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주역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주역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가 새롭게 돌아왔다. 지난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일본을 거쳐 지난해 12월 다시 한번 막을 올렸다.

‘인 더 하이츠’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주요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시연은 총 5장면으로 공연의 첫 장면을 비롯해 우스나비와 바네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입맞춤 장면,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노래하는 우스나비, 베니, 바네사의 모습을 담은 장면도 공개됐다.

우스나비는 정원영 블락비 유권이, 베니는 박강현과 빅스 엔, 이상이 등이 열연했다. 바네사는 오소연이, 나나는 최수진과 나하나가 호흡을 맞췄다.

‘인 더 하이츠’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애환과 삶을 그린다.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해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음악도 한몫한다. 랩과 힙합 등 흥겹고 에너지 넘치는 스트릿 댄스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을 홀린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원미솔 음악감독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원미솔 음악감독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날 간담회에서 원미솔 음악감독은 “라틴과 힙합을 표방하고, 낯선 장르를 구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들의 자유, 저항의식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싶었다”며 “재연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리듬 속에서 표현의 자유가 조금은 들어온 것 같다. 뮤지컬계의 장르 폭을 넓히면서, 국내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코드를 잘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안무를 담당한 채현원 감독은 “사실 브로드웨이 원작과는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브로드웨이 버전은 자유롭다면, 한국 버전은 군무와 짜인 틀에서 춤을 추는 구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 더 하이츠’에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대거 등장한다. 먼저 이날 참석한 유권, 엔을 비롯해 인피니트 장동우, 샤이니 키, 블락비 재효 등이 출연한다.

블락비 유권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블락비 유권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유권은 블락비와 뮤지컬 배우의 차이점에 대해 “가수로, 블락비로서 무대에 설 때는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 아이돌로 보여야 하는데, 뮤지컬 배우로서는 그간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버리고 캐릭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도 다 같이 보러 왔는데, ‘재미있다’고는 하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더라”고 웃었다.

빅스 엔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빅스 엔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엔 역시 “그동안은 준비가 덜됐다고 생각하고 자신감도 부족해 뮤지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 더 하이츠’의 넘버와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감이 들었다”며 “하직 부족하지만 많이 배우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같은 팀의 레오, 켄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기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연기적인 요소도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돌만 있는 건 아니다. 양동근, 정원영, 박강현 그리고 여성 출연자로 오소연, 제이민, 최수진, 나하나 등이 있다.

정원영은 이날 “다양한 인종을 표현하는 작품”이라며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까지 기존 우리나라에서 선보인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르다. 신나고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오는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