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빅뱅 승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승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올해 혼자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빅뱅 멤버로서 책임감도 컸고요. 많은 이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해요.”

그룹 빅뱅 승리가 5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첫 번째 솔로 콘서트 ‘승리 2018 퍼스트 솔로 투어 <더 그레이트 승리> 인 서울(SEUNGRI 2018 1st SOLO TOUR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총 88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솔로 투어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1층 스탠딩석과 2층 좌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승리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고, 승리는 무대를 자유롭게 뛰어 다니며 팬들과 교감했다. 자신만의 분위기로 재해석한 빅뱅의 노래부터 최근 발표한 솔로 음반의 곡까지 총 23곡을 열창했다. 노래와 노래 사이, 승리 특유의 매력을 살린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즐거움을 더했다.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지지 베(GG BE)’ ‘할말 있어요’ 등을 연달아 부르며 등장한 승리는 “혼자 하는 콘서트여서 겁도 많이 났는데, 객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혼자 남아 활동하는 빅뱅 멤버로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 중인 4명의 멤버들을 언급하며 그리워했다.

그룹 빅뱅 승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승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승리는 “혼자 솔로 콘서트를 해보니까 형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노래를 부르는 게 쉽지 않다”면서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노래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구와 부산 콘서트에서는 솔로곡을 더 넣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형들이 많이 보고 싶다”며 ‘이프 유(IF YOU)’를 불렀다. 화면에는 빅뱅의 과거 영상이 흘렀고, 승리는 뒤돌아 화면을 보면서 노래를 이어갔다. 팬들도 추억에 잠겼고,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무리는 승리다웠다. “나도 곧 가겠지”라며 노랫말을 바꿔 불렀고, 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줬다. 재치 있는 영상이었지만, 팬들은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빅뱅의 ‘하루하루’와 ‘마지막 인사’를 불러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때 관객들은 ‘승리는 우리의 에브리싱(Everysing)’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노래는 물론 다양한 안무로도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우스 셔플부터 스포츠 댄스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뮤지컬을 연상하게 만드는 안무와 상황극까지 준비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승리는 ‘DJ 타임’도 마련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아이콘·블랙핑크 등의 노래를 리믹스해, 마치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승리는 어느 한 곡도 비슷한 분위기로 부르지 않았다. 화려한 안무로 분위기를 띄운 뒤,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해 관객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여성 안무가와 호흡을 맞추면서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고, 여러 색깔로 자신을 표현하며 공연보는 재미를 한껏 높였다. 가수 승리를 담아내기에 2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룹 빅뱅 승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승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말보다 노래와 춤에 집중하면서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 도움을 준 한 신용카드 회사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조명과 음향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자칫 지나친 홍보성 발언처럼 느껴질 수 있는 “어디 신용카드 써요?” 등은 승리의 입을 거치면서 재미 요소로 바뀌었다.

더불어 승리는 객석을 훑으며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이 다가갔다. 무엇보다 그는 혼자였지만 빅뱅 멤버들의 이름을 거듭 입에 올렸다. 솔로 음반 발매 전 “빅뱅의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 혼자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2006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을 향해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공연 전 “보고 나서 또 생각나는 유쾌하고 신나는 공연이길 바란다”고 밝힌 승리. 그의 말처럼 볼 것이 차고 넘친 콘서트였다.

승리는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19일 부산 벡스코 등에서 콘서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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