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서른즈음에’ 포스터 / 사진제공=㈜에그플랜트
뮤지컬 ‘서른즈음에’ 포스터 / 사진제공=㈜에그플랜트
공연계가 분주하다. 빠르면 10월 말께부터 오는 11월 개막을 기다리는 작품이 줄을 섰다. 소재와 주제도 제각각인 뮤지컬, 연극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개막 전부터 주목받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와 인생을 담아낸 뮤지컬 ‘서른즈음에’와 ‘그여름, 동물원’부터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타이타닉’, 안석환과 손병호 등 베테랑 배우들이 뭉친 연극 ‘리어왕’까지 그야말로 화려하다.

◆ ‘서른즈음에’

‘서른즈음에'(연출 조승욱)는 강승원 작곡가의 대표곡으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극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서른’이란 나이 즈음의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의 사랑을 2017년, 팍팍한 삶의 무게를 견디는 중년 현식과 1997년 꿈과 사랑을 찾는 청년 현식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비원에이포(B1A4) 산들·백형훈·이정열·조순창·유주혜·러블리즈 케이 등 개성 강한 연기자들이 나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숨은 명곡과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관전포인트는 고(故)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통해 추억에 젖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팀을 벗어나 뮤지컬 무대에 오른 산들, 케이의 새로운 매력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 출연하는 홍경민(왼쪽 위부터),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병헌, 최승열, 조복래, 최성욱 / 사진제공=㈜더그룹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 출연하는 홍경민(왼쪽 위부터),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병헌, 최승열, 조복래, 최성욱 / 사진제공=㈜더그룹
◆ ‘그 여름, 동물원’

‘그 여름, 동물원'(연출 박경찬)은 고(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1988년 김광석과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국내 최고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연기자들은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혀지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 김광석과 동물원의 명곡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부른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는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음악감독으로 나섰다.

그룹 동물원의 전 멤버이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 역에는 가수 겸 배우 홍경민과 JTBC ‘히든싱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승열이 돌아왔으며, 배우 조복래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창기 역은 유리상자 이세준과 뮤지컬,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윤희석이 합류했다. ‘그 여름, 동물원’ 시즌 1, 2에서 호흡을 맞춘 뮤지컬 배우 임진웅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배우 최신권, 유제윤, 최성욱, 방재호, 류하 등이 힘을 보탠다.

관전포인트는 김광석 노래를 재해석한 배우들의 목소리와 조복래, 이세준 등 새로운 얼굴도 주목할만하다. 오는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뮤지컬 ‘타이타닉’ 포스터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타이타닉’ 포스터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 ‘타이타닉’

‘타이타닉'(연출 에릭 셰퍼)은 1912년 4월 사우스햄프턴을 출항해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비극을 맞이한 타이타닉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각자의 꿈을 안고 ‘꿈의 선박’에 첫 승선하는 영광을 누리는 인물들의 설렘부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극과 마주한 순간의 인간 군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타이타닉’은 주, 조연과 앙상블의 구분이 없이 등장하는 배우들이 최대 다섯 개의 배역을 연기하는 멀티 롤(multi-role) 뮤지컬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환, 이희정, 김용수, 임선애 등을 비롯해 문종원, 윤공주, 임혜영 등이 작품에 무게감과 진정성을 높일 예정. 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송원근, 정동화, 조성윤, 서경수와 탄탄한 실력과 매력으로 뮤지컬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빅스 켄(VIXX), 이지수를 비롯한 젊은 배우들도 무대에 오른다.

관전포인트는 영화와는 또 다른 메시지와 울림.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리어왕’ 포스터 /사진제공=㈜도토리컴퍼니
연극 ‘리어왕’ 포스터 /사진제공=㈜도토리컴퍼니
‘리어왕’

‘리어왕'(연출 강민재)은 영국 국왕 리어의 일대기를 다룬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리어왕’의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35명의 배우와 50명의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공연기획사 컬처마인 관계자는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깨닫는 리어왕을 통해 관객들도 가르침을 얻을 것이다. 등장인물, 스토리, 무대 등 오리지널 원작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내적 갈등과 혼란, 비극적인 상황에서 표출되는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주인공 리어왕 역은 안석환과 손병호가 나선다. 리어왕의 첫째 딸인 거너릴 역에는 강경헌, 둘째 딸 리건은 이태임과 이은주가 맡는다. 이 외에도 글로스터 역의 권병길과 박상종, 켄트 역의 오대석, 바보 역의 김평조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관전포인트는 서로 다른 리어를 연기하는 손병호, 안석환의 열연과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이태임의 변신이다. 오는 11월 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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