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나쁜자석’ / 사진제공=악어컴퍼니
연극 ‘나쁜자석’ / 사진제공=악어컴퍼니

“알 수 없는 어떤 부분에서 갑자기 찡한 감정이 찾아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연극 ‘나쁜자석’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추민주의 말이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외로움을 말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는 ‘나쁜자석’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출연 배우들은 주요 장면의 시연에 나섰고, 추민주 연출은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나쁜자석’은 더글라스 맥스웰의 ‘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한다.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를 밀어내는 현대인의 외로움에 대해 읊는다. 신비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는 무대 장치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전개와 대사도 한몫한다.

고든 역의 문태유는 ‘나쁜자석’에 대해 “시와 같은 작품”이라며 “감성적이고 함축적이며 은유가 많이 나온다. 보고나면 어딘지 모르게 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민주 연출도 동의했다. 그는 “알 수 없는 어떤 부분에서 갑자기 찡한 감정이 찾아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순간에 그런 감정이 찾아온다”며 “우리 모두는 외롭게 태어났고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한 인물을 통해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이 관통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은 물론 슬픔과 분노까지 마주할 수 있다.

연극 ‘나쁜자석’ / 사진제공=악어컴퍼니
연극 ‘나쁜자석’ / 사진제공=악어컴퍼니
문태유는 “극 중 ‘슬픔은 고든의 옷’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만큼 고든은 슬픔에 가득 찬 캐릭터인데, 반면 다른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슬픔의 크기와 비례하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 만큼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폴 역의 손유동은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프레이저로 분한 박강현은 “연기는 나로부터 시작한다고 배웠기에 푹 빠져서 연기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나쁜자석’으로 두 번째 연극에 도전하는 이창엽은 “부담을 느끼지만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관객들도 그 좋은 방법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강현은 또 “바쁘게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 공연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쁜자석’은 어쩌면 난해할지도 모르는 전개와 흐름을 통해 마침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배우와 제작진은 한목소리를 냈다.

오는 5월 2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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