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유도소년’ 공연 장면 / 사진제공=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연극 ‘유도소년’ 공연 장면 / 사진제공=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위기는 벗어나라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조급해 할 필요 없어요. 모두 잘 될 겁니다.”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허정민은 15일 서울 중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유도소년'(연출 이재준)의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주요 장면을 시연했고 기자간담회도 이어졌다.

‘유도소년’은 1997년을 배경으로,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2014년 초연과 2015년 재연을 거쳐 한층 단단해져 돌아왔다. 제작진과 배우는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했다. 허정민, 박정복, 신성민, 이현욱, 안세호, 조훈, 신창주, 오정택, 한상욱, 김보정 등이 호흡을 맞춘다.

경찬 역을 맡은 허정민은 “재미 있다고 소문이 난 작품이었기 때문에 출연하고 싶었다. 이렇게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돼 영광이고 기적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연을 올리는 이재준 연출은 “물론 부담이 있었지만 처음의 그 마음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초연 때처럼 열심히 하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별히 다른 기술을 부리지 않았다.

이 연출은 “‘유도소년’의 힘은 대본 속에 담긴 의지와 열정이다. 그 열정을 구현하기 위한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꿈을 꾸는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잔기술을 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역시 더 나아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건, 배우들과 열심히 땀 흘리고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의 말대로 배우들은 개막 전 3개월 동안 체육관에서 연습에 나섰다. 실제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훈련을 받았다는 것. 노력 덕분에 무대 위에서 유도와 복싱 배드민턴 선수로 보일 수 있게 됐다.

민욱 역을 맡은 신성민은 “초연과 재연을 거치며 캐릭터는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여기에서 연출, 작가,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면서 “나와 닮은 점을 극대화하려고 접근했다”고 밝혔다.

높은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도소년’은 올해도 관객들에게 처음의 그 감동을 고스란히 안기기 위해 애썼다.

연극 ‘유도소년’ 장면 / 사진제공=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연극 ‘유도소년’ 장면 / 사진제공=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박경찬 작가는 “경찬이란 친구의 성장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청소년기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슬럼프를 녹여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유도소년’.

끝으로 허정민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 ‘청춘’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힘든 단어가 돼 버렸다”며 “항상 내 앞에도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위기는 어떻게든 벗어나게 된다. 20대 청춘들에게 ‘위기라는 건 벗어나라고 있는 것’이라고, ‘누구나 다 잘 되게 돼 있다’고 단정지어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유도소년’은 오는 5월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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