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 장면 / 사진제공=PMC프러덕션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 장면 / 사진제공=PMC프러덕션
1980년부터 2000년대 나온 대중가요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이 올해 다시 돌아왔다. 지난 13일 개막해 여러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한다.

‘젊음의 행진’은 28일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출연자 신보라·김려원 ·강동호 ·김지철 ·원종환·김세중·정영아·전민준·한선천·우찬·최성욱 등이 주요 장면을 시연했고 작품 소개에 나섰다.

작가 배금택의 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하는 ‘젊음의 행진’은 영심이가 서른여섯의 공연 PD로 성장했다고 설정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5월 27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 장면 / 사진제공=PMC프러덕션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 장면 / 사진제공=PMC프러덕션
◆ 김건모부터 이상은까지…”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2015년부터 ‘젊음의 행진’의 연출을 맡은 심설인 연출가는 “2007년 초연돼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고민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새로운 두 곡을 추가했다. ‘장미 빛깔 그 입술’과 ‘마지막 승부'”라고 소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새롭게 추가된 두 곡을 공개했다. 곡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흥을 높였다. 특히 ‘마지막 승부’는 여고생들의 체육대회 장면과 조화를 이뤄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젊음의 행진’은 무엇보다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다. 김건모, 터보, 핑클, 지누션, 유승범, 김연우, 신승훈, 신해철, 박진영, 이상은 등 당시 인기를 얻은 가수들의 히트곡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관객들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심설인 연출가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곡이든 이야기의 구성을 살린다. 어떤 출연자로 보더라도 관객들은 그 시절의 추억, 노래를 듣는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포스터 / 사진제공=PMC프러덕션
뮤지컬 ‘젊음의 행진’ 포스터 / 사진제공=PMC프러덕션
◆ “인연을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요?”

2015년 ‘젊음의 행진’으로 뮤지컬 데뷔를 알린 코미디언 신보라는 2016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다. 극중 오영심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신보라는 ‘젊음의 행진’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짚었다. 시종 유쾌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 감동이 있다.

그는 “처음에는 무작정 열심히 했고,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이번엔 새로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극중 영심이가 부럽다는 것.

신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나 자신을 증명하면서 살아간다는 걸 알았다. 그 과정에서 인연을 놓치는 실수를 한다”며 “영심이도 시험을 보면서 경태라는 인연을 놓치고 친구들과 연락을 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영심이에게 16년이 흘러 경태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실수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게 부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심을 연기하며 자신도 살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둘러보게 됐다고 한다. 신보라는 “덕분에 더욱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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