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브래들리 딘/ 사진제공=오디 컴퍼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브래들리 딘/ 사진제공=오디 컴퍼니
세고 강렬했다. 국내 뮤지컬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로 알려진 ‘지금 이 순간’이 또 다른 색깔을 입었다. “배우들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오디 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설명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7일 브로드웨이 배우를 섭외,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지킬 앤 하이드’의 월드투어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세계 무대를 목표로 삼은 만큼 한국 공연과는 결을 달리했다.

우선 대사는 은유적이고 서정적이지 않고, 직설적이고 대담하게 흘러간다. 한국의 특유의 정서를 강조하기 보다, 원작의 흐름에 충실했다. 한국 초연을 이끈 오디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나섰고,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로 참여했다. 크리에이터 스태프는 한국, 배우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이들로 구성했다. 약 한 달간 이어지는 대구 공연은 브래들리 딘(지킬 역)의 원캐스트.

‘지킬 앤 하이드’는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 지킬(하이드)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를 그리는 스릴러이다. 1997년 브로드웨이 입성 이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 공연으로 노하우를 쌓은 한국 크리에이티브팀과 브로드웨이 파트너인 워크라이트 프로덕션이 손을 잡고 변화를 꾀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브래들리 딘/ 사진제공=오디 컴퍼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브래들리 딘/ 사진제공=오디 컴퍼니
우선 2층으로 완성한 무대는 시선을 트이게 만든다. 여기에 다이아몬드형으로 몰입도 역시 높였다. 시대상을 잘 반영한 의상도 조명과 만나 더욱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지킬 앤 하이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사랑받는 넘버 ‘지금 이 순간’은 브래들리 딘을 통해 재탄생됐다. 순식간에 변하는 힘을 지닌 브래들리 딘은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들며 그의 애환과 슬픔을 세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포효하듯 감정을 담아 부르는 ‘지금 이 순간’을 감상하는 건 극의 또 다른 재미다.

‘지킬 앤 하이드’의 월드투어는 오는 25일까지 대구에서 공연되며, 이후 내년 3월 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