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뮤지컬 ‘영웅’ 포스터
사진=뮤지컬 ‘영웅’ 포스터
‘영웅’이 기대된다. 돌아온 뮤지컬 ‘영웅'(연출 윤호진)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만큼, 어지러운 시대 현실에 위로가 될 작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진행된 ‘영웅’의 쇼케이스는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안중근 역의 정성화, 양준모, 안재욱, 이지훈을 비롯한 리사, 박정아, 정재은, 허민진, 이지민 등이 주요 넘버를 열창했다.

안중근과 앙상블 11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돋보이는 ‘단지동맹’으로 막을 연 이날 쇼케이스는 시종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또 그 안에 애절함이 녹아있어 노래만으로도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영웅’이 기대되는 수많은 이유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안중근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넘버이다. 결연하게, 또 때론 처절하게 안중근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열창과 열연은 많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때문에 지난 2009년 초연 당시에도 ‘영웅’은 창작 작품이메도 불구하고 단숨에 주목받았다. 그해 시상식을 휩쓸며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로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이후 2012년에는 ‘제1회 예그린어워드’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도 이뤘다.

성공은 국내뿐만 아니었다. ‘영웅’은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도 유수의 해외 뮤지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에도 진출해 뮤지컬 한류화에 앞장섰다.

뮤지컬 ‘영웅’ 정성화 / 사진제공=(주)에이콤
뮤지컬 ‘영웅’ 정성화 / 사진제공=(주)에이콤
뮤지컬 ‘영웅’ 쇼케이스 / 사진=네이버 V라이브
뮤지컬 ‘영웅’ 쇼케이스 / 사진=네이버 V라이브
해외에서 선전한 뒤 지난 2015년 국내 공연 역시 성공을 거둔 ‘영웅’은 올해 화려한 캐스팅으로 또 한번 무대 위에 오른다. 초연부터 안중근으로 활약한 정성화와 2010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당시 안중근을 소화한 양준모가 관객을 찾는다. 이미 검증된 두 사람이기에 뮤지컬 팬들의 기대치는 한껏 올라갔다.

또 안재욱과 이지훈이 새롭게 합류해 각기 다른 안중근의 색깔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극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희 역은 리사, 박정아, 정재은이 캐스팅됐고 중국인 소녀 링링은 허민진(크레용팝 초아), 이지민 등이 낙점됐다.

‘영웅’ 측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출연자들이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으로 휴일 밤낮 없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애쓰고 있다는 것.

배우들의 열정과 현 시대 상황이 어우러져 올해 ‘영웅’은 관객들에게도 그 의미가 남다를 전망이다.

정성화는 쇼케이스에서 “요즘처럼 영웅이 그리워지는 시대는 없다. ‘영웅’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누구인가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부디 4명의 안중근이 관객들의 가슴속에 무언가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진심에서 ‘영웅’에 대한 기대는 정점을 찍었다.

오는 18일 개막되는 ‘영웅’은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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