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도쿄(일본)=김하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 이승현 기자 lsh87@
“여러 상황으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는 물론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놀라고 걱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13일 오후 6시 일본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에서 이같이 일본 팬들을 위로했다. 지민은 이날 공연을 마치면서 “드디어 도쿄돔에 왔다. 우리의 일본 첫 쇼케이스 장소는 도쿄의 한 작은 공연장이었다. 당시에도 팬들이 와주셔서 놀랐다. 도쿄돔에 오기까지 많이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민은 이어 “우리는 앞으로 볼 기회가 더 많을 거라고 믿는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한 첫 도쿄돔 공연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미와 함께여서 기쁘다. 아미도 우리를 보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날 공연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돼 시야 제한석까지 열었고, 약 5만 명을 동원했다. 방탄소년단은 170분 가까이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췄다.

지난 8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아이돌(IDOL)’로 공연의 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디엔에이( DNA)’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은 일본어로 불렀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쿄돔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드디어 (도쿄돔에) 왔다”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그룹 방탄소년단.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방탄소년단. / 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의 이번 일본 공연은 첫 도쿄돔 입성이라는 점 외에도 한일 양국의 역사적 배경에 따른 문제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 8일 일본 TV아사히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측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하며, 지민이 지난해 입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한일 양국은 물론 전 세계 유력 매체들도 관심을 가지면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일본 내 극우 성향의 매체를 통해 일부 혐한 기류까지 전해져 방탄소년단의 일본 돔 투어에도 이목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연 당일 혐한 시위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실제 이날 공연장에서 혐한 시위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공연장 주변은 굿즈(팬클럽 상품) 구매와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평일인데도 굿즈를 사려는 줄은 끝도 없이 이어졌고, 도쿄돔을 둘러싼 큰 기둥에 걸린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찍는 팬들로 붐볐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4일 오후 6시에도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어 오사카 쿄세라돔, 나고야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도쿄=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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