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데스노트’ 주역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데스노트’ 주역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갑작스러운 사고였으나, 배우들의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쇼케이스에서 일어난 일이다.

1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 콘서트홀에서는 ‘데스노트’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주요 배우들과 앙상블, 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주요 넘버를 불렀다. 약 90분간 진행됐으며, 이는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김준수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만큼 팬들의 환호는 뜨거웠고, 새롭게 합류한 라이토 역의 한지성 역시 힘 넘치는 열창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순조롭게 흘러갔으나, 아찔한 사고는 아홉 번 째 시연 넘버인 ‘잔인한 꿈’에서 발생했다. 렘 역의 박혜나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미사 역의 벤이 호흡을 맞추는 무대였는데, 벤의 마이크가 나오지 않은 것.

벤(왼쪽), 박혜나/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벤(왼쪽), 박혜나/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갑작스러운 상황에, ‘데스노트’에 합류하게 돼 부담이 컸다고 밝히기도 한 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박혜나는 황급히 자신의 마이크를 들고 벤의 옆에 섰다. 벤은 박혜나의 마이크로 노래를 불렀고, 두 사람은 하나의 마이크로 호흡을 맞췄다.

박혜나의 유연한 대처가 무대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했다. 그의 노련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벤 역시 이내 당황함을 거두고 곡에 집중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무대가 끝난 뒤 벤은 마이크 사고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며 “개막이 2주 남았다. 오늘 보내주신 환호와 에너지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수도 쇼케이스를 마치며 “안타깝게도 벤의 마이크 사고가 있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본공연에서는 완벽하게 준비해 정돈된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이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이 두뇌 싸움을 펼치는 내용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내년 1월 3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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