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머더 포 투’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머더 포 투’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내용보다는 배우들의 재능과 호흡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황재헌 연출은 뮤지컬 ‘머더 포 투’를 이같이 소개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에서는 ‘머더 포 투(Murder for Two)’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은 주요 장면을 시연했고 이후 연출과 더불어 기자간담회도 진행됐다.

‘머더 포 투’는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내는 2인극이다. 2011년 미국 시카고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초연, 이후 일본에서 공연됐다. 올해 국내에도 상륙한 것.

피아니스트 강수영이 연주자로 나서며, 박인배 제병진 안창용 김승용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머더 포 투’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머더 포 투’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황재헌 연출은 섭외 배경에 대해 “연출 의뢰를 받았을 당시 제작사의 조건이 ‘연습에 올인할 수 있는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한적인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면 이 작품은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황 연출은 “이 공연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배우를 첫째 조건으로 내세웠고 그 안에서 특출난 이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가장 어려운 조건이기도 하다. 최근 공연계에도 동시에 두 작품을 하는 배우들이 많다.

‘머더 포 투’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코믹극인 만큼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같이 쓸 수 있는 배우를 골랐다.

제작사 오디컴퍼니 대표이자 프로듀서 신춘수도 이 같은 점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배우들의 많은 준비와 연습량이 필요한 작품”이라며 “모든 배우들이 ‘머더 포 투’에 온전히 집중하며 에너지를 쏟았다. 관객들은 이들의 집중력과 연기력,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내는 에너지에 기립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머더 포 투’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머더 포 투’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순경 마커스와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들의 만남을 다루는데, 박인배와 김승용은 피해자·용의자들의 1인 다(多)역을 소화한다.

김승용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주머니, 아저씨, 꼬마 아이, 여성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언제 이 많은 캐릭터를 해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겁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배 역시 “특히 어려운 걸 꼽기는 힘들고, 다 어렵다”고 웃으며 “어두운 시국에 한 몸 바쳐 관객들을 웃기겠다는 애국자의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황재헌 연출은 “2인극은 작용과 반작용처럼, 호흡이 중요하다. 단지 둘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10명 혹은 100명, 때론 한명이 되기도 한다”며 “혼자서 못할 일을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포인트”라고 꼽았다.

오는 5월 28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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