수 역을 맡았다. 감독도 내심 걱정한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그는 1년 이상 매일 10km씩 뛰며 체중을 18kg이나 감량하고, 6개월 동안 매일 2시간씩 권투선수로부터 권투를 배웠다. 그가 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실한 배우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지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 영적 체험을 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슬리퍼를 침대 밑에 넣어 둔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슬리퍼를 꺼내기 위해 무릎을 꿇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다.덴젤 워싱턴이 배우로 성공하는 데는 신중한

  • [무비무환] 이 가족, 저 가족, 별난 가족

    [무비무환] 이 가족, 저 가족, 별난 가족

    추석 시즌에 볼만한 가족 소재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나홀로 집>에서처럼 온 가족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좋지만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질문과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영화들은 어떨까. 가족이 같이 보기에 불편한 영화들도 섞여 있을 수 있으니 주의.피를 나눠야만 가족인가요영어 family에 해당하는 우리말에는 가족(家族) 외에도 식구(食口)가 있다. 가족이 혈연에 방점을 둔 단어라면 식구는 끼니라는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같이 한다는 의미가 있다. <어느가족>과 <가족의탄생>은 피로 맺어져야만 가족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이다.<어느가족>은 한국 영화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감독 중 한 사람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작이다. 원제(만비키(万引き)가족)는 '좀도둑 가족'이라는 뜻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 가족>이란 번역이 가슴에 더 와 닿는다.영화에서 한 집안에 모여 사는 여섯명의 사람들은 서로를 '선택'해 함께 살게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엔 할머니 하츠에(키키 키린)의 아들 내외와 손주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체의 혈연적 관계가 없는 '유사 가족'이다.그들 모두에게는 세상에서 버림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이라는 심리적 공통점이 있다. 오사무(릴리 프랭키)와 노부요(안도 사쿠라)는 부부가 아니며, 아들처럼 보이는 쇼타(죠 카이리)는 빠찡고 주차장에서 주워 왔고, 그의 누나처럼 보이는 아키(마츠오카 마유)는 가출해 유흥업소 '매직 미러'에서 유사 성행위를 하며 돈을 번다. 새롭게 이들과 더불어 살게 된 다섯 살짜리 유리(사사키 미유)는 친모가 "낳고 싶지 않았던 아이"라고 내뱉을

  • [무비무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누가 이 영화를 액션에서 구하소서

    [무비무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누가 이 영화를 액션에서 구하소서

    <신세계>의 부라더 케미 황정민과 이정재가 7년 만에 다시 뭉쳤다. 코로나 탓에 마블 DC코믹스 디즈니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전무한 노마크 상황이다. 이런 히트 요인과 우호적인 경쟁구도속에서 등장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술술 넘어가는 만화책이나 무협지처럼 108분의 런닝타임이 훌쩍 지나간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극장문을 나설 때 영화의 잔상이 거의 남지 않는 공허함은 어쩔 수 없다. 영화 내내 지루할 틈...

  • [무비무환] 여름 정취가 물씬 나는 영화

    [무비무환] 여름 정취가 물씬 나는 영화

    싱그럽고 푸르른 여름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기쿠지로의 여름 아홉 살 소년과 52세 철부지 건달 아저씨의 엄마찾아 600km 코믹 여행기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마사오는 여름방학이 싫다. 친구들이 모두 부모님과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난 탓에 놀 사람이 없는 마사오는 집에만 있어야 한다. 먼 곳으로 돈 벌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가 적힌 사진을 발견하고 그림일기장과 방학숙제를 가방에 넣고 무작정 찾아 나선다. 이를 ...

  • [무비무환] 다이어트 때 보면 안되는 영화

    [무비무환] 다이어트 때 보면 안되는 영화

    다이어트할 때는 절대 보지 말아야 할 '먹방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음식남녀(1995) "식욕과 색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아시아계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받은 대만의 리안(李安)감독의 초창기 작품. 제목 <음식남녀(飮食男女)>는 중국 고전 예기(禮記)의 <음식남녀 인지대욕존언(飮食男女 人之大欲存焉)>에서 따온 말이다. "마시고 먹는 것과 남녀간의 사...

  • [무비무환] 대리만족 방구석 랜선여행

    [무비무환] 대리만족 방구석 랜선여행

    전지적 여행자 시점에서 해외여행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줄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해 본다.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동토의 왕국'으로만 치부되던 아이슬란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다. 영화 속 배경은 미국,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아프가니스탄, 히말라야산맥 등 모두 5곳이지만, 그린랜드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장면도 모두 아이슬란드에서 찍었다. 지금은 폐간됐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사진 시사잡지 '라이프'지의 필름 담당자 월터 미티(벤 스틸러)의 정열적인 일과 사랑을 통해 힐링을 맛보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얼개는 라이프지 폐간호 표지에 실릴 포토 저널리스트 숀 오코넬(숀 펜)의 25번째 필름을 찾아 나서는 월터의 모험기. 월터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이끼로 덮인 웅장한 현무암 지대,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롱보드 질주 신의 배경인 이스트 피오르 지역의 광활한 93번 도로, 영화속에서는 월터와 포터들이 아프가니스탄을 통과하는 것으로 묘사된 높이 60m의 무지개가 피어나는 폭포 스코가포스 등 장면 하나하나가 관객들로 하여금 아이슬란드로 오라고 손짓한다. 델마와 루이스미국 서부의 모뉴먼트 밸리와 그랜드캐넌이 인상적으로 그려진 영화. 성폭행범을 총으로 쏴 죽이고 도망자 신세가 된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초록색 썬더버드를 몰고 달릴 때, 황무지 너머로 보이는 장엄한 돌기둥들이 미국 유타주의 나바호족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다. 수십 대의 경찰차를 따돌리고 "Let's keep going"을 외치며 자동차로 그랜드캐넌 위를 날아가는 신은 영화사에 길이 남는

  • [무비무환] 영화속 부부의 세계

    [무비무환] 영화속 부부의 세계

    드라마 '부부의 세계' 신드롬을 계기로 불륜이 소재가 됐지만 통속을 넘어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 두 편을 되짚어 본다. 아이즈 와이드 셧(2000) 제목부터 쉽지 않다. 눈을 크게 뜬 채 감아버린다?. 잘 보기 위해 눈을 크게 뜬다는 eyes wide open이라는 표현은 있어도, eyes wide shut은 원래 영어에 없는 표현이다.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불멸의 SF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