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서른즈음에’ 포스터 / 사진제공=㈜에그플랜트
뮤지컬 ‘서른즈음에’ 포스터 / 사진제공=㈜에그플랜트
1996년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 그의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해는 김광석의 20주기로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추모 열기가 불었다. 올해는 지난달 30일 개봉된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으로 인해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수면 뒤로 떠올랐다. 당시 경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라고 발표했으나 가족과 지인들은 꾸준히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급기야 지난 25일에는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딸 서연 양의 죽음을 10년간 숨긴 이유와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경황이 없었다” 등 석연치 않은 대답에 의혹만 더욱 커졌다.

‘김광석’으로 떠들썩한 이 시기에 고인의 노래로 엮은 두 작품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오는 10월과 11월 각각 개막하는 뮤지컬 ‘서른 즈음에’와 ‘그 여름, 동물원’이 그것이다.

제목만으로도 김광석을 떠올리게 하는 ‘서른 즈음에’는 주크박스 형식의 뮤지컬이다. ‘서른 즈음에’를 만든 강승원 작곡가의 대표곡으로 구성돼 김광석 노래 외에도 다른 가수, 장르의 넘버(뮤지컬 삽입곡)가 들어간다. 성시경의 ‘처음’ ‘태양계’, 이적의 ‘나는 지금’, 윤도현의 ‘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자이언티의 ‘무중력’ 등이다.

내용은 2017년 팍팍한 삶의 무게를 견디는 중년 현식과 1997년 꿈과 사랑을 찾는 청년 현식의 이야기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 출연하는 홍경민(왼쪽 위부터),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병헌, 최승열, 조복래, 최성욱 / 사진제공=㈜더그룹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 출연하는 홍경민(왼쪽 위부터),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병헌, 최승열, 조복래, 최성욱 / 사진제공=㈜더그룹
반면 ‘그 여름, 동물원’은 실제 김광석의 삶을 옮겼다. 1988년 그룹 동물원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고인의 성장과정을 담아낸 것. 음악감독은 동물원의 멤버이자 극중 등장인물인 박기영이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넘버 역시 동물원과 김광석의 곡으로 꾸려진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혀지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이 흐른다. 지난해도 공연돼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영화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김광석이 재조명되고 있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른 즈음에’는 오는 10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되며 ‘그 여름, 동물원’은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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